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2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집으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3시쯤에 출발하는 비행기인지라 점심식사 시간쯤 까지는 공항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만, 삿포로에서 치토세가 먼 것도 아니고, 뭐라도 좀 선물거리를 사들고 가야 하는게 아닌가 해서


타누키코지 상점가를 마지막으로 들립니다.



당시 시점으로 처음 보는 디자인의 미쿠.

삿포로에서 이걸 대대적으로 밀어주고 있던 모양인데 관심이 없어서 지금도 제대로 된 정체를 모릅니다(...)


저와 친구들은 돈키호테에 들렸다가 오락실에 잠깐 들렸다 가기로 했는데

동생 녀석은 현금을 얼마 들고 오지 않아 조금밖에 남지 않았던 본인 지갑을 불려볼 심산으로(...) 파칭코를 치겠다며 호기롭게 갔습니다.

유학할 때 제법 해봤던 경험이 있던 것 같은데 글쎄요...



친구의 부탁으로 그렇게 편의점에 들릴 때 마다 찾았으나 찾지를 못하다가 타누키코지에서 처음 발견하고 산 1개만족바.

돈키호테에 들려서 친척동생들한테 줄 킷캣을 한무더기 사고(...) 가방에 구겨넣은 채 마지막으로 오락실에 잠시 들립니다.



한국 국내에서는 충전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코나미 e-Amusement의 전용 전자화폐 서비스인 파세리(PASELI) 충전을 해둬야 한다며

지갑을 털고 있는 친구의 모습입니다(...)


화면에 뜬 금액을 보면 알 수 있듯 한화로 16만원 이상을 들이부었습니다(...)



아까 노면전차에 붙어있던 미쿠가 피규어도 있겠죠...

세팅이 참 사람 마음을 건드려놓기 좋게 되어 있는지 친구 한 놈이 뽑아보기 위해 수 차례 코인을 투입했으나 저게 한계였습니다(...)



결국 이렇게 생긴 실물을 뽑는데에는 실패하고 출발하기 위해 숙소로 되돌아갑니다.



반납 시점까지 약 1400km를 같이 달려 준 위시와 함께 찰칵.



타누키코지에서 동생녀석을 태우고 신치토세공항 근처의 렌터카 대리점으로 차를 반납하러 이동합니다.

파칭코는...저희가 중간에 어떤가 들렸을 때 여섯배 넘게 불렸었는데 태우던 시점에선 원금마저 박살난 상황이었습니다(...) 도박은 위험한거죠.



치토세 시내로 진입해서 반납 전 주유를 위해 렌터카 대리점에서 지정한 주유소에서 주유까지 한 후 차량을 반납.

준중형 사이즈의 MPV 차량임에도 제법 잘 달리고 잘 움직여줘서 좋은 인상을 남긴 차량이었습니다.



렌터카 대리점의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탑승권을 발급받고 점심식사를 위해 공항 내 식당가로 이동합니다.



신치토세 공항은 홋카이도 내의 유명 맛집들의 분점들이 상당수 입점해서 먹거리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멀리 가지 말고

신치토세 공항에서 해도 된다는 말이 종종 다녀오신 분들에게서 나오는데, 저희는 그 중에서도 홋카이도 내 유명 라멘 가게들이 몰려있는 이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취향에 맞는 라멘을 파는 가게를 찾아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게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많이 대기줄을 서고 있는 이 곳을 선택합니다.



새우를 사용한 국물의 독특한 풍미가 상당히 좋았던 라멘 한 끼 였습니다.



교자는 그냥저냥 평범했지만 말이죠.


식사를 마치고 공항 안쪽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보니



홋카이도 명물이라는 로이스 초콜렛의 전시공간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신치토세 공항 내에서 초콜렛 제품을 직접 생산하면서 그걸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건 형틀에 주입한 초콜릿이 균일하게 굳을 수 있도록 기계가 형틀을 이리저리 돌려주는 기계입니다.



여러 먹거리 매장이 입점한만큼 홋카이도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홋카이도산 우유와 유제품 맛은 진짜 좋았습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출국 수속을 완료하고 탑승장으로 들어갔는데 연결편 비행기 관련 문제로 출발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후 3시 30분 출발 비행기인데 밀리고 밀리다가 결국엔 당초 예정시각보다 한시간 반이 밀린 오후 5시에 출발했고, 남아도는 시간동안 대기만 하다가


문득 삿포로에서 산 선물용 과자가 부족할 것 같다는 예감에 탑승장에 있는 면세점에서 과자를 더 사왔습니다.



이만큼을요.



그래도 시간이 남아도는 상황이네요.

어쨌든 일주일 잘 돌아보고 가는 홋카이도의 마지막 날 모습입니다.


탑승 시작 안내가 나와서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걸어서요(...) 저가항공사라고 걸어가라고 하는건가...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타서 홋카이도를 떠납니다.



타임랩스인데다 재생속도를 올려서 얼마 안 걸린 것 같아보이지만 이륙하려고 이동하는데에만 30분 가까이 잡아먹고서야 이륙했습니다;



7일간의 여행을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고 완전히 떠납니다.



그리고 3시간 쯤 날아서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출발 연착만 아니었으면 공항에서 저녁밥이라도 한 끼 같이 느긋하게 먹고 가려고 했는데

인천에 도착하니 다들 집으로 갈 대중교통편이 막차 시간이 간당간당했던지라 대충 먹고 공항에서 헤어집니다.



저의 경우에는 당시 기준으로 막차 바로 직전 버스의 티켓을 끊고 갈 수 있었습니다.

동탄2신도시로 이사간지 보름도 안 된 시점이어서 종점까지 타고가도 되지만, 첫 날에 2신도시에서 버스를 타는 문제로 1신도시에 차를 대 놓은지라...



어쨌든 무사히 버스까지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던지라 홋카이도를 다시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즐겁게 여행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1년 6개월만에 다시 홋카이도로 가게 됩니다.



