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07 백두산 북파-서파 Reform'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9.04.15 17.07.26~07.27 - 백두산 서파, 귀국
  2. 2019.04.11 17.07.24~07.25 - 출국, 백두산 북파

1일, 2일차 일정에 이어 백두산으로 다시 향합니다.


여전히 장염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백두산 서파로 가는 날이 되었습니다.

집에서 가져온 약 덕분에 제 증세는 호전되었지만,

문제는 패키지 팀의 다른 분들이 뒤늦게 장염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아침부터 화장실을 바쁘게 이용하신 후에야 짐을 싸서 얼다오바이허를 떠날 수 있었습니다.



백두산 서파산문 입구까지는 거리가 좀 있던데다 다들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 버스 안에서 자면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파산문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서파산문 코스로는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적어서인지 전날의 북파산문보다 사람이 훨씬 적었던데다 여기는 대기열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스님들도 백두산 구경을 오셨던 모양입니다.



여전히 날씨는 맑고 깨끗해서 오늘 천지도 기대감이 컸습니다.

혹자는 3대가 덕을 쌓아야 맑고 깨끗한 천지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3대가 중국인의 인파를 이겨내야 천지를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와 어머니는 운이 매우 좋아서 양일 모두 밝은 하늘 아래에서 천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125위안짜리 입장권과



85위안짜리 셔틀버스 탑승권을 구입해서 들어갑니다.



이날의 모든 이동을 책임져줄 셔틀버스는 토요타 코스타였습니다.

서파산문은 내부에서 금강대협곡을 제외하면 별도로 들려서 갈 만한 곳이 없고(가는 길에 펼쳐진 꽃밭이나 구경하는 정도?)

이동경로 역시 단일경로에 가까운지라 정상행은 따로 운행하지는 않습니다.

산문에서 서파 코스의 정상인  5호 조중경계비 주차장까지는 약 36km정도의 긴 거리를 가야 합니다.


서파로 오르기 전에 먼저 급강대협곡으로 먼저 갑니다.



동계에는 여기서 스키 연습도 하는 모양이네요.



풀밭 너머로 보이는 저곳이 백두산 서파입니다.


금강대협곡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협곡 입구에서 내리면 이런 식으로 진행방향이 일방통행식입니다.



열심히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사방으로 나무가 굉장히 울창해서 통로만 보고 가게 됩니다.

나무가 많아서 그런지 공기 자체는 엄청나게 상쾌해서 좋았습니다.



그렇게 통로를 따라 나오자 금강대협곡이 나타나는데요

이게 사진으로만 보면 협곡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나무가 너무 빽빽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돌려보면 이렇게 협곡의 자태가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금강대협곡은 백두산의 융기 과정에서 생성되었다는데,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워낙에 숲이 빽빽해서 알려져 있지 않다가

1989년에 폭풍으로 쓰러진 나무를 치워내는 과정에서 발견했다고 하네요.



협곡을 따라 난 이동 통로를 통해 이동하면서 협곡의 다른 부분도 구경합니다.

 


출구 쪽으로 나가는 통로는 아예 펜스도 없고 길 양 옆이 울창합니다

삼림욕 하기엔 최적의 장소 인 듯.

다들 출구에 있는 화장실에서 한 번 씩 앓고(...) 백두산 서파를 향해 갑니다.



북파 못지 않게 구불구불한 길을 돌고 돌아 올라갑니다.



먼 길 저편에 다시 백두산 서파의 정상이 보입니다.



그렇게 도착한 5호 조중경계비 주차장.

백두산 서파는 국경 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식의 현수막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는데요

백두산 자체가 북한과 중국과의 국경이 천지를 가로질러 지나가고 있는 곳 인데다 서파는 그 국경 경계인 5호 경계비가 있습니다.



북파의 천문봉 기상대에도 매점과 방한복 대여점이 있기는 했는데

서파는 매점이 훨씬 많더군요.


다만 땡기는 게 없는 노점상 수준 인지라 뭘 사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이 훨씬 적어서인지 별도로 인원을 통제하지도 않아서 분위기는 서파가 훨씬 자유롭네요.


이제 계단을 따라 5호 조중경계비가 있는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거리는 900미터 정도의 짧은 거리지만 계단 높이가 어정쩡하게 낮은 1442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이거 계단 높이가 어정쩡하게 낮아서 생각보다 힘듭니다(...)

