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6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느리적 일어나서 객실 냉장고에서 물부터 꺼내 마십니다.

이 호텔은 기본으로 제공해주는 생수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에 스카이트리 있다고 이거 주는 것 같은데 스카이트리에서 100엔 넘게 받고 팔길래 안사먹길 잘했다 싶을 정도...


돌 만큼 돌아봤고 쉬는 것도 적당히 쉰 것 같아서 뭐 하기도 귀찮았던지라 남는 시간동안 뭐 하는 대신

신주쿠역 근처로 가서 잠시 돌아보고 오기로 합니다.


아주 귀찮아서 사진도 안찍어버린 게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깝긴 하네요;



체크아웃해서 바로 나가서 돌다가 오는 코스로, 도쿄 부도심을 한바퀴 돌고 나리타공항으로 가는 마지막 자동차 여정입니다.



신주쿠에 들어가서 차를 주차시켜놓고 일대를 잠깐 돌아보고 선물거리를 조금 산 후 나리타로 돌아가게 됩니다.


수도고속도로부터 시작해서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여기는 진짜 돈 많은 사람만 타라고 하는건지 통행료가 1300엔을 받지를 않나

돈을 그렇게 받아먹는 것 치고는 도로 상태나 교통상태 모두 최악입니다...

다만 그 수 많은 교각이 위아래로 교차하면서 노선이 분기되는 광경은 한번쯤은 겪어볼 만 하지 않나 싶습니다.


수도고속도로를 벗어나면서부터 본격적인 고속도로 주행인데 일본 와서 운전하면서 고속도로가 3차선 이상인 곳이 처음이었던지라


감격했습니다


고속도로는 이래야죠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마쿠하리 휴게소에 들려 도시락을 삽니다

네기부타동(파+돼지고기 덮밥)인데 뭘 사도 평균 이상은 하는 일본 도시락답게 맛은 좋았습니다.


배도 불렸으니 나리타로 갑니다



나리타로 들어와서 마지막 주유를 합니다.

1085km를 달렸고 연비는 대략 리터당 16km 수준으로 잘 나와준 편입니다.


다만 이 윙로드는 상용 왜건 기반 차량답게 승용차로는 권하고 싶지 않은 차였는데요

차 크기에 비해 배기량이 작다보니 힘이 너무 딸리는데다 설계의 문제인건지 고속도로에서 시속 80km만 넘겨도

차가 뜨는듯한 주행감각 덕에 알아서 안전운전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마성의 자동차였습니다.


보니까 이 차를 끝으로 단종시킨 모양이던데 닛산도 멍청이들은 아니니까요...



차량을 반납하고 나리타공항으로 하이에이스당했습니다

3터미널은 저가항공사 전용 터미널이었는데, 그래서인지 셔틀버스 텀도 좀 있는 편이고

아니면 저 육상트랙같은 길을 따라 500m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내부도 육상트랙처럼 꾸며놓아서 동선 안내를 하는 신선한 방식을 도입해놓은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면세점은 영 별로였어요



아직 발권수속까지 시간이 남아서 어디 앉아서 기다리나 했는데 앗...아앗...



본토인 한국에서조차도 잘 안가는 카페베네가 이런데서 버젓이 국격을 떨...읍읍...



다만 차이가 있다면 일본의 카페베네는 술도 팝니다(...) 샷으로요...



기회가 되면 기내에 쇼바를 반입해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저는 준법시민입니다


탑승권을 발권받고 면세점에도 뭐 살 게 없으니 바로 탑승구에 가서 죽치고 앉아 시간을 죽여봅니다(...)



탑승구도 어째 거의 맨 끝이라 사람도 없어서 텅텅 빈 터미널을 저 혼자 돌아다니다가



탑승구 앞에 앉아서 TV와 스마트폰을 번갈아 보며 시간을 때웁니다.



평화로운 공항 탑승대기실의 풍경입니다

시간이 되니 비행기 타도 된대서 비행기 타러 나갑니다



그런데 탑승구 지나서 걸어가서 타래서 그렇게 탔습니다(...)

김포공항의 향수를 이런데서 느끼다니 나란 놈도 참...



어쩄든 그렇게 도쿄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인천에 살포시 도착해서



집으로 가는 버스를 잡아타고 돌아갑니다.


이렇게 혼자 돈 있을때 혼자 해보고 싶은거 돌아보고 싶은거 돌아봤던 여행이라 만족스러웠었습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2월 25일 일정에서 이어집니다


체크아웃할 일도 없이 그냥 쉬기만 해도 되는 나머지 이틀인지라 일어나서 TV나 틀어서 채널을 돌려보는데

도쿄마라톤 대회일이라고 방송에 나오더라구요


마침 막 시작한 참이었는데 코스를 보니까 호텔에서 얼마 멀지 않은 아사쿠사가 코스에 있네요?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바로 씻고 나갈 채비를 합니다.



마라톤 코스가 지나가는 아사쿠사는 15km 지점이라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는데

지하철보다는 그냥 걷는 것도 좋겠다 싶어 걸어갑니다.


걸음이 빠른 편인지라 15분이 좀 안 돼서 아사쿠사에 도착합니다.



맑은 날에 이렇게 걸어다니는 것도 참 좋은 여행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코스 주변을 정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진행시간 안내 차량이 지나가고 있었는데요



아직 선수들이 통과하지 않아서인지 상대적으로 한산한 것 같았습니다



대회 공식 지원 차량이 BMW였던 모양인지 한대 더 지나가네요



곧 이어 크라운 경찰차가 지나가더니



가장 속도가 빠른 휠체어 참가자분들이 빠르게 지나가기 시작합니다



TV에서나 봤었으니까 잘 몰랐는데 직접 보니까 정말 빠릅니다



어마어마한 스피드로 질주하는 휠체어 사이클 선수들이 지나갔습니다



센소지 쪽으로 이동해봅니다



아직 선두대열이 오기까지 여유가 있어서인지 다시 분위기가 한가해집니다



선수들이 돌아나가는 코너 앞인지라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는데요



슬슬 선두그룹이 오는 모양인지 시선이 다 센소지쪽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두차량이 코너를 공략합니다 카레이스 아니야



페이스메이커들과 함께 선두가 빠르게 코너를 빠져나갑니다



다들 인코스를 열심히 달려나갑니다

코너링의 기본은 역시 아웃인아웃이죠



2위 그룹이 코스를 치고나갑니다


곧 후속 그룹이 몰려올테니 센소지 쪽으로 이동해봅니다.



가미나리몬 근처까지 오니 이쪽은 더 붐비네요



다들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 좋습니다



가미나리몬 앞에서는 공연도 동시에 하고 있던데 이거 선수들한테 방해되는 거 아닐까요



어쨌든 그렇게 걸어서 가미나리몬입니다



2017년의 가미나리몬과



2008년의 가미나리몬

거진 10년이지만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여전히 많네요

나카미세도리를 따라 센소지 본당까지 들어갑니다



고양이도 고양이지만



저는 부엉이 올빼미가 더 귀엽고 좋습니다



센소지입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입니다



여전히 한쪽에서는 향을 피우고 그 기운을 받고나 연기를 열심히 마시고 있습니다만 그거 다 호흡기에 음...



여기서도 오미쿠지를 뽑았는데 오오오올...



기분이니 향을 하나 사서 피워줍니다



인종과 연령 국적 성별에 관계없이 연기 앞에서 하나되는 아름다운 이 현장



이것이 도쿄 관광지의 풍경입니다

정신없으면서도 평화롭습니다


다시 가미나리몬으로 나가서 마라톤 진행상황을 봅니다



일반인 참가자들이 달리고 계십니다

피치공주 찾다 말고 뛰러 오신 마리오 씨



극한의 다이어트에 성공했는지 가벼워 보이는 몸을 하고 달려나갑니다



조금 더 들어가서 보려고 하는데 통로가 막혀있어서 돌아가야 하더라구요



오우 머리에 쓰신 걸 보니 핵인싸이시네요



역시 운동경기는 참가에 의의가 있는거죠



출근하다말고 달리고 계신...과장님?



바다에 있어야할 분이 육지를 달리고 계십니다



손에 뭘 들고 달리시는겁니까



아앗 카프 팬이 달리고 있습니다



셀틱 팬으로 추정되는 분도 달리고 있습니다..아닌가???



운동은 인종 연령 국적 성별에 상관없이 즐기면 그걸로 좋은겁니다



아앗 카프 팬이 또 있습니다



코너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한창 신났네요


볼 만큼 봤으니 다시 숙소 근처로 돌아옵니다.

스카이트리로 갑니다.



밤에 볼 때는 예뻣는데 낮에 보니까 뭔가 멋이라고는 찾아보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밤에 보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활기는 있습니다



스카이트리로 올라갑시다.



티켓을 살 때 한국인이라고 하면 이런 안내문이 적힌 코팅된 종이를 주는데요

그렇다고 합니다.



도쿄 스카이트리는 올라가서 구경하기 위한 요금이 상당히 비싼 편인데요

그걸 또 현질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놨습니다


2019년 현재 시점에서는 가격이 오른 모양인지 그때 샀던 때보다 가격이 올랐는데요


성인 기준 당일권 덴보데크(350미터) 2060엔/덴보회랑(450미터, 덴보데크 티켓을 사야 올라갈 수 있음) 1030엔

이게 기본이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한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기 때문에 사람 많은 날에는 패스트트랙 티켓을 사야 바로 올라가는데

싱글(덴보데크만 입장가능) 3000엔/콤보(덴보회랑까지 올라갈 수 있음) 4000엔...