여기까지 2017년 1월의 홋카이도 여행 기록이었습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1월 21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계속 아침 여섯시에서 일곱시에는 일어나다가 이동에 여유가 생기는 일정인지라 조금 더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납니다.

TV를 틀었는데 사진까지 올리기는 좀 그렇고 아침부터 연예인 가십기사와 북한이 어떻게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도만 줄창...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씻고 어슬렁거리면서 시내로 나갑니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돌아다니죠.



여행 내내 대충 제설이 된 거리를 보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평화로운 스스키노의 아침.

밤만 되면 환락가로 돌변하는데 아침엔 조용하네요


근처에서 코코이찌방야를 발견하고 들어갑니다.

한국처럼 큰 점포가 아니라 건물 모퉁이에 조그마하게 자리잡은 가게네요.



해장 겸 아침은 카츠카레로 때웁니다. 한국 코코이찌방야와 차이 없는 맛.

삿포로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또 어슬렁 어슬렁 이동합니다.



삿포로역 방향으로 걸어서 올라가는데 또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상당히 많이 내리네요.



슬로우모션으로 찍어도 눈이 저렇게 빠르게 쏟아지니 실제로 어느정도였는지는 추측에 맡기겠습니다.



바빠보이는 것 같아도 제법 한가한 삿포로의 아침 풍경.



오도리공원 근처까지 왔습니다.



시기가 시기였던지라 삿포로 눈 축제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아이고 눈발이 점점 거세지는데요 



삿포로 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오는지라 서둘러 이동하기로 결정.

일단 목적지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인데 버스를 안 타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도호선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東区役所前駅까지 지하철로 이동합니다. 삿포로역에서 달랑 두 정거장이네요. 기본구간요금 200엔.



2년 넘게 지나서 보니 이 때 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지하철역보다도 하코다테 본선 나에보역이 더 가깝네요(...)



어쨌든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도보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까지 이동합니다.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을 맞아가며 열심히 걸어가서야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도착합니다.

이미 조금씩 내리던 눈은 폭설이 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는 생산공장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전부 박물관 겸 홍보관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관광 명소가 되었네요.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박물관 관람 프로그램은 일반 전시관만 알아서 관람하는 일반 코스와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박물관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맥주 시음이 포함된 프리미엄 투어 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격이 그렇게까지 부담스러운 것도 아닌지라 바로 프리미엄 투어를 신청합니다. 500엔.


프리미엄 투어를 신청하면 투어 진행을 위해 저렇게 카드를 받아서 패용해야 합니다.



신났다고 인증샷까지 찍었습니다.



맨 처음 영상홍보물을 관람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삿포로 맥주의 역사, 홍보물, 상품들에 대한 시대별 변화상을 쭉 관람하고 나옵니다.

투어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되네요.


프리미엄 투어 신청객들은 박물관 관람 코스가 끝나면 1층에 마련된 시음회장으로 이동합니다.



시음회장에서는 가이드분이 삿포로 맥주를 맛있게 마실 수 있게 잔에 담는 방법을 시연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그 방법은 이렇게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나와있구요.



방법대로 충실하게 삿포로 맥주 한 잔을 따라낼 경우의 모습입니다.



투어 참가 관광객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두 잔의 맥주와 간단한 마른안주가 하나씩 제공됩니다.

왼쪽은 우리가 흔히 사 마실 수 있는 삿포로 블랙라벨이고, 오른쪽은 개척사 맥주라고 해서 삿포로맥주 초창기의 레시피대로

생산한 맥주라고 하네요. 개척사 맥주의 경우 맥주박물관에서만 시음과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집에 가져와서 마시려고 사진 왼쪽의 두 가지를 한 병씩 구매해서 캐리어에 넣어왔습니다.

맛은...왜 저걸 박물관에서만 팔고 백 년 넘게 맛을 꾸준히 바꿔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맛입니다. 추천하기엔 좀...


삿포로역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데 밖에 눈이 더 거세게 내리던지라 박물관 안에서 조금 더 있다가 가기로 합니다.



자동차 운전을 하고 다니면 눈이 안 오고...자동차 운전을 안 하면 눈이 쏟아지는 여행이라니


박물관에서 버스를 타고 삿포로역으로 이동합니다.

버스타고가니 이게 지하철보다 더 편했어요...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연결되어 있는 지하통로로 내려가 상점가에서 40mm 유탄으로 허기를 때우면서 이동합니다.



타누키코지 상점가를 둘러보기 위해 지하통로에서 올라옵니다.

여기에서 친구 한 명은 삿포로 TV타워와 시계탑에 갔다 오겠다며 갈라집니다.

나머지는 당시 눈 축제 기간도 아니었던데다 타워는 좀 지겨웠던 인상이라 전부 포기하고 타누키코지로.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떨리는 몸의 상태가 그대로 반영되는 사진



타누키코지에 도착하니 인산인해입니다.

일본사람보다 중국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은 접어두고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다른 나라 말로는 편하게 들어와서 보라고 해놓고선 왜 한국어로만 가게에 칼을 달라는듯이 써 붙여놨을까요



길 여러 곳에 걸쳐서 상점가가 길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점포도 많고 그만큼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도 보내면서 구경을 마쳤으니, 준비했던 여행 코스 중 가장 비싼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합니다.



오도리역에서 표를 끊고 도자이선을 탑니다.



지하철을 타고 도자이선 니시니주핫초메역西28丁目駅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려는데



Oh shit........

어쨌든 예약한 시각까지 늦지 않기 위해 700미터 남짓한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가다가 넘어지지나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일 정도로 바닥은 얼어있고 눈은 퍼붓고...



어쨌든 예약한 식당까지 겨우겨우 왔습니다;



밖에서 봐도 뭔가 모르게 기품이 느껴지는 식당 내부



한국인 넷이 눈범벅이 된 채로 예약손님이랍시고 들어오는 광경을 봤을 직원분들은 무슨 느낌이었을까요;


어쨌든 여행계획을 세울 때 부터 한 곳은 제대로 돈을 써서 먹부림을 해 보자는 결정을 해서 정한 곳입니다.

