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2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집으로 가는 비행기는 오후 3시쯤에 출발하는 비행기인지라 점심식사 시간쯤 까지는 공항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만, 삿포로에서 치토세가 먼 것도 아니고, 뭐라도 좀 선물거리를 사들고 가야 하는게 아닌가 해서


타누키코지 상점가를 마지막으로 들립니다.



당시 시점으로 처음 보는 디자인의 미쿠.

삿포로에서 이걸 대대적으로 밀어주고 있던 모양인데 관심이 없어서 지금도 제대로 된 정체를 모릅니다(...)


저와 친구들은 돈키호테에 들렸다가 오락실에 잠깐 들렸다 가기로 했는데

동생 녀석은 현금을 얼마 들고 오지 않아 조금밖에 남지 않았던 본인 지갑을 불려볼 심산으로(...) 파칭코를 치겠다며 호기롭게 갔습니다.

유학할 때 제법 해봤던 경험이 있던 것 같은데 글쎄요...



친구의 부탁으로 그렇게 편의점에 들릴 때 마다 찾았으나 찾지를 못하다가 타누키코지에서 처음 발견하고 산 1개만족바.

돈키호테에 들려서 친척동생들한테 줄 킷캣을 한무더기 사고(...) 가방에 구겨넣은 채 마지막으로 오락실에 잠시 들립니다.



한국 국내에서는 충전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는 코나미 e-Amusement의 전용 전자화폐 서비스인 파세리(PASELI) 충전을 해둬야 한다며

지갑을 털고 있는 친구의 모습입니다(...)


화면에 뜬 금액을 보면 알 수 있듯 한화로 16만원 이상을 들이부었습니다(...)



아까 노면전차에 붙어있던 미쿠가 피규어도 있겠죠...

세팅이 참 사람 마음을 건드려놓기 좋게 되어 있는지 친구 한 놈이 뽑아보기 위해 수 차례 코인을 투입했으나 저게 한계였습니다(...)



결국 이렇게 생긴 실물을 뽑는데에는 실패하고 출발하기 위해 숙소로 되돌아갑니다.



반납 시점까지 약 1400km를 같이 달려 준 위시와 함께 찰칵.



타누키코지에서 동생녀석을 태우고 신치토세공항 근처의 렌터카 대리점으로 차를 반납하러 이동합니다.

파칭코는...저희가 중간에 어떤가 들렸을 때 여섯배 넘게 불렸었는데 태우던 시점에선 원금마저 박살난 상황이었습니다(...) 도박은 위험한거죠.



치토세 시내로 진입해서 반납 전 주유를 위해 렌터카 대리점에서 지정한 주유소에서 주유까지 한 후 차량을 반납.

준중형 사이즈의 MPV 차량임에도 제법 잘 달리고 잘 움직여줘서 좋은 인상을 남긴 차량이었습니다.



렌터카 대리점의 셔틀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탑승권을 발급받고 점심식사를 위해 공항 내 식당가로 이동합니다.



신치토세 공항은 홋카이도 내의 유명 맛집들의 분점들이 상당수 입점해서 먹거리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멀리 가지 말고

신치토세 공항에서 해도 된다는 말이 종종 다녀오신 분들에게서 나오는데, 저희는 그 중에서도 홋카이도 내 유명 라멘 가게들이 몰려있는 이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취향에 맞는 라멘을 파는 가게를 찾아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게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희는 그 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많이 대기줄을 서고 있는 이 곳을 선택합니다.



새우를 사용한 국물의 독특한 풍미가 상당히 좋았던 라멘 한 끼 였습니다.



교자는 그냥저냥 평범했지만 말이죠.


식사를 마치고 공항 안쪽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보니



홋카이도 명물이라는 로이스 초콜렛의 전시공간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신치토세 공항 내에서 초콜렛 제품을 직접 생산하면서 그걸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건 형틀에 주입한 초콜릿이 균일하게 굳을 수 있도록 기계가 형틀을 이리저리 돌려주는 기계입니다.



여러 먹거리 매장이 입점한만큼 홋카이도에서 생산된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홋카이도산 우유와 유제품 맛은 진짜 좋았습니다.


그렇게 비행기를 탑승하려고 출국 수속을 완료하고 탑승장으로 들어갔는데 연결편 비행기 관련 문제로 출발이 계속 지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후 3시 30분 출발 비행기인데 밀리고 밀리다가 결국엔 당초 예정시각보다 한시간 반이 밀린 오후 5시에 출발했고, 남아도는 시간동안 대기만 하다가


문득 삿포로에서 산 선물용 과자가 부족할 것 같다는 예감에 탑승장에 있는 면세점에서 과자를 더 사왔습니다.



이만큼을요.



그래도 시간이 남아도는 상황이네요.

어쨌든 일주일 잘 돌아보고 가는 홋카이도의 마지막 날 모습입니다.


탑승 시작 안내가 나와서 비행기를 타러 갑니다.