900엔 차이이기는 한데 기본 요금 자체가 높다보니 뭘 사도 돈지랄같은 느낌입니다

사람 많은 날 기준으로 돈 만원정도 덜 쓰고 거진 한시간쯤 기다려서 타고 올라가느냐 그냥 만원 더 쓰고 바로 올라가느냐...


그런데 패스트트랙은 외국인만 구입가능합니다(...) 일본인의 경우에는 여행온 외국인과 같이 온 경우에 가능하다고;

당연히 패스트트랙 구입 시에는 전용의 판매 데스크로 가서 여권을 확인시켜주고 티켓을 구입합니다.


저는 패스트트랙 콤보 티켓을 3000엔을 주고 샀었습니다만 2년만에 천엔을 더 올렸네요;



도쿄 전역을 위에서 내려다보려면 덴보데크만 가도 충분하기는 합니다.

빌딩 숲 사이로 눈에 띄는 도쿄돔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사히그룹 본사 건물



키타센주 방향인데 스미다 강 너머로 보이는 스미다가와 화물역



날이 좋아서 후지산이 보일까 기대했습니다만 아쉽게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조차도 저렇게 오밀조밀하게 자리잡고 있네요



아다치 구 방향입니다



에도가와 구 방향인데 도쿄 디즈니랜드가 보일법도 한데 안보입니다



더워서 아이스크림도 하나 사먹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보통



어느 방향을 봐도 하천변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게 인상적입니다



이런 타워에 빠질 수 없는 유리바닥



통로를 따라 계속 돌아서 전망회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탑니다.



전망회랑으로 올라가면 별도로 마련된 포토존에서 원하는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모양인데요

이 중에 제가 아는 건 뚜뚜(리야)밖에 없네요


빨간망토 차차는 정말 재미있는 순정만화였어요



전망회랑은 나선형으로 되어 있어서 경사로를 돌아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앞에 뭔 통이 있는데 구멍이 뚫려있는데 말이죠

저같은 솔로가 함부로 들여다보면



Oh Shiiiiiiiiiiiiiiiiit!!!!!!!!!!!!!!

그냥 가던 걸음이나 계속 가면서 바깥 구경이나 합니다



좀 더 높은 위치에서 보는 기타센주 방향



다른 방향으로 와서 내려보니 료고쿠 국기관과 에도도쿄박물관이 보입니다.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입니다. 말 그대로 도쿄의 역사 위주로 전시되어있는 곳이지만

한국사람한테는 조금은 불쾌한 공간이기도 합니다.

관동대지진 관련 가해 사실은 아예 쏙 빠져있고 2차대전 말기의 도쿄 공습을 보여주면서 피해자 행세도 하니까요.


대신 서명을 밀려 쓴 일왕의 항복문서 구경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도 만만찮게 빽빽하다지만 도쿄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힐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렇게 돌아올라오니 올라올 수 있는 가장 높은 위치에 올라왔습니다.

꽤 오랜 시간을 머물러 있었으니 내려갑니다.



내려오니 푸드코트를 지나가는데 제가 아는 파오파오...카페가 아니네요



조금 헤메던 끝에 찾아내서 도착합니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미타카 지브리 박물관 이외의 장소에 세운 몇 안되는 공식 굿즈샵입니다


정작 위치는 숙소인 호텔에서 길 건너면 바로 앞에 있었다는 게...



미타카의 지브리 박물관에 가면 토토로가 티켓부스같이 생긴 곳에서 멀뚱멀뚱 서있는데 여긴 메이와 함께 자고있네요


열쇠고리와 동전지갑같은 굿즈들을 친구와 친구 여자친구분들 선물로 주려고 샀는데 결국 하나도 못 줬습니다

아니 이것들이 어떻게 이때 시점에서 한 달 안에 다 깨져가지고......


대신 결혼한 친구들 중 가장 먼저 아이가 생긴 녀석에게 주려고 산 토토로 유아용품 세트는 반 년 뒤에 대학교 동기에게 갔습니다


물건을 샀습니다만 이걸 주렁주렁 들고다닐 필요가 없다보니 바로 숙소로 들어가서 내려놓고 조금 쉽니다.

9년 전과 도시 풍경이 그닥 차이가 없게 느껴지다 보니 당시 23구내에서 웬만큼 돌아볼만한 곳은 다 돌았었던지라

딱히 가보고 싶은 곳도 없고...


그래서 전날 사려다가 문을 닫아버려서 못 산(...) 렌즈 후드를 사러 나갑니다.

지금은 전부 팔아버리고 소니 a7ii로 기종변경을 했지만 저는 작년까지만해도 펜탁스 유저였거든요.


그런데 국내에서 후드를 사려니 너무 비쌌습니다.

지금이야 초록창 최저가검색으로 사면 2만원정도면 샀지만 2년전만 해도 5만원이 넘었어요...


그래서 다시 아키하바라로 가려다 괜히 오덕투어 할 것 같아서 시부야로 갑니다.

여기에도 빅카메라가 있죠.



시부야역에 도착했습니다

오랫만이야 하치코



여전히 똑같이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시부야역 앞 교차로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도로를 가로지르는 게 시부야에서 볼 수 있는 장관이죠



대도시의 교차로를 이렇게 만드는 것도 사람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일단 빅카메라로 이동합니다



가니까 카메라만 있는것도 아니고 별걸 다 팝니다

악력기도 있구요



한 때 인터넷에서 유명했던 God's Hand(...) 급 악력기도 당당하게 있습니다



펜탁스 진열대를 찾았습니다...만 제품번호를 알려드리고 재고 여부를 물어보니 없다시네요;

약간 헛걸음인데 온 김에 당시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형 크롭바디 플래그쉽 모델인 KP 구경이나 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혹평 위주의 평가뿐인 바디지만 펜탁스 크롭바디 중에서는 또 이만한 바디가 없는것도 사실입니다.

K-3나 K-5 후속을 개발을 하고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니까요(소니로 갈아탄 이유이기도 합니다)


제가 쓰던 바디는 K-30인데 담당하시던 분이 들고있는 걸 보시더니 펜탁스 카메라를 사용해줘서 감사하다고 하실 정도(...)

양해를 구하고 KP에 제 메모리를 끼우고 시험삼아 몇 컷 찍어봅니다.


짧은 시간에 만져본다고 진득하게 잡아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ISO 51200까지는 그냥 놓고 써도 될 정도로 많이 좋아진것도 사실인 바디였구요


구매욕구가 들 정도였지만 당시 국내 예판가와 비교했을 때 통관비용 포함하면 더 비싸길래 그냥 접었습니다.



다만 메모리를 제 바디에 넣고 보니 ISO 51200을 넘어가면 다 65535(...) 16비트라니;



시부야역으로 돌아와서 여기도 다녀보고 저기도 돌아다녀보다가 저녁을 때웁니다



귀찮아서 맥도날드로 갑니다

버거가 튼실하네예



밤이 되니 가뜩이나 많았던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길 저쪽에서 란에보와 RX-7과 350Z가 추격전을 벌이며 올 것 같은 곳에서 어쩌지 하다가 결국 아키하바라로 갑니다.



사람이 너무 붐벼서 2호선 9호선을 좋아하지 않지만 야마노테선은 그 이상이에요...

대도시권은 제 사고방식으로는 그닥 안 맞는 게 맞습니다



전날은 문을 닫아서 못 간 요도바시로 갑니다



캬 렌즈들 영롱하네요

다행히 여기엔 후드 재고가 있어서 구매합니다. 세금포함 2030엔.



다만 이걸 끼우는 렌즈는 삼성 렌즈입니다(...) 삼탁스 시절의 잔재...


이렇게까지 돌아다녀보니 시간이 시간인지라 어딜 더 갈만하지는 못해서 전날 못 찾은 버파를 찾아 헤멥니다.



그리고 결국 세가 GiGO 한귀퉁이에 있던 버파5를 찾아냈습니다.

엔트리 카드를 하나 사서 플레이하는데 8각레버 조작이 영 어색한데다 돈 넣고 난입하는 사람들은 죄 고인물들(...)인지라 10전 10패 후

솔로잉으로 1급까지 올리는 정도로 만족합니다.


아키하바라의 드러그스토어에서 집에 갖다놓을 약도 좀 사고(...) 드디어 숙소로 돌아갑니다.



소부선도 안녕~



아사쿠사선 탄건데 케이세이 차량이었네요

어쨌든 이것도 이제 안녕~



바로 숙소로 들어가지 않고 근처의 도시락가게에서 야식 겸 맥주안주 겸 먹을 음식들과 맥주를 사옵니다.



그런데 제 입맛에는 아무리 먹어도 닛신 컵라면은 별로인 것 같아요



그 와중에 후쿠시마현 해안에서 지진났다고 긴급지진속보로 방송이 바뀌질 않나...

이 호텔 TV는 YTN(...)도 나오길래 그냥 그거나 볼까 했는데 속보니까 또 보게 됩니다


다행히 자막처럼 쓰나미는 걱정할 필요 없는 수준이었던듯


어찌됐든 그렇게 큰 계획 없이 운전하며 돌아다녔던 여행도 무사히 마무리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음 일정은 뭐 있겠습니까 집으로 가야죠



Posted by Spearhead

2017년 2월 24일 일정에서 이어집니다



일찍 일어나서 나와본 가나가와의 아침은 이전 일정과는 다른 상쾌한 느낌이었는데요



구름이 다소 끼기는 했는데 날은 맑았고 적당히 선선해서 좋았습니다.

군마현에서 활짝 갠 아침을 보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으로 상쾌한 날씨였습니다.


한국사람들에게 쇼난 일대는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죠.

실제로는 부자들 많이 사는 부촌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그건 한국사람이 알 바가 아닙니다.