삿포로 마루야마 공원 근처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며, 이름은 몰리에르(Moliere).


미슐랭 가이드 홋카이도편에서 별 3개를 받은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출국 전에 예약을 하면서 예약시각을 포함한 이런저런(메뉴에서 빼줄 재료의 지정이라던가)것들을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별다른 대기 없이 바로 테이블에 앉아서 저녁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코스는 예약으로만 가능하다는 제일 비싼 코스인 메뉴 테루아르(Menu Terroir)였습니다.

2017년 당시 세금포함 1인 15000엔이고 2019년 현재는 소폭 올라서 1인 16000엔이네요.



기본 테이블 세팅은 요렇게.



첫 메뉴는 양파 타르트지만 저 혼자 양파가 아닌 버섯이 들어가 있습니다.

양파 특유의 식감과 향 모두 싫어하는지라(갑자기 먹는 경우엔 게워내는 경우도 있을 정도) 예약단계에서 저 혼자서만 빼달라고 미리 주문한 덕분.


치즈와 버터가 적당한 풍미를 내 주면서 타르트에 들어간 버섯이 씹는 맛도 더해줍니다.



식사메뉴와는 별도로 와인이나 소프트 드링크류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따로 주문하지는 않고 저희 테이블을 담당하신 분의 추천에 따라 화이트와인을 한 잔 주문합니다.


와인을 들고 잔에 따라주시면서 가벼운 농담까지 곁들여가며 식사 분위기를 올려주시던 직원분의 센스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이어서 나오는 우엉 스프.

우엉 특유의 향이 가득했던 스프였습니다.



모양까지 내서 깔끔하게 플레이팅한 버터와 함께



빵이 나옵니다.

빵은 접시가 비워지는대로 계속 알아서 채워집니다.



백합 뿌리를 삶아서 만든 요리입니다.

은은한 단 맛도 단 맛이지만 백합 뿌리가 입 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굉장히 좋았었습니다.



시소잎에 말아서 튀긴 조개관자 요리입니다.

요리는 저 한 점만 나오는 거지만 플레이팅에 신경을 매우 썼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웜 샐러드(말 그대로 따뜻하게 내놓는 샐러드 요리)인데 저 상태에서 막 섞는 게 아니라 원하는 재료를 플레이팅된 소스와 조금씩 섞어 먹는 식.

웜 샐러드라는 개념 자체도 저 때 처음 배웠습니다.



생선의 이리를 구워서 조리한 뒤 소스에 얹어 나온 다음 음식입니다.

양은 적어보이는 것 같은데 먹다보니까 저게 적은 양은 아니었었습니다.



다음 음식은 해산물 메인 요리로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전복 요리인데, 이것 하나만 덜렁 나오는건가 했는데



전복 옆에 오징어먹물 리조또를 덜어서 주십니다.

일본여행하면서 먹었던 일본음식의 간이 다소 센 맛보다 훨씬 담백하고 씹는 맛까지 좋아서인지 상당히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생선에서 육류로 넘어가기 위해 입가심을 겸해 쉬어가는 메뉴로 나오는 서양배와 홍차가 들어간 소르베.


그리고 육류의 메인 메뉴가 등장합니다.



토카치규 필렛입니다만, 바로 이런 식으로 내놓는 것은 아니고 잘 구워져 나온 소고기 덩어리를 바로 잘라서 접시에 이렇게 놓아주십니다.

고기 뒤에 있는 건 구워서 나온 순무입니다.



고기가 영롱합니다.



고기까지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감자 그라탕도 같이 나와서 따로 덜어주십니다.

잘 구워진 고기도 고기지만 순무의 단 맛과 그라탕의 짠 맛이 잘 어울립니다.



파워풀한 소고기를 뱃속으로 집어넣고 나니 치즈를 얹어 구워낸 빵 하나가 나옵니다.



빵을 먹는 사이에 식기를 바꾸시고



후식으로 넘어가네요


와사비를 얹은 포도 소르베가 나옵니다.



슬슬 마무리단계로 접어듦을 알리듯이 단 음식이 나오네요

금박을 붙인 케이크라던가



건포도와 견과류를 넣은 파운드케이크같이 달디단 음식과 음료 한 잔으로 마지막까지 식사가 진행됩니다.


프렌치 레스토랑을 각 잡고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도 조금 하면서 갔는데,

크게 분위기에 부담갖지 않고 즐겁게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출발 전에 먼저 연락해서 식사를 위해 신경써야 할 것이 있나 확인했었는데,

복장도 지나치게 장소에 맞지 않는 정도(트레이닝복이라던가 집 안에서나 입는 정도의 옷이라던가)만 아니면 OK라고 하고

실제로 식사하면서 본 다른 테이블들 역시 아예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상견례중인 분들이 있었습니다)가 아닌 분들은

저희와 비슷한 캐주얼한 복장 수준으로 즐겁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번쯤은 가서 즐겨볼만한 식사가 아니었나 합니다.



좋은 음식을 즐겁고 배부르게 잘 먹었으니 알콜을 여기에 추가로 때려붓기는 좀 아깝고

EZ2DJ로 만나서 20년 가깝게 같이 놀고 있는 겜돌이 아재들인데 생각보다 오락실을 안 갔습니다


오도리역으로 돌아가서 타누키코지에 있는 타이토 스테이션으로 갑니다.



김기동의 스피릿을 살려보고자 하였으나 비루한 몸뚱아리의 30대 아재만이 찍힌 오락실인가 싶습니다.

여기도 11시가 넘어가자 마감시간이라면서 더 하고싶은 아재들을 밖으로 내보내버리네요



이제 더 이상 돌아다닐 예정지도 없는 여행의 마무리 단계가 되었습니다.