걸어서요(...) 저가항공사라고 걸어가라고 하는건가...



그렇게 비행기에 올라타서 홋카이도를 떠납니다.



타임랩스인데다 재생속도를 올려서 얼마 안 걸린 것 같아보이지만 이륙하려고 이동하는데에만 30분 가까이 잡아먹고서야 이륙했습니다;



7일간의 여행을 별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고 완전히 떠납니다.



그리고 3시간 쯤 날아서 인천에 도착했습니다.

출발 연착만 아니었으면 공항에서 저녁밥이라도 한 끼 같이 느긋하게 먹고 가려고 했는데

인천에 도착하니 다들 집으로 갈 대중교통편이 막차 시간이 간당간당했던지라 대충 먹고 공항에서 헤어집니다.



저의 경우에는 당시 기준으로 막차 바로 직전 버스의 티켓을 끊고 갈 수 있었습니다.

동탄2신도시로 이사간지 보름도 안 된 시점이어서 종점까지 타고가도 되지만, 첫 날에 2신도시에서 버스를 타는 문제로 1신도시에 차를 대 놓은지라...



어쨌든 무사히 버스까지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하는 동안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던지라 홋카이도를 다시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즐겁게 여행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1년 6개월만에 다시 홋카이도로 가게 됩니다.



여기까지 2017년 1월의 홋카이도 여행 기록이었습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1월 21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계속 아침 여섯시에서 일곱시에는 일어나다가 이동에 여유가 생기는 일정인지라 조금 더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납니다.

TV를 틀었는데 사진까지 올리기는 좀 그렇고 아침부터 연예인 가십기사와 북한이 어떻게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도만 줄창...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씻고 어슬렁거리면서 시내로 나갑니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 돌아다니죠.



여행 내내 대충 제설이 된 거리를 보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평화로운 스스키노의 아침.

밤만 되면 환락가로 돌변하는데 아침엔 조용하네요


근처에서 코코이찌방야를 발견하고 들어갑니다.

한국처럼 큰 점포가 아니라 건물 모퉁이에 조그마하게 자리잡은 가게네요.



해장 겸 아침은 카츠카레로 때웁니다. 한국 코코이찌방야와 차이 없는 맛.

삿포로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또 어슬렁 어슬렁 이동합니다.



삿포로역 방향으로 걸어서 올라가는데 또 눈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상당히 많이 내리네요.



슬로우모션으로 찍어도 눈이 저렇게 빠르게 쏟아지니 실제로 어느정도였는지는 추측에 맡기겠습니다.



바빠보이는 것 같아도 제법 한가한 삿포로의 아침 풍경.



오도리공원 근처까지 왔습니다.



시기가 시기였던지라 삿포로 눈 축제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입니다.



아이고 눈발이 점점 거세지는데요 



삿포로 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눈이 너무 많이 오는지라 서둘러 이동하기로 결정.

일단 목적지는 삿포로 맥주 박물관인데 버스를 안 타고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도호선 히가시쿠야쿠쇼마에역東区役所前駅까지 지하철로 이동합니다. 삿포로역에서 달랑 두 정거장이네요. 기본구간요금 200엔.



2년 넘게 지나서 보니 이 때 왜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지하철역보다도 하코다테 본선 나에보역이 더 가깝네요(...)



어쨌든 지하철역에서 나와서 도보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까지 이동합니다.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눈을 맞아가며 열심히 걸어가서야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 도착합니다.

이미 조금씩 내리던 눈은 폭설이 되어 있었습니다.



현재는 생산공장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전부 박물관 겸 홍보관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관광 명소가 되었네요.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박물관 관람 프로그램은 일반 전시관만 알아서 관람하는 일반 코스와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박물관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맥주 시음이 포함된 프리미엄 투어 코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격이 그렇게까지 부담스러운 것도 아닌지라 바로 프리미엄 투어를 신청합니다. 500엔.


프리미엄 투어를 신청하면 투어 진행을 위해 저렇게 카드를 받아서 패용해야 합니다.



신났다고 인증샷까지 찍었습니다.



맨 처음 영상홍보물을 관람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삿포로 맥주의 역사, 홍보물, 상품들에 대한 시대별 변화상을 쭉 관람하고 나옵니다.

투어는 약 1시간 가량 진행되네요.


프리미엄 투어 신청객들은 박물관 관람 코스가 끝나면 1층에 마련된 시음회장으로 이동합니다.



시음회장에서는 가이드분이 삿포로 맥주를 맛있게 마실 수 있게 잔에 담는 방법을 시연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그 방법은 이렇게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나와있구요.



방법대로 충실하게 삿포로 맥주 한 잔을 따라낼 경우의 모습입니다.



투어 참가 관광객들에게는 기본적으로 두 잔의 맥주와 간단한 마른안주가 하나씩 제공됩니다.