체크아웃은 11시까지로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으니 잠시 호텔 주변을 돌아봅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외국의 어느 시골 동네만 찾아서 돌아다니는 기분이었는데 여기에선 확실하게 쉬러 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3월이 다 되어가는 시기였지만 분명 2월의 바다인데 이른 아침부터 서핑을 하러 나오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던 게 인상적.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서 잘 보이는 에노시마의 모습

솔로잉으로 갈 만한 관광지는 아니라고 판단해서 멀리서 풍경을 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호텔 건너편이 쇼난 해안공원이라고 하는 모래사장을 낀 해수욕장인데 지도상으로 보니까 이게 사가미 만 지역이라고...



슬램덩크 마지막에 재활중이던 강백호가 서태웅과 마주치는 곳이 여깁니다.



상쾌한 아침입니다.

짐을 챙겨서 가마쿠라로 이동합니다.



가마쿠라고교앞역 근처는 공사중이라 주차할 곳이 없어 시치리가하마역 근처의 주차장까지 갑니다.



날씨 좋습니다

여기도 서핑하러 나오신 분들이 꽤 되네요



하늘에는 매도 날아다닙니다

길 건너편의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한가득(...) 사와서 아침을 때웁니다

계란만 채워넣은 샌드위치를 이 때 처음 먹어봤는데 신세계였습니다.


배도 채웠으니 가마쿠라 고등학교로 가봐야죠.

도보로 이동해도 충분한 거리지만 에노덴이 있으니 에노덴을 탑니다.


바로 앞의 시치리가하마역으로 갑니다.



살면서 단선으로 된 철도노선은 처음 타봅니다.

수도권 내 노선이 기본이 복선인 한국이 특이한건지...



열차표는 승강장까지 들어와서 승강장 내의 자동판매기에서 구입합니다.



일본은 대중교통은 웬만해서는 한국어가 병기되어 있네요.

어느정도 알려진 닛코 주젠지의 그 괴랄한 버스정류장(주젠지코하응둘러싸...) 같은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열차가 들어오네요

안전선 밖으로 한 걸음 물러섭니다



협궤 기반의 지방 노선이라는 티를 풀풀풀 내 주시는 한가로운 분위기 좋습니다



가마쿠라고교앞역까지 달랑 한 역 구간인데 중간에 교행까지 하네요

한 대는 멈춰서 대기하고 한 대는 먼저 지나가고



여러 종류의 열차를 짬뽕한 편성이라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그렇게 역 한개를 이동해서 내립니다.



가마쿠라고교앞역에 도착했습니다.

만화 보는 거 좋아하셨다면 여기가 어딘지는 아실겁니다.


역에서 나와서 바로 왼쪽으로 꺾어 언덕을 올라갑니다.



관광객이 꽤 오는 장소가 되다보니 아예 한미중일 4개국어로 써놨을 정도네요

그 와중에 한국어로 추월금지는 대체

담 넘어 들어오지 말라는(월담) 건지 촬영금지를 잘못 쓴 건지...



그렇게 온 여기는 가나가와현립 가마쿠라 고등학교입니다.

슬램덩크에 너무 자주 모습을 보여줬던 학교죠.


다만 여기는 주역들이 다닌 상북(쇼호쿠)고등학교가 아니라 지역 내 라이벌인 능남(료난) 고등학교로 그려진 곳입니다.

상북고등학교로 그려진 실제 고등학교는 도쿄도 키치조지 쪽에 있죠.


이 포스팅 위에 있는 호텔 근처의 에노시마가 보이는 쇼난 해안공원과 주변 도로도 슬램덩크 연재 최후반에 등장했던 곳입니다.



앞에 병원이 있고 안쪽으로는 주택가인 평범한 동네입니다.


하지만 왔던 길을 되돌아 가마쿠라고교앞역으로 내려가면



살던 동네도 아닌데 익숙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당연히 이거죠 이거



실제로는 이런 느낌입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멀리서 봐도 저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제법 됩니다.

저 흰 옷 입은 분들은 어디 체육부에서 나온 분들이 상당히 많이 와 있었는데


농구부는 아닌 것 같은데 왜 여기 와있었는지는 다음날 알아채게 됩니다.



중국계 관광객들도 스멀스멀 와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마침 지나가던 열차가 구형이라 비스무리...하게 구경도 하네요



열차는 4량 정도밖에 되지 않는지라 정말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배차간격도 좀 되는 편이라 타이밍 안 맞으면 구형 차량으로 지나가는 광경 보기도 힘들 듯



철도건널목 너머도 건너서 구경은 할 수 있는데 공사중이어서 뭐 그렇게까지 구경할 건 아니었습니다.



본격적인 아침이 되니 지나다니는 차도 제법 많아집니다



운동선수 분들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사진촬영에 매진하고 계셨습니다



집에서 마실나오듯이 서핑보드 들고 나오신 분들도 많았구요



그렇게 역 주변을 여기저기 보다가 철길을 건너 역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이상 출구로 나가면 태평양이 있는 가마쿠라고교앞역이었습니다.



차를 세워둔 시치리가하마역으로 되돌아갑니다.



바쁜 것 같은데 느긋한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시치리가하마역에서 내려 편의점으로 향하는데 동네 수로에서 뭔가가 눈에 들어옵니다.



웬 페트병이 물 속에서 계속 혼자 돌고 있었는데요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려는 저 힘찬 페트병처럼



그거 한 두어시간 걸어다녔다고 허기가 져서(...)

편의점을 또 가서 배를 채웁니다야 이 돼지야



이쪽은 이미 서핑하러 오신분들이 많네요

해변에서 상당히 나갔는데도 물이 얕은 모양



해변 쪽에는 댕댕이가 공을 물고 돌아다니고 있었는데요



주인 되시는 분과 마실 나와서 즐겁게 운동하는 중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느릿느릿하게 움직여서 공을 물어오더라구요



날이 본격적으로 밝아서 더 잘 보이는 에노시마



매는 아까 아침에 본 게 다인가 했는데 어디서 한마리가 홀연히 날아와서 제 머리 위를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삐딱...하게 해서 날기도 하고



계속 주차장 위를 빙빙 돌면서 뭔가를 보기는 하는 것 같은데...너 잡아가려는거야 이 돼지야


구경도 적절히 하고 체력도 보충했으니 이제 마지막 숙소를 향해 도쿄로 이동합니다.



숙소로 가기 전에 신주쿠구에 이 당시 갑자기 핫플레이스가 된 곳을 들렸다 가기로 합니다.

숙소와 나리타공항으로 돌아가는 경로를 제외하면 이것이 마지막 일반도로 운전입니다.

 


다만 메갈로폴리스의 대명사인 도쿄권답게 저희 집에서 청와대 앞까지의 거리보다 조금 더 먼 거리를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장난이 아니네요



가마쿠라에서 후지사와-요코하마를 거쳐 드디어 도쿄로 들어왔습니다.



신주쿠구의 어느 동네에 도착해서 핫플레이스를 찾아가봅니다.



이리로 들어가면 나온답니다



동네 한가운데 있는 아담한 크기의 신사였습니다.

 

 

사람들이 제법 와 있네요


오미쿠지도 뽑아보는데 결과가 괜찮네요

대충 읽고 넣어둡니다



나뭇가지에 묶여있는 걸 보니 누군가 흉을 뽑기는 뽑는 모양입니다

 


동네 신사치고는 사람이 많았지만 나름 고즈넉한 분위기는 좋았는데요

 

 

반대편 계단에는 사람들이 몰려서 한국어로...음 그냥 한국이네요

 

 

여기가 어디인지는 대충 알고들 계실거라고 믿습니다.


 

직접 와 보니까 그냥 흔한 동네 길인데

역시 미디어의 힘이라는게 무섭습니다

 

그럼 온 김에 이 동네에 뭐가 더 있나 그냥 둘러봅니다

 

 

누가 봐도 평범하게 생긴 동네의 조용한 동네길

 

 

반대편으로 조금 올라가니 자판기에 포스터가 붙어있고

 

 

포스터에 안 그려져 있는데 굳이 친절하게 표시까지 해주셨습니다

 

돌아다니다보니 영화 본편에 나왔던 곳이 눈에 띄기는 합니다

 

 

위의 그 자판기 앞에서 신사 방향으로 찍어보니

 

 

올ㅋ

 

 

어디 점심 먹을만한 데 없을까 싶어 좀 멀리까지 갔다가 찍어봤더니

 

 

대략 그렇습니다

 

여기 밥 먹을만한 데는 없어서 그냥 숙소로 가기로 합니다

 

 

마지막 숙소가 위치한 오시아게로 향합니다.

여길 정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 당시 가격이 캡슐이나 호스텔 제외하고 그 정도 객실수준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었음(1박 13만)

- 도쿄 동북쪽인데도 주요 관광지와 그닥 먼 거리가 아님

- 스카이트리가 길 건너편

- 철도교통으로 웬만한 시내 스팟은 환승 한번 정도로 거진 다 갈 수 있는 위치

주변이 스카이트리를 빼면 일반 거주구역에 가까워서 덜 북적대는것도 괜찮았습니다.



요츠야역을 지날때부터 아 여기가 도쿄구나 싶은 도시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스카이트리가 바로 앞에 보입니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이 대형마트와 같은 건물을 쓰는 특이한 건물이었는데요

일단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체크인을 합니다

 

도쿄로 들어오니까 호텔도 주차장이 유료에요...하루에 1000엔...

 

 

키를 받아서 객실로 올라갑니다

 

 

역시나 더블베드인데

혼자서 투숙하기엔 넓고 둘이서 투숙하기엔 적당한 크기

 

 

10층이라서 어느정도 바깥 뷰도 있는데 스카이트리 반대편 객실이라 북적북적한 도쿄 시내가 창문 밖에 펼쳐집니다.