그냥 걸어가도 될 정도로 만들어도 될 걸 어설프게 한 발 딛으면 발에 계단이 걸릴 정도 인지라 되려 힘이 더 드는 정도?


날씨는 여전히 화창해서 천천히 올라가기엔 좋았습니다



자본주의는 위대합니다

돈을 내고 가마에 태워진 채 서파를 오르내릴 수 있는 별도의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1/5정도 올라왔습니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른데 사진 오른쪽이 심상찮네요



1/3정도 올라왔습니다

오른쪽에서 구름이 밀려들기 시작합니다



중간쯤을 지나다 올라가는 길에 한해서 이렇게 잠시간 지붕이 씌워져 있는 구간이 나옵니다



서파 천지도 산 아래로 물을 내려보내고 있었습니다



다들 지쳐가는 중이지만 어떻게든 열심히 올라갑니다



해발 2천 미터가 넘어도 꽃은 잘 피네요



서파 경계에서 남쪽을 찍고 있는 사진이지만 저 봉우리는 애매하게 국경선에 걸쳐 있는 중국 영토입니다.



그렇게 허덕대며 정상까지 올라왔습니다.

사진 오른쪽에서 부터 구름이 계속 몰려오는 게 신경쓰입니다만 어쨌든 올라왔습니다...



백두산 서파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이 지나는 곳이라고 했는데요,

그래서인지 경계석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실제 지도상으로 보면 이쯤 됩니다.



실제로 올라가면 이렇게 생긴 경계석이 있습니다.

한문으로 써진 위치는 중국 영토이고



반대편으로 넘어가면 당연히 북한 영토입니다.

백두산 관광지의 특성 상 별도의 국경 검문소는 두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만, 합법적으로 북한 영토를 밟아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는 경계석 안쪽으로 약 100m정도까지는 돌아다닐 수 있지만 그 너머로는 울타리가 쳐져서 넘어가면 진짜 큰일납니다.

어쨌든 합법적으로 우리나라의 분류대로라면 함경남도 혜산군 보천면 땅을 밟아 본 겁니다.



북한 영토 위치에서 찍어보는 천지입니다.

올라가기 시작할 때와는 달리 구름이 다소 몰려온 상태지만 여전히 날이 맑아서 좋은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북파 쪽 천지와는 다르게 이쪽은 평범한 수준의 언덕이라서 천지 물가로 내려가려면 내려갈 수도 있겠지만

내려가지는 못하게 울타리로 막아놔서 그게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천지를 둘러보다가 날씨가 급격하게 추워질 기미가 보여서 내려가기로 합니다.



이 쪽 방향에서 계속 구름이 몰려오는데 저희가 내려갈 때 까지만 해도 그나마 저정도 수준 이었습니다만



다 내려와서 위를 올려보니 구름이 몰려와서 천지로 빨려 내려가듯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조금 늦게 오신 분들 얘기에 따르면 저 때 부터 천지고 뭐고 아무것도 안 보였다고 하네요.



어쨌든 이제 다 모였으니 빠르게 백두산을 내려갑니다.

백두산 관광은 다 끝났으니 남은 것은 점심식사와 창춘으로의 이동밖에 없습니다.



조금 늦은 점심식사가 되어버렸지만 서파산문 입구에 있는 음식점에서 식사를 합니다.

다들 식사를 하기는 했지만 장염으로 인해 식사가 식사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식사를 마칩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창춘으로 출발했으면 좋겠지만

그나마 증세가 나아지고 있던 저와 아예 장염에 걸리지 않았던 어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의 상태가 심상치가 않은지라

가이드분의 판단으로 창춘으로 가는 길에 가장 가까운 병원을 들렀다 가기로 합니다.



백두산 서파에서 얼마 멀지 않은 송지앙허(송강하)라는 곳에 위치한 병원으로 갔습니다.



일단 증세가 있는 나머지 분들은 진료를 받기로 합니다.

저는 증세가 상당히 호전된 상태여서 그냥 밖에서 기다리기로 했구요.


이 병원...이렇게 보면 그냥 중국 시골의 평범한 병원처럼 보입니다만



이게 병원인지 의심부터 생기는 건물 상태에

(사진 오른쪽의 저거, 소각장입니다...)


화장실이나 좀 쓰겠다고 들어갔다가 상태 보고 질겁하고 나올 정도였습니다.

...병원 맞냐...