왼쪽은 우리가 흔히 사 마실 수 있는 삿포로 블랙라벨이고, 오른쪽은 개척사 맥주라고 해서 삿포로맥주 초창기의 레시피대로

생산한 맥주라고 하네요. 개척사 맥주의 경우 맥주박물관에서만 시음과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집에 가져와서 마시려고 사진 왼쪽의 두 가지를 한 병씩 구매해서 캐리어에 넣어왔습니다.

맛은...왜 저걸 박물관에서만 팔고 백 년 넘게 맛을 꾸준히 바꿔왔는지 이해할 수 있는 맛입니다. 추천하기엔 좀...


삿포로역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하는데 밖에 눈이 더 거세게 내리던지라 박물관 안에서 조금 더 있다가 가기로 합니다.



자동차 운전을 하고 다니면 눈이 안 오고...자동차 운전을 안 하면 눈이 쏟아지는 여행이라니


박물관에서 버스를 타고 삿포로역으로 이동합니다.

버스타고가니 이게 지하철보다 더 편했어요...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연결되어 있는 지하통로로 내려가 상점가에서 40mm 유탄으로 허기를 때우면서 이동합니다.



타누키코지 상점가를 둘러보기 위해 지하통로에서 올라옵니다.

여기에서 친구 한 명은 삿포로 TV타워와 시계탑에 갔다 오겠다며 갈라집니다.

나머지는 당시 눈 축제 기간도 아니었던데다 타워는 좀 지겨웠던 인상이라 전부 포기하고 타누키코지로.



쌀쌀한 날씨만큼이나 떨리는 몸의 상태가 그대로 반영되는 사진



타누키코지에 도착하니 인산인해입니다.

일본사람보다 중국사람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은 접어두고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다른 나라 말로는 편하게 들어와서 보라고 해놓고선 왜 한국어로만 가게에 칼을 달라는듯이 써 붙여놨을까요



길 여러 곳에 걸쳐서 상점가가 길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점포도 많고 그만큼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도 보내면서 구경을 마쳤으니, 준비했던 여행 코스 중 가장 비싼 저녁식사를 위해 이동합니다.



오도리역에서 표를 끊고 도자이선을 탑니다.



지하철을 타고 도자이선 니시니주핫초메역西28丁目駅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려는데



Oh shit........

어쨌든 예약한 시각까지 늦지 않기 위해 700미터 남짓한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가다가 넘어지지나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일 정도로 바닥은 얼어있고 눈은 퍼붓고...



어쨌든 예약한 식당까지 겨우겨우 왔습니다;



밖에서 봐도 뭔가 모르게 기품이 느껴지는 식당 내부



한국인 넷이 눈범벅이 된 채로 예약손님이랍시고 들어오는 광경을 봤을 직원분들은 무슨 느낌이었을까요;


어쨌든 여행계획을 세울 때 부터 한 곳은 제대로 돈을 써서 먹부림을 해 보자는 결정을 해서 정한 곳입니다.

삿포로 마루야마 공원 근처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이며, 이름은 몰리에르(Moliere).


미슐랭 가이드 홋카이도편에서 별 3개를 받은 이력이 있다고 합니다.


출국 전에 예약을 하면서 예약시각을 포함한 이런저런(메뉴에서 빼줄 재료의 지정이라던가)것들을 미리 예약했기 때문에

별다른 대기 없이 바로 테이블에 앉아서 저녁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예약한 코스는 예약으로만 가능하다는 제일 비싼 코스인 메뉴 테루아르(Menu Terroir)였습니다.

2017년 당시 세금포함 1인 15000엔이고 2019년 현재는 소폭 올라서 1인 16000엔이네요.



기본 테이블 세팅은 요렇게.



첫 메뉴는 양파 타르트지만 저 혼자 양파가 아닌 버섯이 들어가 있습니다.

양파 특유의 식감과 향 모두 싫어하는지라(갑자기 먹는 경우엔 게워내는 경우도 있을 정도) 예약단계에서 저 혼자서만 빼달라고 미리 주문한 덕분.


치즈와 버터가 적당한 풍미를 내 주면서 타르트에 들어간 버섯이 씹는 맛도 더해줍니다.



식사메뉴와는 별도로 와인이나 소프트 드링크류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따로 주문하지는 않고 저희 테이블을 담당하신 분의 추천에 따라 화이트와인을 한 잔 주문합니다.


와인을 들고 잔에 따라주시면서 가벼운 농담까지 곁들여가며 식사 분위기를 올려주시던 직원분의 센스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네요.



이어서 나오는 우엉 스프.

우엉 특유의 향이 가득했던 스프였습니다.



모양까지 내서 깔끔하게 플레이팅한 버터와 함께



빵이 나옵니다.

빵은 접시가 비워지는대로 계속 알아서 채워집니다.



백합 뿌리를 삶아서 만든 요리입니다.

은은한 단 맛도 단 맛이지만 백합 뿌리가 입 안에서 씹히는 식감이 굉장히 좋았었습니다.



시소잎에 말아서 튀긴 조개관자 요리입니다.