 이때가 오후 세시를 넘겼을 때인데, 저녁식사도 해결할 겸 해서 나갑니다.

 

 

숙소 바로 앞의 오시아게역에서 일단 아사쿠사바시역으로 갑니다

 

 

아직은 스크린도어에 인색한 일본 지하철

 

 

옛날 1호선 자량 생각나는 차를 타고 지하철로 이동합니다

 

 

아사쿠사바시역에 내려서 JR로 환승

9년만에 도쿄를 다시 온 거지만 지하철 환승 시스템은 확실히 우리나라가 잘 해놨어요.

 

 

470엔짜리 표를 끊고 JR에 몸을 싣습니다

 

 

주오-소부선 각역정차 열차를 탔다가 오챠노미즈역에서 주오 쾌속으로 환승해서 하치오지 방향으로 쭉 갑니다

 

 

한시간쯤 이동해서 도착했습니다

2008년 당시에는 공사중이어서 어수선했는데 진짜 싹 바뀌었네요



2008년 당시 히가시코가네이역은 이랬거든요.

 

 

그렇게 9년 전 도쿄 여행의 베이스캠프였던 도쿄 23구에서 조금 벗어난 코가네이 시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여행 때는 여기에서 자취중이던 동호회 동생에게 숙식을 신세졌던지라

(조공은 한국에서 공수해 간 페트병 소주 한박스로 퉁치긴 했습니다만;)

일주일간 있었던 곳인데, 한번쯤은 다시 와 보고 싶었거든요

 

 

역 남북으로 통행이 막혀 지하로 왔다갔다 했었는데 1층에 쇼핑센터가 들어오면서 통로도 생겨있고

 

 

주출입구는 그 때 그대로인데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다만 9년전만 해도 역 앞에 이렇게 오락실과 술집이 있었는데

 

 

9년만에 오니 아예 헐려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아이구야

 

왔으니 저녁을 때우러 갑니다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크게 변한 것 없이 예전 모습 그대로인 동네를 지나

 

 

도착했습니다.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라멘집입니다.

아직까지도 여기저기 먹어본 라멘집 중에서는 가장 맛있었던 곳이어서 다시 온 거기도 합니다만

아직 오픈을 안 했네요?

 

 

좀 일찍오긴 일찍 왔습니다

식당에 도착했을 때가 여섯시 조금 넘겼을 때였으니까요

길 건너편의 공원에서 잠시 시간을 때우고 다시 옵니다

 

 

그새 어두워진것도 어두워진거지만 저녁 7시 5분쯤에 다시 왔는데 그새 사람들이 줄을 서있네요

확실히 동네맛집은 동네맛집인 모양입니다

저도 줄을 섭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신다고 붙여놨었는데 지금은 아르바이트를 구했겠죠

 

 

밖에서도 알 수 있듯 가게는 작은 가게입니다

 

손님이 많아서인지 회전도 빠른 편

 

 

9년 전 사진인데 세월의 흐름은 느껴집니다만 여전히 젊어보이는 사장님입니다

 

돈코츠+곱배기+차슈 추가+면 추가. 여기서 한 그릇 시켜서 먹을 수 있는 풀옵션으로 주문합니다(...) 1450엔.

 

 

커다란 차슈 덩어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주문과 동시에 꺼내서 먹기 좋게 자르고

 

 

라멘 한 그릇이 나옵니다.

여전히 라멘은 맛있고, 사장님이 권하시는대로 마늘을 으깨서 넣으면 더 맛있습니다.

 

면 추가는 어떻게 된거냐 물으신다면 일단 먹고나서 요청하면 새로 면을 더 넣어주십니다.

느긋하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밖에 대기열이 기니 맛있게 먹고 자리를 비워줍니다.

 

 

여전히 사람이 많아서 조금 놀랐습니다.

그 때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몰리던 가게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앞으로도 장사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다시 도쿄로 돌아갑니다.

 

 

히가시코가네이역으로 돌아가서

 

 

도쿄행 주오 쾌속선을 탑니다...만

 

 

아키하바라에서 내립니다.

가는길에 들려서 요도바시에서 렌즈 후드를 좀 사려고 들렸는데요

 

이날 영업을 이미 종료하고 문을 닫아버렸네요

 

 

에라이 모르겠다 그냥 오락실이나 찾아가봅니다

목표는 버추어 파이터 5 파이널 쇼다운

 

 

그런데 세가에서 운영하는 오락실에 버파가 없어서 그냥 건담 게임이나 두어판 합니다

이거 Aime나 바나패스포트로 처음 등록하면 처음 1크레딧은 무료여서 그냥저냥 재미있게 했습니다

 

한국에 이런 건 들어오기 매우 힘들겠죠

 

 

숙소로 돌아가야겠습니다

 

 

다시 아사쿠사바시역으로 향합니다

 

 

또 소부선으로 갈아타구요

 

 

아사쿠사바시역에서 아사쿠사선으로 갈아탄 후

 

 

오시아게로 갑니다

 

 

스크린도어가 없는 역이 어색할 지경이라니

 

 

오시아게에 도착해서 스카이트리 주변을 한바퀴 돌아봅니다

 

 

청계천 느낌의 스카이트리 앞입니다

 

 

영업시간은 이미 끝난지라 한가할 뿐인 풍경

 

 

여기는 다음날 올라가 볼 예정이니 밖에서 봅니다

 

 

간단하게 먹고 마실 것을 사서 숙소로 돌아가며 하루를 마무리짓습니다.

 

다음 일정은 계획 없이 돌아다니기인데 얻어걸린 날...의 이야기입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2월 23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일찍 일어나서 길을 재촉합니다.

이날의 첫 목적지는 아카기산, 하루나산과 함께 조모 3영산으로 쥐급한다는 묘기산입니다.



시부카와 시를 빠져나옵니다.

출근시간대가 겹쳐서인지 차가 제법 많았습니다.



묘기 산이 있는 안나카 시까지 훌렁훌렁 이동하다보니 연료를 반 정도 써버렸네요.

일단 주유부터 합니다.



이틀동안 약 500km를 달렸고



가득 채우니 이정도가 들어갔습니다.

연비는 리터당 16킬로미터가 넘는 수준이니 매우 준수하네요.



조금 더 가니 저 너머로 바위산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묘기산이 맞습니다.

더 들어갑니다.



슬슬 가까워지네요



산이 참 독특하게 생겼습니다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할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고갯길 진입 전의 미치노에키 묘기에서 잠시 쉬면서 어제 받은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때웁니다.



휴게소를 한바퀴 돌아보면서 이 날의 정말 깨끗했던 하늘부터 즐기고 출발합니다.



이니셜D 원작이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코스의 정확한 형태를 알기 힘들거니와

게임에 등장한 묘기는 버전3까지만 해도 서킷 형식의 코스로 짜집기되어서 익히 알고 있을 그것과는 매우 다릅니다.

해발고도도 제법 되는 위치에서 출발하거니와 가드레일을 통해 알 수 있듯 한쪽은 그냥 낭떠러지입니다.


보통은 고개 최고점에 있는 신사의 토리이 앞 까지 달리는 것 같던데 저는 그냥 아랫동네까지 내려가봤습니다.


길은 둘째치고 여기 산이 되게 멋있었습니다.

다만 산 구경 하는 거 빼면 관광차 올 만한 곳이라기엔 뭔가가 없는 곳이네요;


어쨌든 왔던 길을 되돌아와서 이번에는 군마현에서 마지막으로 거쳐갈 우스이 고개로 향합니다.



다만 바로 우스이 고개로 향하는 것은 아니고, 게임상에서 시작점으로 설정된 곳으로 먼저 갑니다.



앞에 가던 차가 번호가 좀(..............................) 거 차주분 취향이 참(................)



묘기산 포함해서 근처 산들이 되게 마음에 들게 멋있었습니다



계속 가다 보니 바로 옆에 철길이 보이기 시작하는데요



그렇게 조금만 더 가면 오락실에서 게임하던 사람은 익숙할 풍경이 나타납니다.



게임에선 이렇지만



실제로는 옆으로 철길이 다 보이네요



오기노야라는 이름의 솥밥 전문 식당의 요코카와점입니다.



주력 메뉴는 말했다시피 질그릇같은 뚝배기에 쪄낸 솥밥이고

실제 본점은 근처에 위치한 요코가와역에 작은 점포 형태로 있습니다.


그 외에는 주로 나가노현에 분점이 있네요.



9시까지 15분쯤 남은 시각에 도착했었는데, 개점이 9시라고 해서 주차장에서 조금 더 기다렸다가 개점과 동시에 1인분을 구입합니다.

1인분에 1000엔이고, 밥을 쪄낸 솥 째로 밑반찬이 조금 주어집니다.


질그릇에 가까운 솥은 다 먹고 반납하던가 그냥 가져가도 됩니다.



매장에서 먹어도 되지만 혼자서 휑한 매장에 개점시각부터 먹는것보다 그냥 차에서 먹기로 하고 밥을 가져왔습니다.



정성스럽게 포장된 포장을 따서



뚜껑을 열어보면



당연히 내용물이 보이겠죠



우리나라의 돌솥비빔밥 개념은 아니고 돌솥밥이라고 해야 얼추 맞겠네요.

쌀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표고, 돼지고기, 메추리알, 밤, 매실, 생강, 죽순, 완두콩 등을 올려서 쪄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고명 자체에는 간이 세게 되어있지 않지만 같이 주는 밑반찬이 굉장히 짭니다(...)


