몇 년 만에 새로 쓰는 포스팅입니다.
여행기 사진을 수정한 리폼 포스팅도 다 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여행 갔다 온 것을 정리하게 되네요.
이번 여행기는 제가 정리했었던 경로를 직접 실증해보고 방문하지 않았던 나머지를 방문한 여행입니다.
이니셜D 원작에 등장하는 실제 고갯길을 렌터카를 타고 직접 돌았고, 제법 고된 일정이었습니다.
사실 이 여행은 갑작스럽게 계획이 변경된 여행이었습니다.

원래는 파주 통일대교부터 시작해서 도쿄 에도바시까지 제 차로 직접 운전해서 이동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 한일구간 왕복을 계획하고 있었었는데
자차 해외 일시반출 과정을 잘 몰라서 진행을 더듬더듬 하다 보니
하카타항으로 가는 뉴카멜리아호의 예약이 제가 원하는 날에는 만선으로 불가능해서
PLAN B로 생각만 했던 걸 급하게 계획을 세워서 간 여행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리했던 걸 참조해서 일정을 정리하고,
숙소의 경우 첫 날만 예약을 하고 그날 그날 되는 대로 잡아서 도는 식으로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LCC로 항공사를 골랐더니 출국 시각이 너무 빨라서
집 근처에서 탈 수 있는 공항버스 첫차로도 시간이 맞지 않아
전날 밤에 제 차로 출발해서 장기주차장에 차를 대고 눈만 잠깐 붙였다 가기로 합니다
여행기간의 장기주차장 비용과 공항버스 왕복 비용이 얼추 비슷했거든요.

다행히도 장기주차장에 여유가 있어서 자리를 잡고 잠시 눈을 붙입니다.

차에서 몇 시간 잠깐 눈을 붙이고 수속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공항으로 이동하는데
중간중간에 저처럼 노숙중인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후다닥 수속을 마치고 들어가니 또 면세구역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더라구요

평소엔 잘 챙겨먹지도 않던 된장찌개를 앞으로는 다신 못 먹을 것 같은 위기감에 허겁지겁 먹고 출국합니다.

비행기에 타고 나선 뭐 하는 거 별로 없이 내리니까 나리타입니다.
7년만에 온 나리타입니다.

수하물을 수령하자마자 바로 뒤에 있던 ATM에서 현금을 출금합니다.
트래블월렛으로 환전을 해 놓고 출금한 거였습니다만, 이 포스팅을 작성하는 2025년 시점에서는
그냥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쓰는 게 더 낫더라구요.

하지만 목적지는 도쿄가 아니니 바로 렌터카 접수 장소로 가서 송영버스를 타고 렌터카 사무실로.

받은 차는 토요타 야리스 하이브리드였습니다.
근데 여기(타임즈 렌터카) 마쯔다 계열 아니었나???

어쨌건단에 차량 상태를 확인하고 바로 이바라키현으로 출발합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서의 자동차 이동 경로는 고속도로가 끼어 있어도 비용 지불을 각오한 최단시간 이동을 목표로 이동했습니다.
문제는 도쿄와 그 주변 지역은 홋카이도나 큐슈 지역처럼 고속도로 패스 상품을 팔지 않아 이동하는대로 돈이 나간다는 것...

첫 목적지는 츠쿠바산 후르츠라인 시작점입니다.

출발하자마자 나온 에도사키PA에서 잠시 주행 영상 촬영 세팅을 하고 계속 길을 재촉합니다.

고속도로를 계속 달리던 중에 앞에 거대한 무언가가 눈에 띄었는데

더 가서 보니 거대한 불상이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게 우시쿠 대불이라고 나오더라구요. 100미터짜리 불상이라...

그렇게 달리고 달려 첫 고속도로 이동을 하니 츠치우라키타 나들목까지 1350엔이 깨집니다.

이니셜D에 등장한 츠쿠바산 산길은 이름은 츠쿠바인데 실제로는 츠쿠바시 관할에 1cm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원작에 등장했던 츠쿠바 퍼플 라인 멤버들의 홈 코스인 츠쿠바 퍼플 라인이 츠쿠바시 영역에,
배틀에 나온 도로는 츠쿠바 후르츠 라인으로, 츠치우라시와 이시오카시 관할에 속합니다.
그렇게 달리고 달리고 달려서 츠쿠바 후르츠 라인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바라키현(茨城県/Ibaraki Prefecture) 츠치우라 시(土浦市/Tsuchiura City)
츠쿠바(筑波/Tsukuba)


게임에 등장하는 경로와 비교하면 거의 동일합니다.
3회 왕복주행을 하니 일단 찍힐 만큼은 찍혔다 싶어서 이시오카시 쪽 출구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정리 해 보니
만화는 만화고 게임은 게임이고 현실은 또 다릅니다.
지도와 검색을 통해 찾아본 이 도로의 정보중에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농도'취급을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도 도로 노견의 관리가 전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주행 중에 자동차의 측면이
도로 안쪽까지 뻗어나가 자란 나뭇가지에 긁히는 상황이 빈발하는데다가
고갯길의 절반 가량은 중앙선에 노면요철이 있어 중앙선을 물고 달리는 것과 같은 무리한 주행을 할 수 없게끔 되어 있습니다.
고갯길의 운전피로도도 높다 보니 츠치우라시 쪽 출구 앞에서
아사히 터널로 고갯길을 오르내리는 일 없게 고갯길 양쪽 끝을 연결해서 차량 통행을 돌려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바라키현의 유일한 이니셜D 등장 고갯길인 츠쿠바산 고갯길을 완주하고 도치기현으로 이동합니다.
이 날 일정의 마무리이자 숙박은 핫포가하라 고갯길이 있는 야이타시입니다.

...인데 이바라키현을 벗어나려고 하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 때가 큐슈 쪽으로 태풍과 함께 대량의 비구름이 들어오면서 큐슈는 물난리가 나던 시기였는데
그 영향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도치기현을 들어오자마자 제법 오네 싶던 비가 폭우로 돌변합니다.
힘들게 우츠노미야시까지 들어와서 이동하다 앞에 서 있던 저 알파드와 진행방향이 거의 같아서
폭우 속을 저 알파드의 미등만 쫒아가면서 운전을 하는 고행을 겪습니다.

그렇게 야이타시 초입까지 저를 이끌어주신 귀인이신 알파드와 함께 이동했다가 헤어집니다.
그렇게 도치기현 야이타시로 들어왔습니다.

첫 날 숙소는 '가격도 적당하고 컨셉이 되게 특이하네?'라는 이유로 이 호텔에서 숙박하게 됩니다.

모든 객실이 컨테이너인 호텔로, 혼슈 지역에서 지점이 제법 되는 특이한 컨셉의 호텔이더라구요.

그렇게 짐을 풀고 야이타 시의 한적하기 그지 없는 밤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다음 일정은 도치기현 소재의 고갯길들을 돌고 군마현으로 이동하는 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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