다음 날은 드디어 집으로 돌아갑니다만 비행기 시각에 여유가 조금 있어서 삿포로에서 오전까지는 머물다가 출발하게 됩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1월 19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전날 숙소에 들어갈 때 쯤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전히 눈이 오고 있었습니다.



일곱시가 채 되지 못한 때였는데 시야도 별로였고 눈도 계속 오고있어서 당장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전날 눈길 운전도 피로도가 상당했는데 아이고야...



TV를 틀어보니 하코다테에서는 이종석씨가 반겨주더니 이날은 김혜숙씨가...



정신을 수습하고 자고 있는 친구들을 깨워 씻고 아침식사를 합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짐을 싸서 비에이로 출발해야 합니다.



호텔에서 지급한 조식 티켓을 내면 우리로 치면 백반세트가 나오네요.



눈이 많이 왔으니 또 차 상태ㄹ....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눈을 치우고 차 내부를 덥혀줍니다...다행히도 아침식사를 하던 중에 하늘이 맑아지네요.


짐을 다 쌌으니 이제 이날 첫 목적지인 비에이로 향합니다.



완벽하게 초행길이었던데다 내비게이션 안내가 한두 템포 늦게 나오는 일본 내비의 저성능이 어우러져 삿포로 나들목에서

홋카이도 자동차 도로(시베츠켄부치 방면)로 갈아타야 하는 것을 하코다테 방면으로 가버린 덕에 나들목을 두 개나 더 가서야

차를 돌려 비에이로 향하는 실수도 하면서 꾸역꾸역 갑니다.



아사히카와를 거쳐 비에이로 들어왔는데 시내에서 점심을 먼저 때우고 이동하기로 결정합니다.

비에이 시내에서 많이 알려진 식당이어서인지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던듯. 눈에 파묻힌 식당의 풍경이...



네명이서 각자 하나씩 시켰는데 같은 메뉴를 주문하다보니 나온 식사의 종류는 두종류네요(...)

어쨌든 카레는 맛있었습니다 흑흑



점심도 먹었겠다 본격적인 비에이 관광을 시작합니다

...만 목적지가 지근거리의 두 곳입니다. 이동해야죠.



우선 거리가 가장 먼 흰수염폭포로 먼저 이동합니다.




차는 근처에 주차할 수 있으니 근처에 주차하시면 되고...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다리에서 바로 보이는 토카치 산. 정상 근처가 구름에 덮여있는 모습도 나름 장관이네요.



그리고 이 곳에서의 메인 관광지인 흰수염폭포.

물이 얼어버린 모습 덕분에 진짜 흰수염이 달려있는 모습이 되어버렸네요.

일단은 폭포수도 온천수인지라 전체가 쉽게 얼지는 않는 듯.



폭포와 그 윗쪽에서 흘러온 물은 폭포 반대편으로 흘러가면서 작은 강을 이룹니다.

물이 굉장히 맑아서 강바닥도 잘 보일 정도.



위치를 조금 이동해서 찍어본 흰수염폭포.



방금전까지 제법 많았던 관광객들이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봅니다.



흰수염 빳다죠 쉬뱌!!!


그런데 흰수염폭포에 도착해서 다리를 건너오면 안쪽에 어디론가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어쩔까 하다가 온 김에 가자는 의견들이었기에 올라가기로 합니다.



다만 저희도 계단이 이렇게 살벌하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한 번 꺾입니다(...)



그렇게 저질체력으로 허덕대며 올라가니 나오는 곳은 '토카치다케 화산 사방 정보 센터' 였습니다.

위에 올린 사진에 나오는 토카치산 역시 활화산인데다(최근 분화가 2004년일 정도로 근래에 분화했습니다)

방재 관련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일본답게 화산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세워진 장소라고 합니다.

덤으로 화산 분화 시에는 대책본부 역할과 함께 흰수염 폭포 근처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의 임시대피소 역할도 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니터링 시설만 있는 것은 아니고 화산과 관련된 정보의 홍보관과 학습관도 내부에 있어 관람이 가능하네요.

저는 체력이 저질이라 지쳐서 차라리 쉬기로 결정하고 밖에서 체력을 온존하였습니다. 들어갔던 친구들은 제법 둘러보고 나온 듯.



그리고 이걸 또 내려가서 허덕대는 몸을 부여잡고 푸른 연못으로 이동합니다.



차로 이동하면 겨우 5분이면 도착합니다.



다른 관광객들은 눈이 많이 내려서 연못을 보기 힘들다고 생각해서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습니다.

어쨌든 차를 세우고 들어가봅니다.



예...하얀...푸른 연못입니다.

푸르다고 합시다.

다들 이게 어디가 푸르냐며 실성한 듯 미친듯이 웃고 있었던 건 비밀로 합시다(...)



실제로 눈이 아예 안 올 때 가서 보면 이렇습니다. 진짜 푸르죠?

2017년 1월 방문 이후 1년 반 만에 다시 들렸을 때 확인한 진짜 푸른 연못입니다(...)


비에이에서 볼 건 다 봤으니 서둘러 아바시리로 이동합니다.

예약해 둔 호텔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들어가야 하는 체크아웃 시간까지 좀 빠듯했던지라

(예정 이동시간대로 맞추면 지각)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이번에는 저는 뒷좌석으로 빠집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대부분 일반도로에 준하는 도로를 통한 이동이라 시간 맞추기가 더 빠듯했습니다.



일단 비에이에서 다시 아사히카와로 올라갑니다.



슬슬 해가 지려고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네요

으악 달려



아사히카와를 벗어납니다.



으악 노을이...예쁘네요.

말 그대로 해가 서산에 걸리고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해 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봐 가며 이동합니다. 

하늘이 맑다보니 해 지는것도 예쁘네요.


눈길을 열심히 달려 아바시리로 이동합니다.