그래서인지 맛은 밸런스가 맞는 편. 밑반찬 없이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밥을 먹고 가지고 있던 잔돈 중에 1엔짜리를 꺼내서 만지작거리다 살짝 힘을 줬는데 동전이...이거 왜 이렇게 약한거죠


어쨌든 우스이 고개로 향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올 계획 없이 바로 나가노현으로 넘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군마현도 여기에서 안녕이네요



실제 우스이 고개입니다.

지금은 우스이 고개 진입 전에 별도로 개통된 우스이 바이패스를 통해 더 편하게 나가노현으로 넘어갈 수 있어서 자주 이용되는 길은

아니라고 합니다만, 옛 철로의 흔적과 풍경을 즐기기 위해 관광 목적으로 들리는 사람도 제법 된다고 합니다.


게임상에서는 실제 구간을 짜집기해서 오기노야 요코카와점부터 시작하는 서킷을 만들어 놨습니다만

실제로는 고갯길을 통과해서 넘어가면 고갯길의 끝에서 나가노현 카루이자와시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우스이 고개를 넘어 나가노현의 스와 시로 향합니다.

사실 원래 예정에는 없었는데, 전날 하루나산을 먼저 올라갔다 오면서 생긴 시간의 여유 덕에 어딜 추가해볼까 하다가

내려가는 길목의 근처에서 가장 눈에 띄던 저 스와 호를 구경하고 가기로 하고 경로를 변경한 겁니다.



카루이자와에 들어왔습니다.

집이나 점포가 도로 주변으로 많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가한 시골마을 같은 분위기였는데요



길 저편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계시는 눈덮인 산이 인상적입니다.

정상에서는 연기도 나고 있었고 말이죠



어쨌든 열심히 가던 길을 계속 내려갑니다.



이쪽으로 돌아도 높은 산



저쪽으로 돌아도 높은 산



편의점에 잠깐 들려서 저편을 봐도 높은 산으로 둘러쳐져 있는게 인상적인 나가노현이네요

이래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었나...



한가하디 한가한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입니다



슬금슬금 달리다가 어느 밭 한가운데 있는 듯한 편의점에 들려서 마실 것을 사고 스트레칭도 조금 해주는데

'여기서 저 산 제일 잘 보임, 촬영 스팟'이라고 써붙여놓은 팻말이 있길래 차에서 카메라를 꺼내서 가봅니다.



오 진짜 잘 보이네요

망원줌으로 렌즈를 갈아끼우고 땡겨봅니다



정상에 보이던 게 연기라고 생각했는데 연기가 맞네요

나중에 구글맵으로 보니까 이게 '아사마 산'이라고 하는 활화산이라고 합니다(...)

가장 최근 분화는 2015년 6월...얼마 안됐네요.



다시 스와 시로 길을 재촉합니다.



점점 산 속으로 들어가는듯한 느낌이었는데요



가던 길은 일본 142번 국도였습니다만

양 옆으로 아무것도 없는 길만 한창 달리는것도 지겨웠고

가는 도중에 바이패스 형식으로 유료도로(신 와다터널 유료도로)로 보내려고 하길래 원래 국도구간으로 올라갔더니


길이 굽이굽이 돌아서 올라가는 건 둘째치고 정상 근처쯤 가니까 해발고도 1400m가 넘어갔다는 표시가 나오더니



고개 정상(와다 고개)이 터널이네요?

그런데 웬 신호등이?



교차식 일방통행 신호였네요(...)

오해하실까봐 덧붙입니다만 이거 국도입니다(일본 142번 국도/나카센도)

그나저나 저는 유료도로 타기 싫고 지루해서 올라왔다지만

앞에 계신 피트 운전자분은 어찌 여기까지...



그렇게 산길을 달려서 스와 시에 도착합니다.

여기는 도시 분위기가 나기는 나네요


스와 호를 보기에 가장 좋다는 다테이시 공원으로 꾸역꾸역 올라가줍니다.



공원에 도착해보니 앞에는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오신 어르신들이 죽 늘어서 계실 정도로 사진찍기에 좋은 곳이네요



조금 당겨서 담아도 보고



어르신들 계신 위치까지 내려가서 당겨서 담아봅니다

호수 주변으로 이렇게 발달된 도시가 자리잡은 풍경도 처음 보거니와 나가노현이 산이 높은 곳이 많아서인지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하늘에 매가 참 많이 날고 있었습니다.



그닥 높게 느껴지지도 않는데 해발 933미터라고 써있고



대략 경상북도 포항시와 비슷한 위도상에 있었습니다.


느긋하게 풍경 구경을 하다가 가나가와로 내려가려고 하는데

가나가와에는 밤에 도착할 예정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또 3~4시간 정도 시간이 남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인 결과겠지만 지나치게 일찍 도착하는것도 별로여서 중간에 어딜 들려볼까 하면서 구글맵을 보니


가는 길 중간에 후지산이 뙇...


그래서 후지산을 구경하기 적당한 곳이 어딜까 싶어 검색을 돌려보다 야마나시현의 야마나카 호로 향합니다.



다만 국도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잡혀서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혼슈에서는 처음 고속도로를 이용하지만 운영주체가 홋카이도와 같은 회사이니 요금은 대충 비슷하겠지 싶어 과감하게 결정.

대충 계산해서 2500엔 언저리 쯤 나오겠지 생각했었습니다.



스와 나들목으로 가는 길에 안내템포가 늦는 바람에 길을 지나쳐버려 다시 돌아서 가던 와중에 트럭을 한 대 만나는데요



오우 붉은 트럭...근데 번호판 밑에 저것은?!



세 배 빠른 트럭이었던 모양입니다


어찌됐든간에 고속도로를 타고 한창 내려가다 후타바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후쿠시마현 후타바마치가 아닙니다


홋카이도에서는 제대로 생겨먹은 휴게소 구경을 못했었는데 여긴 뒤에 공원같은 공간도 마련해놓고 있고 제법 규모가 컸습니다.


다시 목적지로 길을 재촉합니다.



후지큐 하이랜드를 끼고 돌아나가면서 후지산이 보이는데

구름만 제법 꼈다 뿐이지아니 지금 구름이 니 머리 바로 위에 있는데 제법 선명하게 보이길래

호수까지 가면 되게 잘 보이겠다 싶어서 기대하고 갔습니다만


고속도로에서 나갈때쯤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뷰포인트라던 주차장에 도착하니 호수 건너편이 아예 보이지를 않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산 날씨가 이렇게 변덕이 심할 줄이야 아하하하하...



고속도로 이동거리는 130km를 조금 넘었는데 지갑에 심하게 스크래치를 내는 고속도로 요금도 확인합니다


후...후지산을 보기는 했으니까 스스로를 위로하며 내려갑니다.



가나가와 현으로 가는 중간목적지인 유가와라 온천마을의 츠바키라인으로 향합니다.



츠바키라인으로 가는 길은 돈지랄(...)의 향연이었습니다.



내리던 눈이 갈수록 그칠 기미가 안 보이는데다가



아니 나들목 1개만 지나가는데 요금을 이만큼이나 또 뜯어?!



한창 내리던 눈이 얼음떡마냥 유리창에 얼어붙어 쌓이는 상황까지 갑니다.



눈 대신 비내리는 고텐바에 들어와서 하코네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총 3개의 고갯길을 넘어가게 되는데요


하코네 스카이라인 : 360엔

아시노코 스카이라인 : 620엔

유가와라 파크웨이(유료구간) : 490엔


이 세 도로가 전부 유료도로입니다(...)

3개 구간 합쳐 1470엔이라는 돈을 뜯깁니다(...)


게다가 사전에 알아보지도 않고 빠른 길로 내비를 찍고 가느라 이니셜D에 나온 실제 도로를 지나쳐버리는 실수도 하는데요

하코네 스카이라인에 진입하기 전에 거쳐갈 수 있었던 나가오 고갯길(고텐바 시내에서 진입)을 시간이 더 걸린다는 내비의 경로지정으로

지나쳐서 옆 고갯길로 가버렸습니다.



그렇게 유가와라 온천마을에 들어와서 츠바키라인을 쭉 주행하면서 지나갑니다.

이니셜D 원작에서는 최종 배틀이 펼쳐지는 곳이었죠.



츠바키라인을 달리다보면 시공의 폭풍이 몰아칠 것 같은 곳도 지나갑니다



그리고 바로 마지막 고갯길 주행인 하코네 턴파이크로 들어가서 달려내려갑니다.

이니셜D 원작에서는 목숨을 건 치열한 배틀이 벌어진 곳이지만

여길 달리던 차는 반대편에서 오던 한 대를 빼면 저밖에 없었습니다(...)


15km 남짓 달리는데 요금이 720엔이나 하는 도로거든요(...)



신나게 달려내려가다보니 불빛이 점점 많아지고



가나가와현에 도착했음을 실감합니다.



이제 이 날의 숙소가 있는 후지사와 시로 이동합니다.



오다와라부터 그렇기는 했는데 하코네에서 내려갈때까지만 해도 눈이 내리더니

가나가와로 들어와서 움직이니까 눈은 흔적도 없는데다 나름 선선한 수준으로 기온이 올라있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숙소로 예약한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습니다.



이 호텔부터는 1박에 10만원이 넘는데,

예약을 확인하면서 뭔가 고르라고 해서 보니 바디용품과 웰컴드링크 제공이 있었네요.


입욕용품이 익숙하지 않은지라 대충 보고 골라서 받고



1층에 있는 바에서 웰컴 드링크를 골라달라고 해서 스밀노프 한 병을 골랐습니다.



같이 먹으라고 스낵류도 주네요.