요리는 저 한 점만 나오는 거지만 플레이팅에 신경을 매우 썼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웜 샐러드(말 그대로 따뜻하게 내놓는 샐러드 요리)인데 저 상태에서 막 섞는 게 아니라 원하는 재료를 플레이팅된 소스와 조금씩 섞어 먹는 식.

웜 샐러드라는 개념 자체도 저 때 처음 배웠습니다.



생선의 이리를 구워서 조리한 뒤 소스에 얹어 나온 다음 음식입니다.

양은 적어보이는 것 같은데 먹다보니까 저게 적은 양은 아니었었습니다.



다음 음식은 해산물 메인 요리로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전복 요리인데, 이것 하나만 덜렁 나오는건가 했는데



전복 옆에 오징어먹물 리조또를 덜어서 주십니다.

일본여행하면서 먹었던 일본음식의 간이 다소 센 맛보다 훨씬 담백하고 씹는 맛까지 좋아서인지 상당히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생선에서 육류로 넘어가기 위해 입가심을 겸해 쉬어가는 메뉴로 나오는 서양배와 홍차가 들어간 소르베.


그리고 육류의 메인 메뉴가 등장합니다.



토카치규 필렛입니다만, 바로 이런 식으로 내놓는 것은 아니고 잘 구워져 나온 소고기 덩어리를 바로 잘라서 접시에 이렇게 놓아주십니다.

고기 뒤에 있는 건 구워서 나온 순무입니다.



고기가 영롱합니다.



고기까지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감자 그라탕도 같이 나와서 따로 덜어주십니다.

잘 구워진 고기도 고기지만 순무의 단 맛과 그라탕의 짠 맛이 잘 어울립니다.



파워풀한 소고기를 뱃속으로 집어넣고 나니 치즈를 얹어 구워낸 빵 하나가 나옵니다.



빵을 먹는 사이에 식기를 바꾸시고



후식으로 넘어가네요


와사비를 얹은 포도 소르베가 나옵니다.



슬슬 마무리단계로 접어듦을 알리듯이 단 음식이 나오네요

금박을 붙인 케이크라던가



건포도와 견과류를 넣은 파운드케이크같이 달디단 음식과 음료 한 잔으로 마지막까지 식사가 진행됩니다.


프렌치 레스토랑을 각 잡고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도 조금 하면서 갔는데,

크게 분위기에 부담갖지 않고 즐겁게 코스요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출발 전에 먼저 연락해서 식사를 위해 신경써야 할 것이 있나 확인했었는데,

복장도 지나치게 장소에 맞지 않는 정도(트레이닝복이라던가 집 안에서나 입는 정도의 옷이라던가)만 아니면 OK라고 하고

실제로 식사하면서 본 다른 테이블들 역시 아예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자리(상견례중인 분들이 있었습니다)가 아닌 분들은

저희와 비슷한 캐주얼한 복장 수준으로 즐겁게 식사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한번쯤은 가서 즐겨볼만한 식사가 아니었나 합니다.



좋은 음식을 즐겁고 배부르게 잘 먹었으니 알콜을 여기에 추가로 때려붓기는 좀 아깝고

EZ2DJ로 만나서 20년 가깝게 같이 놀고 있는 겜돌이 아재들인데 생각보다 오락실을 안 갔습니다


오도리역으로 돌아가서 타누키코지에 있는 타이토 스테이션으로 갑니다.



김기동의 스피릿을 살려보고자 하였으나 비루한 몸뚱아리의 30대 아재만이 찍힌 오락실인가 싶습니다.

여기도 11시가 넘어가자 마감시간이라면서 더 하고싶은 아재들을 밖으로 내보내버리네요



이제 더 이상 돌아다닐 예정지도 없는 여행의 마무리 단계가 되었습니다.


다음 날은 드디어 집으로 돌아갑니다만 비행기 시각에 여유가 조금 있어서 삿포로에서 오전까지는 머물다가 출발하게 됩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1월 20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홋카이도 여행의 장점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온천욕이 보장되는 호텔이 많다는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긴 이동거리를 돌아다녀서 피로가 있어도 온천욕을 하고 푹 자니까 피로가 잘 풀려서인지 일찍 일어나게 되니까요.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보니 본격적으로 날이 밝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15분 남짓한 시간이 지나자 그냥 아침이 되었습니다.

호수가 다 얼어서인지 호수여야 할 부분이 전부 눈으로 덮여 있는 풍경이 대단합니다.



호수 저편에 뭐가 있어서 표준망원렌즈로 갈아끼고 당겨보니 호수 한복판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는 모양입니다

저는 무서워서 못 할 일이네요;


일단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니 씻고 나갈 준비를 합니다.

이날은 겨울의 아바시리에 들린다면 꼭 타 봐야 한다는 쇄빙선 오로라호가 2017년 운항을 시작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직 유빙이 밀려오는 시기가 아니라고 하네요.