열심히 운전해 준 덕분에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각 안쪽으로 제법 여유있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 짐을 풉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촬영 때 나왔던 호텔이라고 하네요. 대표 내외분 중 부인되시는 분이 한국 사람이라고.



두 명은 침대에서 두 명은 다다미 깔린 바닥에서 자는 제법 큰 방입니다. 공간도 충분해서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창문을 열면 아바시리 호수가 보이는 쪽입니다.

일단 식사 후에 목욕을 하기 위해 옷도 갈아입고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저녁식사가 정말 괜찮다는 후기가 많아 일부러 저녁식사가 포함된 숙박 플랜을 선택해서 예약했었는데, 그러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아예 코스 형식으로 요리가 나오는 거였네요.



메뉴의 구성 대부분은 해산물 위주의 요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바시리 지역에서 생산해서 판매한다는 맥주.

맥주 제조 시에 유빙을 사용한다고 하던데 그걸 떠올리기 위해서인지 맥주 색이 파랗습니다(...)

아니 먹을거리에 파란색은 웬만해선 안 쓰잖...




솥밥으로 나오는 밥과 냄비요리.

뚜껑을 열어보니 생선살과 야채가 들어간 맑은국물 요리네요.



따뜻한 국물과 소바.



차완무시.




살이 제법 튼실한 게다리입니다.



고기요리가 빠지면 섭할 뻔 했습니다.



후식도 달달하게 나옵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바로 대욕장으로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서 피로를 풀어줍니다.



온천수에 푹 담그고 나와서는 내 몸에 가까운 물로 몸을 채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 날은 아바시리에서의 관광과 비에이 추가 방문을 거쳐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삿포로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1월 18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온천물에 몸을 푹 담궜더니 잠을 편하게 잤던 것 같네요. 개운하게 일찍 일어나보니 밤 새 눈이 상당히 내렸던 모양입니다.



도로고 뭐고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옆 호텔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들도 눈폭탄을 피할 수 ㅇ벗...잠깐 우리 차는???;

그렇다고 당장 나가보기도 귀찮고 그냥 바깥 풍경이나 계속 봅니다.



주차장에서 나오려고 한참 안간힘을 쓰더니 겨우 빠져나오는 자동차 한 대 구경도 하고...


씻고 아침밥을 먹으러 갑니다. 전날 저녁을 먹었던 곳에서 똑같은 뷔페식 식사입니다.



역시 한국사람은 밥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나가서 우리 차 상태를 확인해야죠. 날씨도 꽤 추웠으니 미리 덥혀놓을 겸 나가봅니다.



...ㅜㅜ...



한 발 내딛으니 발목까지 한방에 푹 파일 정도로 눈이 쌓였다는 사실만 확인합니다.


서둘러 차에 쌓인 눈을 치우고 차를 덥혀둡니다. 짐은 싸놓고 나왔는지라 연락하면 친구들이 같이 들고나오기로.



4륜구동에 사제 AVN이 달려있고 풀오토 에어컨입니다만 깡통에 준하는 실내 구성. 그나마 사제 AVN이 블루투스 페어링은 잘 되어서 다행.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나오라고 불러서 태우고 실은 뒤 근처의 지옥계곡으로 갑니다.



지옥계곡地獄谷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지옥계곡으로 들어갑니다. 주차비 500엔(종일권 only).



가는 길에 보면 이렇게 군데군데에서 온천수의 증기가 올라오는 구멍이 있습니다.


조금 더 걸어서 지옥계곡 안쪽까지 들어가는 초입에 도착합니다.



눈 덮인 계곡과 온천수가 내뿜는 수증기가 가득하네요.



흐르는 온천수 근처까지 가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가봅시다.



눈 덮인 나무터널 아래 계단을 타고 내려갑니다.



아래에도 사람이 꽤 많네요.



내려가보니 온천수가 흐르는 물길 주변만 이렇게 눈이 녹아서 온천수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만

유황온천인지라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잠깐 구경하고 있자니 사람들이 사라져서 올라왔던 길이 텅 비었네요



눈 덕분에 나름 분위기는 있습니다.

지옥계곡 안쪽으로 갑니다.



길 저편의 끝에서 증기가 뿜뿜하는 게 점점 가까워집니다.

다만 그 뿜뿜하는 실제 광경은 볼 수가 없네요.



다만 길의 끝에는 이렇게 온천수가 용출되는 지점을 볼 수 있습니다.

온천수가 보글보글 올라오네요.



이래저래 사람들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풍경을 즐깁니다.



가다보니 새 한마리가 온천수에 발을 담갔다 뺐다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네요



좋냐?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오면서 30대 아저씨 셋이서 눈 가지고 장난치면서 내려옵니다.



지옥계곡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파는 왜인지 비싼 효자손(...)



지금 이 사진을 보는 저도 모르게 시무룩해지는 기념품

이거 2ch에서 나온 아스키아트 아니었나...;



주차장에 돌아오니 햇볕에 눈이 많이 녹아있네요

지붕에 쌓인 눈만 털어주고 쇼와신잔昭和新山으로 향합니다.



운전중인데다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었지만

전날 내린 눈 때문에 홋카이도 자동차 도로의 삿포로방향 통행이 정확히 저희가 나온 노보리베츠히가시 나들목부터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하코다테 방향으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다만 쇼와신잔을 먼저 들렸다가 노보리베츠로 가는 일정으로 짰을 경우엔 그 다음 진행이 애로사항이 생길 뻔 했습니다(...)



쇼와신잔에 도착했습니다.

눈 때문에 우스산 케이블카는 운행이 되지 않으니 앞의 쇼와신잔만 보게 되네요.



생긴지는 이제 80여년정도 되었다고 하는 활화산입니다. 높이가 높은 건 아니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산 중간에서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을 정도로 활동중이기 때문에 산 본체에는 등산이 안된다네요.


하나 더 특이한 건 저 산을 포함한 쇼와신잔을 포함한 이 일대가 사유지라고 합니다(...)