혼자 오기는 했는데 방이 혼자 묵기엔 좀 많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일단 겁나 넓었던데다가



추가요금 없이 이용가능한 캡슐커피류에 원하는 향을 골라서 쓸 수 있었던 디퓨저에



웬 플라네타리움 비슷한 기계가 있어서 보니



이 호텔 체인만 하고 있다는 일종의 어트랙션 비슷한 거네요.

참고로 저 장비 제조사는 세가입니다(.......)



방의 불을 끄고 장비를 켜면 이런 식으로 방 전체에 우주와 관련된 영상을 투영해줍니다.

영상 내용은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지금 가동중인 2호기 말고 개고생의 향연이던 1호기)의 항해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욕실은 혼자 쓰기엔 너무 넓어서



시설도 버블바스까지 가능한 욕조가 있고...여하튼 좋았습니다.

몸을 푹 담구면서 피로를 조금이나마 풀고 나서 바깥을 둘러보러 나갑니다.



카메라를 차 안에 놔둔지라 카메라를 찾으려고 차를 대 놓은 곳에 갔더니 기계식 주차장이어서 차는 이미 저 벤츠 아래로 들어간지라 포기하고



근처 구경이나 하면서 돌아다닙니다.



여기서부터는 확실하게 도시가 맞네요

희한한 건 분위기가 휴양지 분위기가 섞여있습니다



걷다 보니 전철역이네요



시간이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안 보입니다



역 앞의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를 사서 바닷가를 끼고 숙소로 돌아가봅니다.



2월의 바닷가인데 선선하니 온도도 적당해서 좋았던지라 설렁설렁 걸어가며 숙소로 돌아갑니다.



어두워서 제대로 안 보이지만 오밤중의 태평양도 보면서 들어가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잡니다.


다음은 가마쿠라 주변을 둘러보고 난 후 도쿄도로 넘어가서 돌아다니는 일정입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2월 22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홋카이도 때도 그랬듯이 일찍 일어납니다. 2일차의 토치기현 첫 일정은 하포가하라 고개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니셜D를 통해 접했을 그 고개 맞습니다.



야이타 시를 거쳐 야마노에키 다카하라까지 가야 애니메이션과 게임에 등장하는 시작점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

하포가하라 고갯길을 시오바라 방면으로 빠져나가면

얼마 지나지 않아 본편에 등장한 모미지라인으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첫 번째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전날 날이 흐리기는 했지만 비는 안왔었는데 출발하기 전부터 비가 내리네요



비가 내리다보니 쌀쌀해져서 히터를 켭니다.

이 차는 시거잭 포트가 조수석 수납공간에 있길래 의아했는데,

나중에 다른 닛산 차량을 타 보고 나니 사소한 데에서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 게 닛산 특징이구나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더군요...(르삼도 마찬가지)



일본의 고속도로 나들목은 시골 골목길로 들어가서 진입하는 곳도 있길래 신기하기는 했습니다



야이타 시로 열심히 움직입니다



도쿄도 권역을 벗어나니 홋카이도 보다는 사람이 많이 사는 게 티가 난다지만 시골은 시골이네요



드디어 야이타 시로 진입했습니다.

토치기 56번 현도로 진입하면 하포가하라 고개로 가게 되는데요,

간다는 사실에 들떠서 앞으로 펼쳐질 상황에 대해 체크를 하지 않고 가 버립니다.



토치기현 56번 현도로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안내판이 서 있었지만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통행제한에 대한 안내

(12월 1일~다음해 4월 3일)

이 도로는 14.3km 앞부터 통과할 수 없습니다.

400번 국도로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계속 들어가면 하포가하라 고개와 함께 토치기 현립공원인 현민의 숲으로 향하게 됩니다.



등장하는 두 번째 통행금지 안내

...를 하면 뭐하나 또 그냥 지나칩니다



하포가하라가 가까워지자 또 하나가 등장합니다

...만 또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다른 방식의 안내가 추가되네요운전을 하면 좀 봐라 제발


동계 통행 금지
시오바라방면


좀 더 들어가자 현민의 숲과 시오바라/하포가하라 방면으로 길이 갈립니다
조금 더 달려 야마노에키 다카하라에 다다랐습니다. 여기서 더 들어가면 게임상으로는 인바운드 시작점이 되는데요


내비도 너 가면 안된다고 하고

(웃긴 게 통행금지 표지가 있으면서 가는 동안에는 통행금지 관련 음성안내는 없이 착실하게 길 안내만 해줬습니다)



아예 눈을 쌓아서 길을막아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나스시오바라를 거쳐 모미지라인으로 향합니다.



하포가하라 고갯길을 주파해서 시오바라로 나가면 13km 정도인데 돌아가야 하니 그 세 배가 걸리네요 젠장



빙 돌아가면서 시오바라의 온천 지역을 지나갑니다.

온천이 유명하다고 가이드북에 써 있기는 한데 여기서는 숙박을 하지 않으니 자세한 건 역시 잘 모르죠.

다만 온천여관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게 길을 돌아서 니치엔 유료도로로 들어갑니다.

게임 속 모미지라인은 요금소 전의 7km가량만 게임에 집어넣었지만 실제 모미지라인은 30km 가량 되는 긴 도로입니다


지도상 구분은 한국의 지방도에 해당하는 현도로 구분하는데 요금소까지 가면 보통요금 610엔이라는 흉악한 삥을 뜯습니다(...)


모미지라인을 한 번 휭 달려보았으니 다음 목적지인 닛코로 향합니다.



한시간 남짓 걸려 휴양지로 유명하다는 닛코로 갑니다.

고갯길 위주다보니까 가는 내내 산길의 연속이네요



터널도 지나고



한적한 시골 풍경과 함께 저 너머로 구름 걸린 산도 느긋하게 즐기면서 갑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데 굉장히 오래 달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사방이 너무 한적해서 그런건지...



계속해서 닛코로 이동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달려서 닛코에 도착했습니다.

닛코에서도 숙박할 계획은 없고 더 들어가서 이로하자카를 거쳐 주젠지 호수를 둘러보고 올 계획이었던지라

점심은 닛코 시내의 편의점에 들려서 도시락과 음료수를 사서 때웁니다.



볶음밥+야끼소바+가라아게 도시락인데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주젠지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점점 산 속으로 들어가면서



주젠지로 가는 일방통행 도로가 등장합니다.



주젠지로 가는 관문, 이로하자카의 입구입니다.

오면서도 저 멀리서 뚜렷하게 보이던 정상 근처에 구름이 걸려있던 산이 눈 앞까지 다가왔네요



이로하자카는 올라가는 도로와 내려오는 도로가 각각 별개의 도로로 나뉘어 일방통행하게 되는 구조.



아무래도 길이 덜 녹은 부분이 있어서인지 미끄럼주의 안내도 해줍니다.

오르막인 제2이로하자카를 통해 주젠지로 갑니다.



이니셜D 원작에서는 배틀에 등장하지 않는 오르막 전용 도로인 제2이로하자카입니다.

정상 부근의 해발고도가 1200m가 넘다보니 힘 딸리는 윙로드는 허덕대면서 올라갑니다.



그렇게 올라와서 만나는 한겨울이라 문을 열고 영업하는 곳이 거의 없는 한적한 모습의 주젠지호수의 풍경입니다.

지도로만 볼 때는 전혀 감이 오지 않았는데 호수가 어마어마하게 넓습니다;

그것도 해발고도가 1200m가 넘는 곳에서;;


하루가 채 못 되게 운전하고 다니고 있는데 어느새 꾀죄죄해지고 있는 윙로드를 끌고 반대편으로 가봅니다.



반대편으로 오니 날이 활짝 개었습니다.

주젠지에 대해서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닛코에서 1박 정도는 해도 괜찮지 않나 할 정도로 풍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적당히 구경도 했으니 이제 군마현으로 넘어갑니다. 다시 내려가야죠.



이니셜D 때문에 익숙할 내리막 전용 도로인 제1이로하자카입니다.

위에서도 썼지만 시작점의 해발고도가 1200m를 넘어가는 고지대에서 내려오는 산길입니다.


죽기 싫으면 안전운전은 필수입니다.



닛코에서 군마현으로 넘어가면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아카기 산으로 향합니다.


일단 계획은 아카기산으로 올라가는 군마현 16번 현도를 타고 아카기 호수까지 올라가서 호반도로를 따라 이동한 뒤에

이니셜D 본편에 등장하는 레드선즈의 홈 코스인 4번 현도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로 이동하기로 하고 움직입니다.



이로하자카를 내려오니 하늘이 완전히 개어서 날이 밝아졌습니다



오던 길을 그대로 내려오다가 군마현으로 향하는 122번 국도로 갈아탑니다.


산 속을 끝없이 달리는 느낌으로 한참을 내려갑니다.


군마현으로 들어오자 타이밍 좋게 미치노에키 쿠사기 드라이브인이 등장해서 잠시 쉽니다.
군마현 한정 판매라는 군마짱 사이다도 하나 사서 마시면서...으윽 무지 달아요 이거



산길을 한참 내려와서 드디어 마에바시 시에 들어왔습니다.

아카기산을 오르기 위해 16번 현도로 올라갑니다.



16번 현도 구간은 거의 외길에 가까운 구간도 있는데다가 양 옆으로 나무가 참 빽빽해서 굉장히 인상적인 길이었습니다만

현도 70번으로 갈아타는 지점에서 정상부 접근이 눈으로 인해 통행이 통제(...)


하루에 계절과 눈 때문에 계획한 길을 두 번이나 못 가게 되어버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현도 4번을 위아래로 왕복하기로 하고 가던 길을 돌아 내려갑니다.



한 번만 타고 내려오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오르막 내리막을 다 경험하게 되어버리네요 ㅎㅎㅎ...



353번 국도와 4번 현도가 교차하는 곳에서 4번 현도로 갈아탑니다.