오로라호를 타기 위해 미치노에키 유빙가도(류효카이도) 아바시리道の駅 流氷街道網走로 이동합니다.

미치노에키는 국도변 휴게소라고 생각하시면 되는 지자체별로 운영하는 운전자 휴게 시설 입니다.


아바시리의 경우 미치노에키와 오로라호 탑승을 위한 항만 시설을 붙여서 운영하고 있었더라구요.


아직 유빙이 나타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항로는 인근의 노토로 곶을 찍고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로 운항한다고 합니다.

빨라야 2월초쯤에나 유빙이 내려온다고 하네요.



쇄빙선 오로라호입니다.

실내에서 앉아서 바깥을 볼 수 있는 곳과 밖에서 따로 볼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네요.

탑승합니다.



시각에 맞춰 출항합니다.



항만 출구쪽에선 민물이 어느정도 섞여있어서 그런지 얼음이 떠다니네요.



출구 쪽에 얼음이 제법 많이 떠다니는지라 '바다가 어네?' 라고 농담 한 마디 던졌다가

어떻게 그런 소릴 할 수 있냐며 다른 공대 출신 아재 둘에게 극딜당합니다.

야이 나도 공대 나왔다고...



날이 쨍하게 맑아서 바다도 푸르릅니다

이것이 오호츠크해인가...



조금 나갔나 싶었는데 갑자기 'Do not feed these animal' 류의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아니나다를까 갈매기가 홀연히 사람들을 옆에서 쳐다보며 날고 있습니다



인간이 어떤 종족이겠습니까

하지말라면 더 하는 불굴의 영장류 아니겠습니까


참고로 이날 갈매기한테 뭐라도 더 주는 사람들은 죄 중국어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베가스에서 얼굴 추적해가며 걸리는 모자이크가 있는지조차도 몰라서 어쩌지 했는데 다행히 얼굴이 나오지는 않아서 올리는 당시 실황(...)



그렇게 노토로 곶 근처까지 도착합니다.

바다에서 몰려온 공기들이 처음 맞부딪히는 곳이어서인지 구글맵으로 보니까 자위대 기지가 있어서인지 희끄무레하니 흐리네요


배가 회항합니다.



물 위에 돌아가는 항적이 시원하게 그려집니다




먹을 것을 주지 않자 화가 나신 갈매기


배는 평화롭게 항구로 돌아옵니다.



신나서 찍어보는 인증샷

아재의 몸에 흐르는 김기동의 스피릿을 살려보고자 하였으나 실패했습니다


아바시리항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을 겸 오락실에서 잠시 놀 겸 해서 장소를 찾아 이동합니다.



네시카 크로스라이브가 서비스되는 캐비닛 실물을 처음 봤습니다.

찾던 버추어 파이터 5는 없으므로 대용품으로 아키라를 플레이 할 수 있는 DOA5를 몇 판 합니다(...)


홋카이도 현지 오락실과의 첫 만남은 짧게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바로 앞의 스프카레 전문점으로 이동.



스프카레는 처음이었습니다만 흔하게 알고 있던 카레와는 완전히 다르면서도 카레는 카레였습니다.

고깃국물에 스프를 풀어넣고 끓인 다음 따로 준비한 고명을 얹어서 내놓는 식인 것으로 보이는데,

국물 자체가 정말 맛있는데 여기에 맛있는 홋카이도산 야채가 곁들여지니 금상첨화.


따로 구워서 얹는 야채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놀 것도 놀고 밥도 먹었겠다 이제 내려갈 채비를 합니다.


전날 시간관계로 뺐던 비에이의 마일드세븐언덕을 가보기로 결정하고 이동합니다.

아바시리 시내에서 주유를 하고 출발합니다..



전날 이동했던 길을 거의 그대로 돌아와야 하는지라 상당히 오래 가야 합니다.

다만 내비게이션도 그렇고 구글맵도 그렇고 아사히카와-몬베츠 자동차도 기점부터 타게 하지 않고 국도로 조금 더 가서 타게 만드네요.


핏푸 분기점 방향 기점인 엔가루세토세 나들목을 지나쳐서 가다가 고속도로 진입 전에 있는 미치노에키에서 잠깐 정비합니다.



왜인지 이유는 모르고 허기가 져서 잠깐 화장실만 가자고 들린 미치노에키에서 우동을 한 그릇씩 사먹습니다(...)



거의 눈길 위주로 1000km 가깝게 주행한 상태의 토요타 위시.

세차해서 반납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땟국물을 뒤집어 쓴 상태인지라(...)


이제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만, 마루셋푸 나들목 진입 전의 좌회전 코너에서 좌회전 도중 차가 그립을 잃고 미끄러지는 사태가 발생.

저속이었던데다 일하면서 겨울에 포터나 스타렉스를 운전하면서 이랬던 적이 잦아 카운터 치는 건 익숙한지라 금방 자세를 고쳐잡았지만

놀란 친구들의 가슴을 진정시켜주기 위해 나들목 진입로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코너에서 일부러 차를 한번 더 미끄러트려줍니다(...)