거기에 가관이었던 건 진료하고 처방(당연히 다들 장염 판정)과 투약 조치를 해야 하는데

'병원에 약이 없으니 근처 약국에 가서 처방을 전달해주고 약을 사오면 투약 조치를 해주겠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하게 발전된 중국의 모습은 그저 알려진 대도시의 모습에 불과할 뿐인 것 같았습니다.



가이드분이 약을 사러 나가신 동안 저는 병원 구경이나 하고 있었는데,

중국형 K3 유로는 앞은 K3 쿱인데 뒤는 K3인 채로 파는 모양이네요.


3박 4일동안 가장 많이 보였던 메이커는 폭스바겐 이었습니다만 한국 메이커도 만만찮게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특히 택시로 돌아다니는 아반떼 XD...



특이한 점이라면 이런 식의 바이크 기반 3륜차도 엄청 돌아다닌다는 것?

요렇게 생긴 택시도 제법 많았었습니다.



이런 스타일은 한국에서도 화물운반용으로 돌아다니긴 합니다만 이건 아예 뒷자리에 사람 태울 목적으로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그렇게 어디까지 다녀오셨는지 한참이 지나서야 가이드분이 약을 사들고 오셨고, 투약처리를 받은 다음 창춘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낡이 밝아서 한낮처럼 보입니다만 진료받고 투약 처리까지 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려서

실제로 창춘을 향해 출발한 시각은 오후 7시가 넘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기사님의 말을 가이드분이 전달해준 대로라면

창춘시는 대형 상용차의 출입을 야간에 통제하기 때문에 밤 11시 이전에는 창춘 시내로 진입을 해야 한다고 했었던지라

중간 휴식도 한번만 휴게소에 들리는 것으로 하고 가던 길을 재촉했습니다.



딱 중간쯤에 들린 후이난 휴게소.

매점이고 뭐고 저녁 9시를 넘긴 시각이었던지라 전부 닫아서 화장실만 이용 가능한 고속도로 휴게소는 인생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둘러 달려서 밤 11시가 되기 전에 창춘 시내에 진입하는데 성공했고




출발 전 마지막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객실이 매우 큰데다 침대도 크고 푹신푹신해서 편하게 잘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투숙객이 제법 많은지 주차장에 차가 가득했습니다.

1세대 투싼도 앞에 있네요.



시원하게 샤워까지 하고 나서 TV를 틀어 채널을 돌려보니 나오는 미국대장2동일전사(.......)를 보다가 잠들었습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짐을 챙겨서 호텔에 도착한 버스에 넣어 놓고 나머지 인원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발견한 그랜저.

중국에서는 북미 수출명인 아제라로 팔았던 모양이네요.



이제 창춘 룽자 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이제야 중국 고속도로는 그래도 제한속도가 높은 편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어째 전날 기사님이 신나게 밟는다 했는데...


출국수속을 마치고, 가이드 두 분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집이 옌지(연길)이라고 하셨는데, 가까워서 기차 타고(공항 앞에 룽자 역이 있음) 얼마 안 걸린대서 얼마나 걸리냐고 여쭤봤는데

'세시간이요^^'라고 대답하시길래 이런게 대륙 스케일인가 싶었습니다.


의도치 않은 단체 병원행에 식겁했을텐데 나름대로 열심히 대처해 주셨던 가이드분은 정말 고생이 많으셨었습니다.



국제선이 메인인 공항이 아닌지라 탑승구 앞에서 대기하는데 카페 이름이 커피 마시고 인간을 그만둘 것 같이 생긴 카페도 있고



딱 이렇게 생긴 면세점 하나가 있는 곳에서 대기하면서 면세품 중에 집에서 마실 우롱차와 보이차를 하나씩 사서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분명히 제가 탄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인데 어째서 기내식은 스프라이트 빼면 우리의 맛이 아니었는가 하는 의혹에 빠진 채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백두산과 천지의 맑은 하늘 아래에서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고,

정말 통일이 되어서 북한을 통해 다시 한 번 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어마어마한 곳이었습니다만


음식 때문에 생긴 문제로 모든 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던 것이 다소 아쉬운 여행이었습니다.


그래도 백두산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가야 할 곳이라는 생각은 깊게 박힌 것 같습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1월 중순쯤 해서 5년을 근무했던 회사를 나와서 1월에는 홋카이도를,

2월에는 혼자서 도쿄도 주변을 돌면서 여행을 했었습니다만

 

희한하게도 어머니를 모시고 외국엘 나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2017년 3월부터 건설기계 정비 관련 교육을 받으면서 중간중간 자격증도 따고...건설기계 면허도 따고...