이 교차로에서 약 9km를 더 올라가야 이니셜D 원작에서의 아카기 고갯길이 시작됩니다.



속도는 그리 빠르게 느껴지지 않지만 엔진소리가 점점 커지는 건 이 차가 힘이 없는 차이기 때문입니다(...)

오르막 중반을 지나다 해발고도 1100m 표지가 지나가면서 여기도 높은 동네라고 알려주기도 합니다.


한반도 남쪽에서 정선 만항재가 1300m 조금 넘는데 이게 가장 높은 수준이고 그 다음이 외가 시골 가는 길의 홍천 운두령인데 아카기 중턱보다도 낮네요


고개 정상의 관광안내소에서 잠깐 쉬고 돌아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눈이 쌓여서(...) 아예 진입조차 안되어 조금 더 가서 비상주차대에서 차를 돌려 내려옵니다



이니셜D가 대 히트를 치면서 원작에 등장하는 고갯길에는 하시리야라고 쓰고 도로교통법은 밥말아드신 폭주족이라고 읽는 분들이 들끓자

여러 가지 대책이 적용되어 있으니 안전운전하셔야 합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만 하더라도 과속단속 컨테이너와 커브 진입 전 노면 범핑 처리를 해놔서

본인이 타쿠미라고 착각하는 인간들의 차를 과속 시 튕겨나갈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안전운전이 제일이죠.



아카기산 정상의 호수 주변이 캠핑하기에 좋다고 하던데 저는 산 경치만 구경하면서 올라갔다 내려오려는 거라서...



일단 시부카와 시로 이동합니다.

이 날의 숙소로 예약해둔 곳이 시부카와 시의 온천마을인 이카호 온천마을에 위치합니다.

하루나 산 바로 아래에 있는 온천여관이 밀집한 관광지역이기도 합니다.


후지와라 두부점이 있는 곳을 찾아간 게 아니냐 하시겠지만

후지와라 두부점의 모델이 된 실제 두부가게(당시엔 이미 건물이 사라짐)는 시부카와 시내의 어느 동네에 있습니다;


일본여행을 왔는데 온천을 들려야죠...



아까의 그 사거리에서 시부카와 방향으로 돌려 이동하는데, 시부카와시의 전경과 함께 하루나산까지 한꺼번에 보이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마침 근처에 미치노에키가 있어 들려서 구경을 합니다.



구름 사이로 빛이 쏟아지고 있네요



미치노에키 후지미에서 보이는 하루나산과 그 아래의 시부카와 시 풍경입니다.

아침에 흐리다가 날이 개어서 그런지 적당히 잘 보여서 좋았습니다.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햇빛이 쏟아지는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서



다리를 건너 시부카와에 진입합니다.



이카호 온천마을로 들어가서 예약한 숙소에 체크인부터 합니다.

1박에 8만원 초반대로 예약한 서양식 료칸인데, 밖에서 보면 아담해 보이는데 뒤로 온천 시설이 따로 붙어있는 온천여관입니다.


숙박 예약에 차려진 식사가 제공되는 조식이 붙어있는 예약내역이었던지라

다음 날도 일찍 일어나서 나갈 예정이라 조식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를 해놓습니다.



지하 같은 1층으로 내려가서 예약한 방으로 들어갑니다.



방은 조금 좁기는 한데 혼자서 쓰기엔 차고 넘치는 공간입니다.

창문을 열면 바깥으로 온천탕 풍경이 보이는 방이었습니다.


방에 짐을 풀어두고 잠깐 정리를 한 뒤 시계를 보니 시간이 오후 4시쯤 되었는데

아직 해가 쨍쨍하다는 것을 깨닫고 하루나산으로 향합니다.



하루나산을 오르는 군마 33번 현도입니다.

아키나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위에서 갔다 온 아카기 산, 그리고 근방의 묘기 산과 묶어서 조모산잔이라고 해서 영산 취급인 곳이라고 합니다.


자동차로 수도권이나 훌렁 돌아다니려고 간 여행인데 이렇게 살면서 해보려던 것 중 하나를 해내게 되네요.

중간에 뒤에서 맹렬하게 올라오는 붉은 임프레자를 보고 저속차선으로 피해가면서 3배는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모습을 봅니다.

지금까지 이런 임프레자는 없었다 두부가게 아들내미인 것인가 두부가게 사장님인 것인가 붉은 혜성인 것인가



그렇게 하루나산 오르막길 정상에 도달합니다.

해발고도 1170m.


이니셜D에서는 제법 넓은 공간처럼 나오던데 실제로는 차 한개 반 정도 폭 밖에 안됩니다



가던 길로 계속 가면 하루나 호수가 나옵니다. 가봅시다.



가다보면 요렇게 짤막하게 음악이 연주되는 도로가 나옵니다. 멜로디 로드라고도 하고...

시속 50km를 지키면 제대로 들릴텐데 늘어지는 걸 보니 좀 느리게 달렸던 모양이네요



어쨌든 도착한 하루나 호수입니다.

호수가 얼었다가 녹아서인지 깨진 조각들이 둥둥 떠 다니네요

아침에 본 주젠지 호수보다는 작지만 여기도 만만찮게 큽니다


위치를 옮겨서 조금 더 들어가봅니다



호수 주변으로 자리잡은 민박이나 음식점, 기념품점 같은 상점들은 전부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문을 연 게 카페 하나 정도였는데 겨울이라 그런지 아랫동네인 이카호 온천마을과는 다르게 아예 휴업 상태로 겨울을 보내는 모양.


사람의 흔적이 거의 보이질 않으니 흡사 유령도시에 온 것 같기도 하고 좀 그랬습니다.


그렇게 파노라마 용도로 돌려찍겠답시고 삼각대까지 세워가며 찍고 있는데



어디서 고양이 한 마리가 홀연히 나타나더니 호수 앞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나마 눈이 녹아있던 저쪽이 마음에 드셨던 모양.



바닥이 젖었는데도 개의치 않는듯한 저 시크한 태도 매우 좋습니다



세상 다 산 것 같은 한 인상 하는 수염이 덥수룩하신 고양이였는데,

고양이다보니 삼각대에서 카메라 빼서 정신없이 찍고 있는데 제 뒤에 있던 점포 문이 열리더니 어르신 한 분이 나오십니다.

(점포 위치의 스트리트뷰 링크인데 체구나 입고 계시던 옷 생각해 보면 저 분이 맞는듯;)


귀엽지 않냐며 물어보시길래 아주 귀엽다고 버벅대며 말씀드리니 고양이 이름이 톤쨩이라고 하시네요.

친칠라 종이라고 설명하시면서 겨울에 여기 사람 잘 안오는데 잘 왔다고 하시길래

버벅대는 일본어로 한국에서 여행왔다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사진을 찍고 나서 인사드리고 하루나 호수를 돌아봅니다.



하루나호수 주변 도로는 순환이 가능한 구조인데 겨울에는 호수공원 방문자센터부터 호텔이 있는 곳 까지는 폐쇄시킨다는 듯 하네요.



다시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와봅니다.



사람 잘 안온다는 말씀답게 건너편으로 와도 사람이 저 밖에 안보입니다

하루나 호수는 이렇게 저 혼자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혼자 여행가니까 아무거나 대충 걸치고 다니는 덩치 큰 한국인 아저씨답게 사진도 찍고



단 하루만에 꼬질꼬질해진 윙로드를 타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자동차를 직접 끌고 아키나를 달려보는 게 버킷리스트에 있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하나를 달성하네요.



저녁은 내려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도시락과 이것저것 사서 대충 먹고 온천탕에 두어 시간 몸을 푹 담그다 나왔는데

아무래도 진짜 이 동네...겨울에 사람이 잘 안오는 게 맞는 것 같기는 합니다


온천탕에 두시간을 있었는데 나 혼자였어...



방으로 돌아와서 TV를 켜 보니 마메스케라는 시바 강아지 한 마리가 방송 중간마다 계속 나오고 있고



마메스케 전후로 이런 식의 국뽕을 드럼째로 들이키는 방송 아니면 북한에 대한 열렬한 관심을 보이는 내용의 방송이 대부분이네요

어쩌다 이렇게 된 겁니까 일본



그리고 전 이 때 린나이가 일본 회사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보일러는 역시 대성이죠(...)



그렇게 TV를 보면서 쉬고 있는데, 객실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나서 문을 열어봤더니 데스크 직원분이 이런 걸 들고 오셨습니다.

체크인하면서 다음날 이른 시각에 나갈 예정이라 조식은 차리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던 걸 이렇게 때워주시네요.


다음날 아침에 가면서 먹으라고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여러분 이카호온천은 료칸 피논입니다.



음료수와 샌드위치, 오렌지까지 간단하게 먹을만큼의 양을 채워서 주셨습니다.

냉장고에 보관하고 내일 아침 묘기로 가면서 먹어야겠네요.



그리고 도시락을 사면서 같이 사온 술과 안주로 간단하게 하루의 마무리를 짓습니다.

저 조각 치즈가 굉장히 잘 어울려서 좋았었네요.

하포가하라 고갯길을 달려보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하루나를 일찍 돌아볼 수 있었고, 나름 재미있게 하루 내내 운전하면서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다음 일정은 군마 현의 묘기 산 부터 시작해서 나가노현과 야마나시현을 거쳐 가나가와현까지 달려내려가는 일정입니다.






Posted by Spearhead

어쩌다가 훌쩍 혼자 떠난 2017년 2월의 일본 여행 이야기입니다.

'도쿄도보다는 우리나라의 경기도에 해당하는 주변 지역을 돌아보자...' 로 시작했는데

갔다오고 나서 정리해보니 버킷리스트를 해결하고 온 덕질여행이었습니다.