귀찮아서 주행영상을 타임랩스로라도 안 남긴 게 아쉬울 따름이네요(...)



열심히 달려서 비에이에 진입했는데, 오후 네시를 갓 넘긴 시각인데 벌써 석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전날 해 질때가 비슷한 시각이었으니 생각보다 일몰이 빠릅니다. 서둘러 이동해서 도착합니다.


...만 이동하는 삼사십분 남짓한 시간 동안 해가 넘어가버렸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어둑어둑해져서 먼저 와 있던 단체관광객 팀은 철수하던 상황(...)


되는대로 풍경을 찍어봅니다.



이 지역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뭐가 뭔지 구분이 잘 안 가서 넓게 찍어도 보고



당겨서 찍어도 보고

나무가 빽빽하지 않고 계획대로 세웠는데 아래에서 보기에 풍경은 절제미가 있어 보기엔 좋습니다.



제가 찍은 것 중에선 이게 최선인듯.

여기저기 옮기면서 찍다가 팻말을 발견했는데, 여기 사유지랩니다(......) 관계자 외 출입을 삼가한다고 써있었구요.


그런데 저희가 도착해서 사진을 찍고 있을 때 혼자 오신 어떤 분은 저 안쪽까지 들어가시던데...;



길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이런 농가가 보기 좋게 눈 덮인 들판 위에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여행의 마지막 경유지인 삿포로를 향해 이동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은 게 하나도 없는 것을 보니 뒷자리에 앉아서 갔었나 보네요;



일본에서의 자동차를 이용한 이동시간은 한국에서 같은 거리를 이동할때보다 더 오래 걸리도록 잡는 게 얼추 맞는 것 같습니다.



홋카이도에서 숙박할 마지막 숙소에 도착.

삿포로에서는 2박입니다.



파노라마라서 가늠이 힘들어서 그렇지 일정 중에 투숙한 방 중에선 제일 큰 방이었습니다.

일단 네 명 모두 침대를 사용하니까요.


짐을 풀고 늦은 저녁을 때우러 스스키노 쪽으로 나갑니다.



삿포로 시내조차도 제설이 제대로 되지 않은 도로들 투성이라니...



어쨌든 이끌려서 도착한 라멘가게입니다.



유명한 라멘 가게라고 하던데 일단 도착 당시에도 대기열이 길었습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저희도 들어갑니다.



왼쪽 분이 사장님이신듯, 일본만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분위기를 직접 목도하게 되네요.



밖에서 보이다시피 그렇게 큰 가게는 아닙니다.

어쨌든 보이는 것처럼 라멘과 교자, 그리고 맥주를 주문합니다.



확실하게 맛은 있었습니다. 일단 국물이 굉장히 진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담백했었던 게 인상적.

맛있게 잘 먹고 나왔습니다.



배도 채웠으니 늦은 시간에 일본 대도시에 들어 온 이상 오락실에서 만난 아재들이 가야 할 곳은 하나죠.



미국에서도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케이드 기반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라운드원으로 갑니다.



낮은 층은 주로 크레인 게임(=인형뽑기)들 위주로 배치되어 있고 윗층으로 올라갈수록 우리가 흔히 아는 오락실 게임들이 있는 구조.

게임기기 외에도 실내볼링장이나 다트게임, 실내야구장과 같은 시설이 같이 들어와 있습니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오락실 게임이 일본에서 만들어지다보니 별의 별 게임들이 다 있었습니다.



한국에선 콘솔로만 나온 폿권이라던가(이건 오락실 쪽이 오리지널입니다;)



오락실용 위닝이라던가도 있습니다.


리듬게임은 아예 일본에서 개발되어 나온 건 거진 다 있습니다.



출시 초기에는 디맥 테크니카 표절기체 소리도 듣다가 2019년 현재 시점에서는 완전히 망하고 노스탤지어 기체로 재활용 된 비트스트림



한국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DDR X 시리즈 시기의 대형 기체



XG 시리즈 당시에 국내에 아예 정발이 되지 않아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타프릭스/드럼매니아 XG 버전 기체.



팝픈뮤직이나 유비트와 같이 한국에서도 많이 있는 게임들은 당연히 더 많이 있습니다



하는 사람이 아예 없었던 반다이남코의 싱크로니카(...)



한국 정발은 세가의 희한한 정책 탓인지 병행수입 기체가 중형차 한대값에 들어온다는 드럼세탁ㄱ...마이마이도 즐비하네요.



생각 외로 하시는 분들이 있었던 댄스 에볼루션(...)



아예 반쯤 체감형 게임으로 만들어서 나온 마리오 & 소닉 올림픽도 콘솔의 그것을 아케이드용으로 내놓은 것도 있고



이것도 오락실용이 존재했었다니 놀라웠습니다.