... 하다 보니 7월 말~8월 초에 휴식기간이 생겼는데,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생각하다가

 

아직 조금 남아있던 퇴직금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나라 밖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어머니는 저보다도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셨었는데,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만 다니셨던지라

가 보시고 싶은 데를 짚어보라고 말씀을 드리니 나오는 곳도 역시 그쪽이었는데요

 

홍콩-마카오, 싱가포르, 장가계를 얘기하시는데

7월에 동남아시아는 기후 문제로 힘들겠다 싶어서 결정한 곳은

 

백두산이었습니다.

 

일단 장소를 정했으니 여행 계획을 위해 여행지 정보를 찾아보는데



이게 중국으로 가야 하는 것 때문에 개인단위로 단시간 내 준비가 힘들더군요.

관광비자 신청, 숙소 예약, 교통수단 예약(국제운전면허 인정이 안 되는 국가라 렌터카 운전은 어려움),

백두산까지 이동, 현지에서 티켓팅 등등

 

중국어가 아예 안 되는 사람이 준비하기에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편하게 예약을 진행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 것도 아니었구요.

게다가 이렇게 하자니 지출 비용이 늘어나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기 십상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패키지여행으로 가기로 선택합니다.

한국 여행사에서는 다양한 백두산 관광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었고,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싸면 30만원대부터 시작해서 비싸면 거의 2백만원까지 종류가 다양했습니다만,

 

- 중간 쇼핑 목적 이동 및 방문 없음

- 국적사 항공기 이용

- 백두산 2번 이상 등반

 

의 조건으로 여행사별 상품을 검색하였고, 출발확정이 될 것 같은 상품을 선택하여 예약하였습니다.

1인당 약 83만원짜리의 3박 4일 패키지로, 지린 성 창춘 시를 거쳐 백두산 북파와 서파를 각각 등반하는

패키지입니다.

 

 

어쨌든 출발일이 되었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합니다.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7시 전에 도착했는데 1, 2월 일본행 때와는 다르게 무지 한산한 1터미널이었습니다.


 

패키지 팀원이 모두 모이고, 티켓 발권도 완료하고 공항에 상주하는 여행사 직원으로부터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패키지 팀 11명의 단체비자를 제가 전달받았습니다.

제가 패키지 팀원 명단에서 1번이었다고 하네요... 실제로도 예약 당시 제가 제일 먼저 했었던지라...

 


중국 단체여행비자는 이렇게 생겨먹었는데, 이것의 복사본과 함께

패키지 전체 인원 11명의 명단이 기록된 서류를 같이 받았습니다.

중국 입국할 때 복사본과 명단을 제출하여 입국심사대를 통과한 후 명단은 돌려받고

나중에 귀국할 때 비자 원본과 명단을 제출하면서 나가면 된다고 합니다.

 


어찌 됐든... 창춘으로 출발합니다.

되게 오랜만에 타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네요...

 


출국 전에 미리 알아본 기상상황이 좋지 않았었는데(지린 성 일대 폭우) 다행히도 출발 당일은 매우 맑았습니다.

 


세 시간쯤을 서해를 빙 돌아서 창춘 룽자 국제공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창춘 현지도 날씨가 매우 맑은 것을 넘어서서 하늘이 엄청 맑았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의 길고 긴 입국수속을 거쳐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 두 분을 만나서

바로 숙소가 위치한 얼다오바이허(이도백하)로 이동합니다. 

 


다만... 중국은 처음인지라 이동거리가 대륙 스케일일 거라는 생각까지는 못했었습니다...

 


하늘은 한없이 맑고 깨끗했고

 


중국 고속도로는 쭉쭉 뻗어있기는 한데 보이는 것에 비해 도로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여행기간 내내 패키지 팀을 실어 나른 우통객차의 이 중형버스는 승차감도 엉망이었던 데다,

시트 간격도 좁아서 이동이 편하지는 않아서 둘의 조화가 대단했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푸른 하늘 아래로 보이는 건 전부 밭뿐인데,

가이드분의 설명에 의하면 동북 3 성지역은 대부분 옥수수와 유채밭 위주의 농사를 한다고 합니다.

유채가 있는 것에서 추정 가능하듯 농사한 옥수수와 유채는 식용유 제조에 사용된다고 하네요.