비행기 시각을 감안하면 오전 8시 정도까지는 가야 해서 또 일찍 길을 재ㅊ...

5시 조금 넘어서 첫차인데 집 앞에 버스고 뭐고 아무것도 오지 않는 신도시 초기의 동네 끝자락이라 택시를 타고 버스를 타러 갑니다ㅜㅜ...



이번에도 인천공항까지는 공항리무진이 수고해줍니다



아따 평일 출근시간인데 사람 많슴다



탑승권도 알아서 잘 뽑고 바로 출국수속...어라 이륙이 밀렸습니다



이번에는 탑승구를 아예 저 멀리 보내버리네요



뭐야 10시 20분으로 밀리더니 탑승구 오니까 왜 또 15분이 더 밀렸...




슬슬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탑승을 시작할때 쯤 되니까 눈이 섞여내리기 시작합니다



아니나다를까 탑승하고 나서 날개를 보니 얼어버리고 있네요

이것 덕분에 날개에 끼고 있는 얼음을 고압살수로 털어버린다며 출발이 두 시간 넘게 지연이 됩니다.


렌터카 지점에 예약된 시각에 맞추기 힘들 것 같아 예약사이트의 국내 연락처를 통해 지점에 항공기 지연으로 예약시각에 늦을거라는 내역을 전달해둡니다.



활주로 다른 쪽 어딘가로 설렁설렁 가서 서더니



날개 옆에 고압살수차가 와서 날개를 싹 쓸어주더라구요

이 뒤로도 더 대기를 하고 나서야 겨우겨우 이륙하기 위해 활주로로 향합니다. 출발 지연이 2시간 40분...



이 도장이 당시에도 있었다니...어쨌든 뜹니다.



구름 위로 올라오니 햇빛이 쨍쨍하고



뭔 일 있었냐는듯이 동해를 건너 일본으로 갑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아래로 구름이 빽빽하네요.

나리타로 내려갑니다.



일본 방문은 한달만에 다시 하는 거지만 나리타에는 9년만에 오네요.

원래 도착 예정시각보다 2시간 30분을 늦었지만 무사히 도착했으니까 일단 그러려니 합니다.


입국절차를 마치고 캐리어를 끌고 세관에 가는데 이전 두 번의 입국 때에도 별 질문 없이 통과시키던 세관원이 제가 작성한 카드를 보더니


바로 이 상황에 돌입하네요?

일정 중에 아키하바라는 가겠지만 이 여행의 목적은 도쿄도 외곽을 자동차로 도는거라...


아무래도 물어보는 걸 보니 한국에서 들어온 사람이 첫 날 목적지가 우츠노미야라고 써놨으니 이상했던 모양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일본사람이 인천 들어와서 서류 냈는데 목적이 여행인데 첫 날 숙박지가 의정부인 셈(...)부찌 먹으러 갈 수도 있지 뭘


하도 인상적이었던 순간이라 대화 내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 여행 목적은요?(영어)

- 자동차 여행입니다(일본어)


세) 아, 모테기 링 가시게요?(일본어)

 (모테기 링(=서킷)은 우츠노미야 근처 지자체에 있음)


- 아뇨 그냥 자동차 여행입니다(일본어)(...)


모테기 링...가 보고 싶기는 한데 겨울에 왜 가겠어요...


어쨌든 짧은 대화를 마치고 입국장을 나와 렌터카 안내소로 갑니다.



직원이 없어서 인터폰을 들어 직원을 불러서 예약내역을 확인하는데,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합니다.

애초에 예약대행 사이트를 통해 예약했던 차량은 마쓰다 악셀라(한국차로 치면 현대 i30 정도)였는데,

예약내역을 확인한 직원이 차량이 없으니 다른 차량으로 바꿔주겠다고 합니다.


애초에 렌트 가격이 싼 편이기는 했는데(6일 렌트에 보험 포함 33만원), 차가 없다고 대신 내주겠다는 게 제가 싫다고 항의하면서 이렇게 바뀝니다.

토요타 비츠->닛산 마치->(장난하냐고 항의하자 큰 차로 주겠다며)토요타 코롤라 필더(...)


토요타 차밖에 없냐 나는 마쓰다 차량을 예약했는데 도착하니까 없다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얘기하자 본인들도 어쩔 수 없다며

마지막으로 토요타 코롤라 필더와 닛산 윙로드 두 차량을 제시하며

추가금 없이 둘 중 하나로 제공해주겠다며(왜건 차량이라 렌트 요금이 더 비쌈) 고르라고 해서


포기하고 그냥 아무거나 타자는 심정으로 닛산 윙로드를 고릅니다.

먼저 얘기하는 거지만 이 차는 진짜 별로였습니다.



LCC는 나리타 3터미널이지만 렌터카 안내소는 2터미널에 있어 2터미널 밖으로 나와 셔틀버스를 기다립니다.



고속도로 근처의 렌터카 대리점으로 하이에이스 당합니다

대충 차를 확인하고 인수절차를 거친 뒤 출발합니다.



이번 여행은 홋카이도 때와는 달리 유료도로 주행 비중을 거의 없앤 상태로 거의 일반도로만 타고 다니게 계획했습니다.

고속도로 패스가 없지는 않지만 이동루트상에 고속도로가 거의 끼지 않는 것도 그렇고,

홋카이도에 비해 고속도로 패스가 너무 비싸서(7일권 2만엔...)이기도 합니다.



홋카이도에서 타고다녔던 위시는 준중형급의 MPV지만 이 차는 준중형급 왜건이라고 설명하는 게 맞겠네요.

생긴 건 비슷해도 진짜 짐차 느낌이 물씬 납니다.

깡통차 수준인지라 공조기도 풀 수동(...) 내/외기전환 스위치가 옛날 화물차에서나 보던 레버식인것도 인상적.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이 닛산 윙로드라는 차는 AD라는 이름의 똑같이 생긴 상용 왜건 차량이 있습니다.

애초에 싸게 만든 차라는 거죠.


이 여행부터 본격적으로 주행 영상을 녹화하고 다닐 생각을 하게 됐는데,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해보는 게 처음인지라 온갖 삽질은 다 했습니다.

분명 나리타에서 우츠노미야까지 이동하는데



녹화한 영상은 딱 이 구간에 해당하는 영상뿐입니다.

차를 받고 바로 나와버려서 스마트폰 거치대를 걸지도 못해서 나리타에서부터 찍지도 못했거니와



영상은 풀HD로 렌더링됐지만 원래 찍은 영상은 루미아 1520에 세팅해놓고 까먹은 4K/30fps로 찍혀서

시모츠바 시 쯤에서 메모리 용량 부족으로 녹화가 중단됐거든요(...)

한 10GB정도 남아있었는데 풀HD 세팅이라고 착각하고 한 세시간이니까 충분하겠지 했는데...



구름은 많아도 비는 오지 않으니 길을 재촉합니다.



가다가 편의점에 잠깐 섰는데 혼자 하는 여행인데 차는 과하게 큰 걸 받아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냥 20만원대에 피트 같은 거 빌릴 걸...



그렇게 열심히 달리다 보니까 



9년 전에 차 얻어타고 돌았던 츠쿠파산 퍼플라인으로 가는 길이 나오고



9년 전 차에 탄 채 설명받으며 지나가던 츠쿠바대학과 츠쿠바시내를 지나



토치기현에 들어왔습니다.

보시다시피 토치기는 혼다의 홈그라운드죠.



국도변 풍경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광경의 연속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길가에 파칭코 치는 건물이 그렇게 크게들 여러군데 있는 것...



그렇게 출발 세시간 반 만에 우츠노미야에 도착했습니다.

비행기 연착만 없었어도 한창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했을텐데 도착하니까 점포들이 영업을 끝낼락말락한 시각이 되었네요.


1박에 5만원도 안 하는 비즈니스 호텔인지라 모든 것이 다 작네요

혼자서 여행하기엔 충분한 숙소였습니다.


늦었지만 우츠노미야 시내 구경이나 하러 나가봅니다.



처음에는 수원시 세류동 느낌이었는데 걸을 수록 경기도 북부지역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하루 일상을 끝낸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사람 사는 동네의 풍경이구요



시 중심가이자 번화가라는 우츠노미야역 앞입니다. 느낌이 딱 의정부역 앞인데......



점포도 거의 문을 닫은 상태이고 사람들도 한가하게 돌아다니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문이 열려있는 교자를 파는 집을 하나 찍고 들어갑니다. 우츠노미야는 교자로 유명한 동네라고 하네요.



한가한 가게라 저는 좋았습니다.



그렇게 무난한 맛의 라멘을 하나 시키고



교자로 유명한 지역이라니까 교자를 안 먹을 수가 없죠.

생강이 들어갔는지 생강 향이 강하게 들어오는데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저녁을 때우고 나서 근처 쇼핑센터나 오락실에 가볼까 했는데 이미 문을 전부 닫은 상황.

그냥 휘적휘적 숙소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시내를 오가는 차들도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 한적한 풍경.



주정차위반중인 골프도 보입니다



철길도 건너가 보고



전철 지나가는것도 보면서 숙소로 돌아옵니다.



호텔 1층에서 발포주 캔 두개를 사서 TV를 켜고 앉아서 마시면서 봅니다.

이 때 뭔 문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TV만 켜면 북한 얘기였을 정도로 일본 방송의 북한사랑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밀린 게 첫 날 일정에 좀 많이 방해가 되기는 했지만 무사히 첫 날이 지나갔습니다.


다음날부터는 이니셜D 현지투어로 변질되기 시작한 도쿄도 외곽 일주 2일차 일정입니다.








Posted by Spear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