한국에서는 스마트폰 게임으로 서비스되었던 디즈니 썸썸 같은 게임조차 오락실용이 있는가 하면



세가가 시장을 열어제낀 알지도 못하던 네트워크(+전용 카드) 대응 게임들이 수두룩합니다.

보더 브레이크 같은 경우에는 2017년 당시에도 나온지 꽤 된 게임이었는데 코어 유저가 있던 모양.



한국 같았으면 업장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성인게임장 취급이었을 경마나 메달류 게임들도 함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도 버추어 파이터 5를 찾았으나 없어서 리듬게임은 실력이 처지니 좀 그래서 철권이나 했습니다.

한국보다 연승하기가 더 쉬워서인지 1크레딧으로 제법 오래 버틸 수 있었네요.


11시가 넘어가자 오락실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마감시간이 되었다고 해서 하던 게임을 정리하고 나옵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한 잔 할 곳을 찾았습니다만

삿포로의 말이 좋아 유흥가고 사실상 환락가(...) 인 스스키노에서 우글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적당히 마실 만한 가게를 바로 찾기는 어렵네요.


징기스칸으로 유명하다는 다루마 본점이나 분점을 가볼까 했으나 이미 가게는 만석이고 대기자도 상당해서 포기하고

근처에서 평가가 괜찮게 나와있다는 주점을 찾아갑니다.



술안주에는 역시 고기가 좋습니다.

고기를 시켜야죠.



고기가 참 예쁘게 생겼네요.



열심히 구워서



맥주와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벽면의 광고는...이 동네가 동네인지라 저런 게 잔뜩 붙어있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무슨 바 광고용인 것 같았는데 말이죠.

(참고로 스스키노역 앞의 스스키노 빌딩 근처에서 호객행위하는 사람 중에는 여성들에게 가서 '너희들은 가면 공짜' 라는 식으로 호객행위 하는 인간도 있습니다;)



오붓하게 아저씨들 넷이 찰칵.

신원보호를 위해 얼굴은 항상 가려야죠 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까지 별 탈 없이 잘 왔고 이제 일정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다음 날은 삿포로 시내에서 하염없이 돌아다니는 아저씨들의 이야기입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1월 19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전날 숙소에 들어갈 때 쯤 눈이 내리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여전히 눈이 오고 있었습니다.



일곱시가 채 되지 못한 때였는데 시야도 별로였고 눈도 계속 오고있어서 당장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전날 눈길 운전도 피로도가 상당했는데 아이고야...



TV를 틀어보니 하코다테에서는 이종석씨가 반겨주더니 이날은 김혜숙씨가...



정신을 수습하고 자고 있는 친구들을 깨워 씻고 아침식사를 합니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짐을 싸서 비에이로 출발해야 합니다.



호텔에서 지급한 조식 티켓을 내면 우리로 치면 백반세트가 나오네요.



눈이 많이 왔으니 또 차 상태ㄹ....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눈을 치우고 차 내부를 덥혀줍니다...다행히도 아침식사를 하던 중에 하늘이 맑아지네요.


짐을 다 쌌으니 이제 이날 첫 목적지인 비에이로 향합니다.



완벽하게 초행길이었던데다 내비게이션 안내가 한두 템포 늦게 나오는 일본 내비의 저성능이 어우러져 삿포로 나들목에서

홋카이도 자동차 도로(시베츠켄부치 방면)로 갈아타야 하는 것을 하코다테 방면으로 가버린 덕에 나들목을 두 개나 더 가서야

차를 돌려 비에이로 향하는 실수도 하면서 꾸역꾸역 갑니다.



아사히카와를 거쳐 비에이로 들어왔는데 시내에서 점심을 먼저 때우고 이동하기로 결정합니다.

비에이 시내에서 많이 알려진 식당이어서인지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던듯. 눈에 파묻힌 식당의 풍경이...



네명이서 각자 하나씩 시켰는데 같은 메뉴를 주문하다보니 나온 식사의 종류는 두종류네요(...)

어쨌든 카레는 맛있었습니다 흑흑



점심도 먹었겠다 본격적인 비에이 관광을 시작합니다

...만 목적지가 지근거리의 두 곳입니다. 이동해야죠.



우선 거리가 가장 먼 흰수염폭포로 먼저 이동합니다.




차는 근처에 주차할 수 있으니 근처에 주차하시면 되고...사람이 제법 있었습니다.



다리에서 바로 보이는 토카치 산. 정상 근처가 구름에 덮여있는 모습도 나름 장관이네요.



그리고 이 곳에서의 메인 관광지인 흰수염폭포.

물이 얼어버린 모습 덕분에 진짜 흰수염이 달려있는 모습이 되어버렸네요.

일단은 폭포수도 온천수인지라 전체가 쉽게 얼지는 않는 듯.



폭포와 그 윗쪽에서 흘러온 물은 폭포 반대편으로 흘러가면서 작은 강을 이룹니다.

물이 굉장히 맑아서 강바닥도 잘 보일 정도.



위치를 조금 이동해서 찍어본 흰수염폭포.