 

다만 가다가 보면 논이 나타나는 지역이 있는데, 거긴 100% 조선족 마을이라고 합니다(...)


 


중간중간 이런 공장도 밭 한가운데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깨끗한 하늘 아래 옥수수밭만 끝없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중간에 나타난 강인데, 전날까지 확인했던 기상상황이 맞았던 모양입니다.

가이드분은 저희가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 덧붙이시더라고요. 


 

가는 길이 머니 계속 갑니다.


 

자오허 휴게소라는 곳에서 잠시 쉴 겸 점심을 먹을 겸 해서 멈추는데,

버스에서 내리니 여기는 휴게소가 아니라고 합니다. 화장실하고 경찰서만 있다나...

그러더니 건너편 휴게소로 가면 식당에 식사가 차려져 있을 거라고 해서 건너편으로 갑니다.


 

이렇게 지하도를 통해서 말이죠.

 


건너오면 이렇게 주유소도 있고, 휑한 주차장도 있고, 노점상(...)도 있고...

식당도 있습니다. 중국 가정식 백반이었고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만

 

배추에서도 불맛이

청경채에서도 불맛이

버섯요리에서도 불맛이

생선요리에서도 불맛이 나는 게 중국에서 처음 먹어본 현지식의 첫인상이었습니다(...)

 


다시 건너와서 보는 지린 성 어딘가인데 하늘이 끝내주게 깨끗하니까 어딜 봐도 풍경이 대단하네요.

잠시 쉬면서 식사도 했겠다 다시 얼다오바이허로 이동합니다.

 

얼다오바이허에 도착하니 시각은 이미 저녁때였고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쉬다가 저녁식사를 하러 나갑니다.

저녁식사는 한국 여행객들 위주로 장사하는 식당인지 한국(식) 음식이 나왔는데요...

 


일단 밥상에 토마토를 같이 먹으라고 올려놓은 건 둘째치고 점심과 마찬가지로

 

생선요리에서도 불맛이

버섯볶음에서도 불맛이

스크램블 에그에서도 불맛이

고사리볶음에서도 불맛이

콩나물볶음에서도...불맛이...한국음식 맞겠죠...

음식은 모자라면 계속 보충해주었던지라 배부르게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핸드폰으로 사진을 안 찍었던지라 얼다오바이허 사진이 남아 있지를 않은데

더도 덜도 말고 딱 90년대 지방도시 수준의 풍경이었습니다.

한국과는 다르게 저녁 8시쯤에는 거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지라 따로 돌아다닐만한 무엇도 없었고요.

 

관광지로 집중 개발이 되고 있던 건지 시 외곽으로는 거대한 호텔이나 리조트가 들어서고 있었고

그나마 인상적이었던 것은 얼다오바이허 진입 전에 보인 시 외곽의 농심 백산수 공장...

무슨 버려진 산업단지 부지에 생수 공장 하나가 거대하게 들어서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혼자 깨끗하고 큰 공장이라 되려 어색할 정도.

 

어쨌든 그렇게 첫 날을 보내고 둘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백두산으로 향합니다.

 

 


삼십여분을 숲 속을 달려서


 

북파산문에 도착합니다.엑스페리아 카메라 진짜 후지다...


 

주차장에서부터 북파산문 입구로 가는 관광객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요

대부분 중국인입니다.

한국 관광객은 가이드들이 들고 있는 인식용 깃발에서 차이가 나더군요.


 

이미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몰려서 대기중인 백두산 북파산문 입구.

입장권은 사진의 오른쪽 건물에서 구입해야 한다고 합니다.

 


패키지 팀원은 일단 대기열에서 대기하고, 가이드 두 분이 티켓을 발권해오기로 합니다.

대부분 가이드를 끼고 온 사람들이다보니 생각보다 장내 질서유지는 잘 되었었습니다.

 


그렇게 구입해 온 입장권. 125위안의 관광지 입장권입니다.

오른쪽의 바코드로 입장 여부를 판독해서 입장객 숫자를 카운트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는 별도로 85위안의 내부 셔틀버스 이용권을 구입해야 입장해서 백두산 내부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셔틀버스 이용권은 금액을 더 지불하고

아예 전용의 중국제 SUV 또는 포드 트랜짓/벤츠 스프린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면서 옆으로 보이던 경찰용 특수차량...관광지에 이정도까지 필요한 거였나;


 

중국 경찰 복장은 어째 눈에 익숙하네요.