케이블카가 영업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상업시설 대부분이 같이 영업을 하지 않아 그나마 영업중인 식당에 들려 간단하게 점심을 때웁니다.

차슈 상태만 봐도 충분히 눈치챌 수 있는 그냥 그런 라멘이었습니다.


배를 채웠으니 다음 목적지인 도야 호 사일로 전망대サイロ展望台로 이동합니다.



사일로 전망대는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도야호를 전망할 수 있는 곳이고,

도야호를 한바퀴 도는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수변공원이 군데군데 있어 바로 앞에서 도야호를 볼 수도 있습니다.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게 뜨던 상황이라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도야호洞爺湖의 풍경입니다.

사진을 좀 더 넓게 찍으려고 다시 카메라를 들자마자



갑자기 거센 바람과 함께 눈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계속 서있을 상황이 아니라 사일로 전망대로 피신해서 커피 한 잔씩 사먹으며 쉽니다.



그와중에 고양이도 눈폭풍을 피해있네요



사람들이 보건말건 본인 털 정리에 열심이신 모습


전망대 주변은 어떤가 돌아봅니다.



전망대 길 건너편의 초지이지만 눈 덮인 벌판이 되어있습니다.



쇼와신잔 쪽 방향의 도로.

홋카이도 지역은 겨울에 눈으로 길이 덮일 때를 대비해 저렇게 도로의 양쪽 끝단을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초지에 눈이 쌓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구경을 할 만큼 했으니 이 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오타루로 이동합니다.



삿포로 방향으로의 고속도로 통행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도로를 이동하여 이동하게 됩니다.

경로 자체로만 보자면 이게 가장 빠른 길이 맞습니다만 고속도로로 이동해서 돌아가는 길이라 거리가 더 멀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산을 뚫고 내비 안내대로 갔더니 굿찬 초倶知安町에 들어오자 갑자기 사방이 새하얗습니다.

잠시 길 구석에 차를 세워두고 상황을 확인합니다.



......

살려줘...


어쨌든 오타루까지 갈 길이 멉니다. 빨리 움직입니다.



중간에 실수로 다른 길로 새기도 하면서 꾸역꾸역 오타루小樽에 도착했습니다.

회사 일로 인해 이틀 늦게 출발한 동호회 동생도 비슷한 시각에 오타루에 도착해서 합류합니다.

이 친구는 일본에서 석사과정까지 밟았던 친구라 일본어가 아주 능숙한지라 당장 당일부터 많은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오타루역과 오타루 운하의 중간쯤에 위치한 호텔을 숙소로 잡았습니다.

네 명이 자는데에도 공간이 넉넉한 방을 잡았는데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던 게 선택 요소. 여기에 다음날 아침밥도 줍니다.



한 명당 한 병씩 웰컴드링크로 지급되는 우유도 맛있네요.

짐을 대충 풀었으니 오타루 운하로.



완전체로 여행하는 첫 날이라 신났습니다.

사진의 포인트는 도로에 쌓여서 얼어버린 눈의 두께(...)



눈을 치운다는 표현이 아니라 한쪽으로 밀어버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치워버린 눈에 파묻혀버린 나무는 무슨 죄일까요



도쿄 시부야역에 하치코 동상이 있다면 홋카이도 오타루에는 소방견 분코消防犬 ぶん公가 있습니다.

실제 소방출동에 동행한 횟수만 1천회가 넘는 레알 소방견이라고 하네요.



시간도 제법 된 데다가 눈이 사방팔방에 쌓여있어서 사람이 뜸하겠지 했는데 제법 많았습니다.

단지 들려오는 소리가 전부 일본어도 한국어도 아닌 중ㄱ.......흠흠;



그렇게 처음 맞이한 오타루 운하입니다.

와볼 만 하다는 생각부터 드는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삼각대 세워놓고 완전체 파티 결성을 축하하는 네 명의 아저씨들.



반대편으로 와서 보는 풍경도 반짝반짝하니 예쁩니다.



배고픕니다. 또 저녁 먹을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오타루역 방향으로 올라와서 상점가가 보이길래 들어가봤으나



애석하게도 뭔가 열린 점포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먹이를 찾아 언덕배기를 헤매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검색하며 찾아헤메다 동생이 저희를 이끌고 간 식당.

저는 저때까지만 해도 이 곳의 정체를 몰랐기 때문에 흔한 동네 맛집인가 했었습니다(...)


먼저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데, 그런 거 했을 리가 없어서 예약제 운영인가 했는데

직원 분께서 예약 테이블이 있긴 한데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이 남았으니 그 정도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칠 수 있다면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당연히도 입장. 2년이나 지나서야 당시 저희를 안내해주신 직원 야마다 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ㅂ-...


네 명이서 먹을 만한 정도의 초밥 메뉴를 추천받고 주문합니다.



맥주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맥주라는 오타루맥주를 주문.



맛은 기대보다는 평범합니다.



주문한 초밥세트가 나왔습니다. 오...영롱...



영롱한 참치입니다



새우를 포함한 영롱한 생선들입니다



영롱하기 그지없는 와사비를 얹어서 내놓은 뱃살



게살부터 연어알까지 이런저런 초밥이 더 나와줍니다.



한국인 관광객도 제법 찾는 가게인지라 한국어로 표기된 메뉴판이 있습니다만 중간중간 빠진 부분이 있다며

가능하면 알려달라고 얘기해주셔서 알려드리기도 하구요



영롱하게 살짝 익혀서 나온 뱃살도 맛있게



마무리는 참치를 다져 넣은 김밥 형식의 초밥으로 마무리.

정말 즐겁게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이걸로 끝내기엔 밤이 아깝죠.

한잔...한잔 꺾을 곳을 찾아 헤멥니다...또.


그나저나 지자체가 제설에 대한 의지가 없네요


돌고 돌아서 오타루역 앞에 있는 주점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안주 몇가지를 주문하고 주류는 몇 종류를 제외하고 시간제 무한 리필飲み放題로 먹고 마십니다.