 

그렇게 북파산문 입구 건물까지 들어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전광판에 현재 관광지 입장 인원의 숫자와 현재 기상상황 등등이 표기되고 있었는데,

가이드분 말로는 하루에 입장가능한 인원이 제한되어 있다고 합니다.

전광판을 보더니 이미 오전 천지 입장은 제한인원을 채워서 천지는 오전 입장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입장권을 체크하고 셔틀버스 탑승장으로 가니 보이는 인민해방군으로 보이는 사람들.

 


85위안의 기본 셔틀버스 티켓으로 내부 이동을 책임져주는 셔틀버스.

일단 오전 천지 입장이 막혔다고 해서 장백폭포부터 가 보기로 합니다.

 

한국에서 선롱 듀에고를 탔을때에도 진짜 별로다 싶었는데, 

중국에서 타 보는 중국제 버스들은 승차감이라는 게 없는 모양인 것 같았습니다.

좌석배치 자체가 앉기 불편하기도 하고...

 


장백폭포 쪽 주차장에서 내립니다.

사실 여기가 우리가 TV를 통해서 알고 있을 북파 등반코스였던 곳이기도 합니다.

1박2일 백두산 특집 때 올라갔던 코스가 여기거든요.


 

이동통로가 쭉 놓여져 있고 통로를 따라 저 너머로 가야 장백폭포가 나옵니다.

사진에 보이는 돌무더기쪽은 원래 물이 흐르던 곳으로 보이는데

돌을 쌓아놓아서 막거나 하는 등의 사람의 손이 엄청나게 닿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온천수가 나오는 지역이 등장합니다.


 

온천수가 나오는 곳을 이렇게 해놓은 곳이 여기저기 있는데,

굳이 이렇게 안 되어 있어도 여기저기서 온천수가 나와서 흐르고 있습니다.

 

관광자원 개발이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사람 손을 대 놔야 하는가 하는 공사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민족의 영산에서 공사판을 책임지는 둣싼의 자태도 보이네요


 

가던 중간에 물길을 넘어서 반대편으로 가게끔 되어 있습니다.


 

슬슬 장백폭포에서 흘러내려온 물줄기도 보입니다.

그렇게 30분 남짓 걸어올라가서

 


장백폭포가 눈 앞에 등장합니다.

구름 하나 없이 파란 하늘 아래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장관입니다.

폭포 오른쪽으로 보이는 통로는 옛 북파 등반로인데, 산사태도 있었고 이동이 너무 불편하고 위험해서

폐쇄시켰다는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예전 1박 2일 백두산 특집 때 저 길로 이동했기 때문에 어떤지는 찾아보시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냥 앞에서 보고만 있어도 시원해지는 폭포의 모습입니다



폭포수가 참 시원하게 흐릅니다.


 

내려가는 길은 숲 속을 통과해서 가는지라 길 양 옆으로 풀 꽃 나무들이 무성합니다.


 

양지바른 언덕을 따라 풀들이 잘 자라고 있네요

7월말이라 그런지 기온은 제법 올라서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인데 햇빛은 따갑습니다.


 

왔던 방향을 내려봅니다.


 

내려가다보니 길 옆으로 꽃밭이 나타나다가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을 통과해서 내려가게 됩니다.


숲을 통과해서 내려오면 올라오면서 봤던 온천수가 나오는 곳으로 나오게 됩니다.

 


여기저기서 피어나오는 수증기라던가

 


쉬지 않고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


 

좀 더 내려가면 이렇게 온천수가 작은 폭포마냥 떨어지는 곳 앞에 중간 휴게장소가 있는데, 

여기서 온천수에 삶은 달걀이라던가 컵라면 같은 먹을거리도 팝니다.

숙소 근처에서는 발견하기 힘들었던 신라면 컵라면을 여기서 파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백두산답게 백산수도 팝니다만 뭔가 먹을 게 땡기는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차장으로 슬금슬금 내려갑니다.


 

무너지지 않을까 싶게 생겼지만 숲도 울창한 게 독특한 백두산의 모습

 

아직 천지 입장이 개방이 되지 않았으니 일단 점심식사를 위해 녹연담으로 향합니다.


 

녹연담에 들어서자 마자 작은 폭포가 반겨줍니다.


 

녹연담입니다.

연못 주위를 따라 통로가 있는데, 위치에 따라 연못의 물 색깔이 다르게 비쳐보인다고 하네요.

제가 있던 위치에서는 이렇게 짙은 녹색으로 비쳐지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녹연담 구경도 끝내고 이제 근처에 위치한 식당으로 점심식사를 하러 갑니다.


 

지나가는 길 곳곳에도 여러 종류의 꽃이며 풀들이 알아서 자라고 있네요


 

녹연담 입구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메뉴만 보면 한식당인데...한국어로 표시된 메뉴 이름은 엉망입니다.

백두산 화산암반수 냉면이라고 한문으로 써놓고선 한국어로는 영양건강맛있다라고 써놓지를 않나...


 

패키지팀 일원에게 제공된 점심식사, 비빔밥입니다.

어머니는 이런데서 만든 음식 중에 계란 같은 건 무작정 먹으면 안된다면서 빼라고 하셨지만

 

아들놈은 이미 뱃속으로 밥을 비벼서 집어넣기 바쁜 상황이었고(...)

어머니만 빼고 전부 계란까지 비벼서 비빔밥을 먹은 후 예상하지도 못한 후폭풍이 몰아닥치게 됩니다.


 

식사 후 잠시 쉬다가 셔틀버스를 타고 왔던 길로 내려와서 중간의 소천지에서 내립니다.


 

소천지로 가기 전에 우선교를 먼저 지나치게 되는데 영어로 번역해놓은 이름이 특이하네요


 

우선교를 지나 숲 속으로 들어갑니다.



숲 속을 조금 걸어서 이동합니다.

 


소천지...입니다.

그냥 작은 연못이고 별다른 특징이 없네요.

 


가다보니 불상이 있는데 중국도 일본처럼 불상에 뭘 입히는 모양입니다


 

천지에서 시작된 물이 장백폭포를 타고 내려와 여기에서까지 시원스럽게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다시 셔틀버스 탑승장 쪽으로 나와 보니 여기도 사람 손을 대는 흔적이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법 시원스럽게 물이 흐르네요.

 

가이드분이 천지 오후 입장이 열렸다면서 바로 이동하자고 해서

천지행 셔틀버스 탑승장으로 이동합니다.





탑승장 앞에 도착하니 천지행 셔틀버스 탑승장은 아직 입장제한이 풀리지 않아서 이런 식으로 대기중이었습니다.

 


입장제한이 풀리자마자 모두들 재빠르게 탑승장 입구로 들어갑니다.

 


나름 타이밍 맞춰 빠르게 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여기에서도 약 한시간여를 기다려서야 줄의 맨 끝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백두산 북파의 주봉인 천문봉으로 가는 방법은 별도로 운영되는 미니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뿐이었는데요

굉장히 눈에 익숙한 차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상해기차의 자회사인 맥서스(MAXUS)에서 라이센스 생산하여 판매했던 思坦纳(이사탄납, 중국어로 '이시탄나'. 이스타나와 발음 유사)입니다.

본래 메르세데스-벤츠 MB100인 차량이지만 쌍용자동차에서 생산해서 우리는 이스타나라는 이름이 익숙하죠.

일부 차량은 쌍용 엠블럼과 ISTANA 뱃지가 붙어있는 차량도 있기는 합니다만 대부분 벤츠 엠블럼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탄 차량은 이스타나 뒤에 있던 다른 차량인 맥서스 V80이라는 차량이었습니다.

제가 위에서부터 계속 중국제 승합차량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고 있었는데요, 이 차도 마찬가지로 엄청 불편합니다.


일단 어찌하다 맨 앞자리에 앉게 되었으니 신나게 천문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자동차를 타고 올라간 곳 중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간 날이네요.

천문봉 주차장의 해발고도는 적게 잡아도 해발 2,400미터는 되는 곳이었으니 말이죠.



주차장에서 내리자 천지를 보기 위해 대기중인 수 많은 사람들과

이미 천문봉에 올라가서 천지를 구경하는 많은 사람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천지 등반로 입장은 아래에서 윗쪽의 상황을 봐서 두 단계로 입장을 통제해가며 사람들을 들여보내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이 첫 번째 단계구요

 

사진에서 보이듯이 울타리를 가지고 두 단계로 입장을 통제시키면서 관람 인원을 조절하고 있었습니다.

장백폭포도 그랬지만 천지마저도 공사판을 벌이고 있어서인지 어째 좀 씁쓸했습니다.