저는 일단 하이볼부터 주문. 맛은 그냥저냥 술 맛이었습니다.



기본안주 외에 간단하게 먹을 요량으로 주문한 안주들입니다.

감자튀김 앞에 있는 건 닭 연골 튀김이라는데, 뭔가 생소하다 싶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일행이 주문한 타코와사비.



맥주보다 이것저것 마셔본답시고 와인까지 주문해서 술을 섞어마시는 만용도 저질러봅니다.

즐겁게 먹고 마셨고 시간이 제법 되었으니 속소로 돌아갑니다.



숙소로 들어갈때가 되니 눈도 살랑살랑 내려주기 시작합니다.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각자 먹을것을 하나씩 더 사서 들어가는 건 덤.


닛신 컵라면 카레누들을 샀는데 건더기도 푸짐하고 한데 백세카레면이 더 맛있는 것 같네요(...)


이렇게 또 하루 일정을 마치고 잡니다.


다음날은 비에이를 거쳐 아바시리로 이동하는 장거리 여정입니다.



Posted by Spearhead

*이글루스 블로그에 올린 원본의 수정보완판입니다.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작성하는 첫 번째 글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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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준비를 하면서 2008년에 도쿄 일대를 여행했던 친구들과 9년만에 다시 여행을 다녀왔던 기록입니다.


일본으로 행선지를 정하면서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권은 다들 별로였던지라 8일이라는 기간을 갔다올 곳을 정하다보니

결국 홋카이도 여기저기를 갔다오게 되었었습니다. 퇴사 직후 제정신이 아니었던지라 퇴직금이고 나발이고 참 여유롭게 다녀왔었네요(...)


8일동안 하코다테-노보리베츠-도야 호-오타루-비에이-아바시리-삿포로로 전 구간을 자동차를 렌트해서 이동하며 여행합니다.



17년 1월 당시에는 동탄2신도시에서 공항버스 타기가 어려웠던지라 동탄1신도시에서 2주전까지 살던 동네로 차를 끌고 나갑니다.

살던 동네에서는 동네 버스정류장에 인천공항행 버스가 서는지라 동네에 차를 대놓고 여기서 버스를 타고 갑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



오전 8시를 조금 넘겼는데 이미 사람이 북적북적

밖으로 나가는 문 쪽에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뭔가 했는데



뭉쳐야 뜬다 시즌 1 촬영 당시의 출연자들이었습니다.

3층이었으니 출국 전이었던 모양이네요.



나중에 방송 보고 출국전이었다는 걸 확인.(뭉쳐야 뜬다 시즌 1 14회 방영분입니다)

제일 먼저 도착했던지라 비슷하게 맞춰 도착하는 친구들을 기다렸다가 



티켓을 발권합니다.

여행기간동안 차량을 렌트해서 이동해야 하므로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


출국장을 지나 탑승장으로 갑니다.



저희 일행을 신치토세공항으로 데려다 줄 제주항공 7C1902편.

날씨는 그냥저냥 흐려보이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공항을 들어서자마자 엄청나게 북적대더니 탑승구 앞은 또 한산...

그렇게 비행기에 탑승해서 인천을 떠납니다.



제법 활주로를 길게 이동해서 인천을 뜬 뒤



세시간여를 비행해서 화창한 날씨의 치토세에 내립니다. 땅에는 제법 눈이 쌓여있지만 눈이 내리는 상황은 아니라 다행이었던 듯.



각국의 언어로 입국한 사람을 반겨주는 로이스 초콜렛.



여행준비하면서 현지 기상상태를 확인할 때 눈이 계속 오고 있었던지라 걱정했는데 이전까지 눈이 상당히 내렸던 모양입니다



슬슬 걸어가면서 입국심사도 통과합니다.



바깥 도로상황을 살짝 보는데 공항임에도 제설상태가 생각보다 좋지가 않은데

앞으로 타게 될 도로의 전반적인 상태의 평균임을 암시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입국수속을 끝내자마자 국제선청사 1층의 렌터카 안내 부스로 내려갑니다.

신치토세공항에는 렌터카 회사들이 직접 부스를 차리는 대신 통합된 안내부스 하나로 각 회사를 연결해서

예약내역을 확인한 후 업체별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불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두 지점(포푸라/스즈란)이 있는 토요타 렌터카 중 스즈란점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예약확인서를 제시하고 셔틀버스를 기다립니다.



도착한 셔틀에 캐리어를 싣고 렌터카 지점으로 이동.

예약한 차량의 인수절차를 거칩니다.



인수받은 차량은 토요타의 MPV 차량인 위시(WISH)입니다. 1.8리터 휘발유엔진을 얹은 카렌스와 같은 급의 차량.

아무래도 홋카이도여서인지 4륜구동차량 제공 옵션이 있는데 렌트 가격 차이가 없어서 이것으로 예약했었습니다.

네명이 여행하는데 부족하지는 않지만 공간 문제가 신경쓰여서 하이에이스까지도 알아봤었는데

한국 1종보통 운전면허로는 하이에이스 렌트가 안되더군요...1종대형이 있어야 렌트가 가능하다고.

7인승 미니밴인 토요타 알파드와 닛산 엘그란드는 렌트비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구요.


차와 함께 HEP(Hokkaido Expressway Pass) 8일권도 같이 받았으니 첫 행선지인 하코다테를 향해 내려갑니다.



여행 중 가는 곳이 여러 장소인데다 거리가 짧은 것도 아니어서 여행 전에 계획을 세우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일본 렌터카 업체는 내비게이션에 한국어 지원이 되는 내비게이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것을 사용하기 위해 맵코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대략 20여곳의 맵코드를 미리 정리해와서 필요할 때 마다 내비게이션에서 검색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했습니다.

친구녀석이 구글맵을 사용해서 이동하려 하였습니다만 스마트폰 거치가 어정쩡해서 저는 그냥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다만 이 내비게이션의 성능이 한국에서 우리가 쓰는 그것들에 비해 심각하게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뿐;

렌터카의 거의 대부분이 사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UI, UX 모두 심각하게 뒤떨어지는 수준이거니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반응속도까지 느려서 이미 지나간 뒤에야 내비게이션 안내가 나오는 등 여러모로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운전은 처음인데다 고속도로조차도 제설작업이 완전하지 않은 도로환경에 전체적인 주행속도가 한국에 비해 낮아서

거리에 비해 주행시간이 더 걸리는 편이었습니다.



고속도로 중간에 화장실 가려고 들린 휴게소.

2008년 여행 때 츠쿠바시에 갔다가 츠쿠바산 퍼플라인을 갔다오면서(...) 차를 얻어타고 다니면서 간접적으로 일본의 도로 환경을 겪어봤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겪어보는 건 처음인지라 적잖이 놀랍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 전체의 환경만큼은 한국이 운전자에게 편하게 잘 되어 있네요.


아무리 지방에 해당되는 홋카이도라지만 거의 500km쯤 되는 메인 고속도로가 가변식 편도 2차선인것부터 시작해서

고속도로 휴게소가 덜렁 화장실에 자판기만 딸려있는 졸음쉼터 수준인데가 대부분인것도 그렇고...


어쨌든 갈 길이 머니 계속 내려갑니다.



세 시간을 넘게 달려 하코다테에 도착합니다. HEP를 달아놨으니 고속도로 요금 걱정은 없다지만 7천엔 넘게 주고 산 HEP 카드인데

하코다테를(정확히는 오누마코엔 요금소까지)찍으니 5500엔 뜨는 걸 볼 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대단했습니다.

어쨌든 예약한 숙소로 가야 하코다테의 밤을 즐기겠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같이 간 친구가 예약을 했습니다.

JR 하코다테역에서 도보로 10분 안쪽으로 닿는 위치에 있는 작은 호텔로, 숙박비도 저렴하고 주인장 내외분도 친절하셔서 묵을 만 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 짐을 풀어놓습니다.

오타루에 들어가서 뒤에 동생이 합류하기로 한 때 까지는 85년생 아저씨 셋인지라 방은 다소 작아보여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침구도 푹신푹신해서 좋았구요.


객실에 짐을 풀었으니 필요한 것만 들고 하코다테산으로 향합니다.

차를 끌고갈까 했으나...



장시간 운전한것도 있고, 이런 길을 차로 올라가기도 그렇고, 하코다테에 왔으니 노면전차도 타 봐야 하니 노면전차로 이동합니다.



거리는 그렇게 멀지는 않아서 하코다테역앞(하코다테에키마에函館驛前) 정류장에서 주지가이十字街 정류장까지 달랑 세 정거장이고,

하코다테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걸어올라가야 합니다.



요렇게 생긴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사진은 반대방향인 유노카와湯の川행이고 주지가이로 가려면 하코다테도크마에函館どつく前행이나 야치가시라谷地頭행을 타야 합니다.)

탑승방법은 뒷문으로 타면서 번호가 찍힌 표를 발급받고 내릴 때 운전석쪽의 전광판에 번호에 따라 요금이 표시되는데

내릴 때 해당되는 요금을 표와 함께 지불하면서 내리면 됩니다. 요금은 210엔.

이 당시에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nimoca라고 해서 큐슈 지역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가 있으면 그것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누군가는 퇴근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관광의 현장.



딸랑 세 정거장 이동해서 주지가이十字街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 산로쿠역山麓駅까지 언덕길을 걸어올라갑니다.

눈이 얼어버린 상태라 길이 미끄럽기는 미끄러웠습니다만 아재들에게 이정도는 뭐...



마지막 운행까지 2시간 정도 남은 시점에서 왕복 티켓을 구입해서 올라갑니다. 왕복 1280엔.



티켓을 끊고 탑승장으로 올라가보면 내부에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어서 방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가 왔으므로 올라갑니다.


그렇게 산쵸역山頂駅에 도착해서 전망대에서 그 유명하다는 하코다테의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명불허전이네요. 정말 장관입니다.

그렇게 한시간쯤 야경도 보고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도 찍으면서 한시간정도 있다가 막차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옵니다.



산꼭대기에서 바람맞다가 가려니 추워서 떨리는 몸의 상태가 엿보이는 내려가기 전의 케이블카



내려가야죠. 밤 아홉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식사도 안했습니다(...)



주지가이에서 다시 하코다테역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부터 하기로 합니다.

별달리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밤 아홉시쯤 되니 점포의 대부분이 문을 닫는지라 근처에서 열려있는 식당 중에 땡기는대로 들어갑니다;



저녁은 여기로 정했습니다.



매운 미소라멘에 교자 세트를 시켰습니다. 1140엔.



별 특색없어보이는 식당답게 교자는 그냥저냥이었고 매운 미소라멘입니다.

...맵다매...왜 매운 맛은 없고 달기만 하냐......



하루종일 비행기타고 차타고 걸어다니고 고생했으니 맥주로 위로해줘야죠.


배는 채웠으니 이제 한 잔 걸칠 차례입니다.

마침 근처에 가장 잘 보이는 술집이 하나 있으니 거기로 갑니다.



오징어가 주력상품인가 싶은 이름이네요

생맥주와 함께 모듬해산물 세트를 주문합니다.



술 중에선 먹어도 배만 부르지 질리지는 않는 게 맥주가 아닌가 합니다.



초점을 앞줄에도 맞추고 뒷줄에도 맞춰보고



뭔가 제 입맛은 아니었던 생선구이도 있구요

비싸지 않은 가격에 훌륭하게 한잔씩 걸치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출국 전 까지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시작이 좋았습니다.

다음 날은 돌아보지 않은 하코다테의 나머지를 돌고나서 노보리베츠로 이동하게 됩니다.



Posted by Spear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