 


올라가면서 눈에 들어오는 산 아래의 풍경

정말 좋은 날에 왔습니다


 

아랫쪽은 아직도 사람이 엄청나게 대기중이었네요


 

주차장에서 천문봉까지의 등반로는 경사가 높지 않아서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여유롭게 올라가는 댕댕이도 있을 정도.

 


그렇게, 해발고도 2,632미터의 천문봉에 도착하니 천지가 나타납니다.

 

날을 너무 잘 만난 덕분에 질릴 정도로 파란 하늘 아래의 새파란 천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애국가 배경으로나 보던 천지가 눈 앞에 보이니 정말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조금 아래로 내려가서 다른 각도에서 천지를 내려다 봅니다.

 

각도가 조금 달라지니 보이는 천지의 모습도 다른데요,

사진의 왼쪽으로 뭔가 통로가 나 있는 곳이 백두산 동파이고, 바위에 가려 보이지 않는 오른쪽이 백두산 서파입니다.

천지 건너편의 백두산 남파는 엄밀히 따지자면 북한 영토지만 중국 측에서 조차해서 관광지로 개발했다는데

당시에는 남파 코스 관광이 폐쇄된 상태라 가볼 수는 없었습니다. 요즘엔 찾아보면 관광 패키지 중에 남파 패키지가 있습니다.

어쨌든 다음날 갈 곳은 오른쪽의 서파이고, 백두산 동파는 북한 영토이기 때문에

현재는 가볼 수 있는 방법이 남북통일 아니면 북한 개방 뿐이라는 게 매우 아쉽네요.

 

현재 백두산 동파를 방문해 본 대한민국 국민은 2018년 9월에 방문한 대통령을 포함한 인원들 뿐입니다.

 


날은 여전히 좋은데 바람이 불기 시작해서 추워진데다 숙소로 돌아가면 슬슬 저녁이 될 시간인지라

천지 구경은 여기까지 마치고 내려갑니다.



흥겨운 비트에 몸을 싣고 북파산문으로 내려오니 너무 한가롭네요

제한된 인원만큼 입장하면 칼같이 쳐낸다더니 진짜인 모양입니다.

 

그렇게 즐겁게 숙소로 돌아가서 쉬...었으면 여행이 참 좋았겠습니다만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제일 먼저 장염에 걸려서 골골대기 시작했는데,

(초반엔 구토만 해서 이걸로 끝나나 했는데 나을 때 까지 구토가 아니라...그렇습니다.)

 

저녁식사는 외부의 별도 식당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제 상태가 상태인지라 저와 어머니는 숙소에 남아서

혹시나 해서 집에서 가져온 상비약을 먹고 간단하게 빵과 우유로 식사를 때웠습니다(...)

혹시나 해서 한국에서 약을 챙겨오신 어머니 덕에 먼저 대응이 가능한 게 다행이었습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온 가이드분이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급하게 택시를 잡아 타고 얼다오바이허 시내에 있는 병원으로 급하게 절 데려갔는데,

건물은 최근에 지은 티가 팍팍 나는데 진료수준은 90년대 한국 보건소 수준인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먹을것에 의한 장염이라며 간단한 약만 처방받았습니다.

진료비는 30위안 수준이더군요. 2019년 기준으로 5천원 정도인데

 

진료실은 깔끔한데 진료기구는 보이는 게 거의 없었고

체온계를 꺼내서 체온부터 재는데 체온계는 반찬통 같은 용기에 채운 물 속에 담궈져 있고(...)

간단한 진단을 받고 장염이라며 약을 처방받고 나왔는데 이 약은 별로 효과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집에서 가져온 약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을 뿐...

 

들어오면서 아무래도 탈수가 제일 걱정돼서 근처 슈퍼마켓 같은 데 가서 이온음료라도 사 가려고 들렸는데

포카리스웨트 같은 건 없고 중국 브랜드의 이온음료밖에 없는지라 그거라도 사들고 들어갑니다(...)

(검색해보니 포카리스웨트는 중국에서 제조해서 팔기는 합니다)

동북3성지역은 몇몇 도시권을 제외하면 소득수준이 낮은지라 한국이나 일본 식음료는 거의 안 판다고 하시네요.

사먹으려고 해도 가격대가 높아서 거의 사는 사람이 없다고...

 

어쨌든 그렇게 앓다가 자고 다음날 일어납니다.

다음은 백두산 서파코스 등반부터 귀국까지의 일정입니다.

Posted by Spear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