방금전까지 제법 많았던 관광객들이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봅니다.



흰수염 빳다죠 쉬뱌!!!


그런데 흰수염폭포에 도착해서 다리를 건너오면 안쪽에 어디론가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어쩔까 하다가 온 김에 가자는 의견들이었기에 올라가기로 합니다.



다만 저희도 계단이 이렇게 살벌하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중간에 한 번 꺾입니다(...)



그렇게 저질체력으로 허덕대며 올라가니 나오는 곳은 '토카치다케 화산 사방 정보 센터' 였습니다.

위에 올린 사진에 나오는 토카치산 역시 활화산인데다(최근 분화가 2004년일 정도로 근래에 분화했습니다)

방재 관련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일본답게 화산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세워진 장소라고 합니다.

덤으로 화산 분화 시에는 대책본부 역할과 함께 흰수염 폭포 근처의 시로가네 온천 지역의 임시대피소 역할도 겸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모니터링 시설만 있는 것은 아니고 화산과 관련된 정보의 홍보관과 학습관도 내부에 있어 관람이 가능하네요.

저는 체력이 저질이라 지쳐서 차라리 쉬기로 결정하고 밖에서 체력을 온존하였습니다. 들어갔던 친구들은 제법 둘러보고 나온 듯.



그리고 이걸 또 내려가서 허덕대는 몸을 부여잡고 푸른 연못으로 이동합니다.



차로 이동하면 겨우 5분이면 도착합니다.



다른 관광객들은 눈이 많이 내려서 연못을 보기 힘들다고 생각해서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없습니다.

어쨌든 차를 세우고 들어가봅니다.



예...하얀...푸른 연못입니다.

푸르다고 합시다.

다들 이게 어디가 푸르냐며 실성한 듯 미친듯이 웃고 있었던 건 비밀로 합시다(...)



실제로 눈이 아예 안 올 때 가서 보면 이렇습니다. 진짜 푸르죠?

2017년 1월 방문 이후 1년 반 만에 다시 들렸을 때 확인한 진짜 푸른 연못입니다(...)


비에이에서 볼 건 다 봤으니 서둘러 아바시리로 이동합니다.

예약해 둔 호텔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들어가야 하는 체크아웃 시간까지 좀 빠듯했던지라

(예정 이동시간대로 맞추면 지각)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이번에는 저는 뒷좌석으로 빠집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대부분 일반도로에 준하는 도로를 통한 이동이라 시간 맞추기가 더 빠듯했습니다.



일단 비에이에서 다시 아사히카와로 올라갑니다.



슬슬 해가 지려고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네요

으악 달려



아사히카와를 벗어납니다.



으악 노을이...예쁘네요.

말 그대로 해가 서산에 걸리고 있습니다.



이동하면서 해 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봐 가며 이동합니다. 

하늘이 맑다보니 해 지는것도 예쁘네요.


눈길을 열심히 달려 아바시리로 이동합니다.



열심히 운전해 준 덕분에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시각 안쪽으로 제법 여유있게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 짐을 풉니다.

예전에 무한도전 촬영 때 나왔던 호텔이라고 하네요. 대표 내외분 중 부인되시는 분이 한국 사람이라고.



두 명은 침대에서 두 명은 다다미 깔린 바닥에서 자는 제법 큰 방입니다. 공간도 충분해서 괜찮았고 무엇보다도 창문을 열면 아바시리 호수가 보이는 쪽입니다.

일단 식사 후에 목욕을 하기 위해 옷도 갈아입고 식당으로 내려갔습니다.



저녁식사가 정말 괜찮다는 후기가 많아 일부러 저녁식사가 포함된 숙박 플랜을 선택해서 예약했었는데, 그러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아예 코스 형식으로 요리가 나오는 거였네요.



메뉴의 구성 대부분은 해산물 위주의 요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바시리 지역에서 생산해서 판매한다는 맥주.

맥주 제조 시에 유빙을 사용한다고 하던데 그걸 떠올리기 위해서인지 맥주 색이 파랗습니다(...)

아니 먹을거리에 파란색은 웬만해선 안 쓰잖...




솥밥으로 나오는 밥과 냄비요리.

뚜껑을 열어보니 생선살과 야채가 들어간 맑은국물 요리네요.



따뜻한 국물과 소바.



차완무시.




살이 제법 튼실한 게다리입니다.



고기요리가 빠지면 섭할 뻔 했습니다.



후식도 달달하게 나옵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바로 대욕장으로 가서 따뜻한 물에 몸을 담가서 피로를 풀어줍니다.



온천수에 푹 담그고 나와서는 내 몸에 가까운 물로 몸을 채우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다음 날은 아바시리에서의 관광과 비에이 추가 방문을 거쳐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삿포로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1월 18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온천물에 몸을 푹 담궜더니 잠을 편하게 잤던 것 같네요. 개운하게 일찍 일어나보니 밤 새 눈이 상당히 내렸던 모양입니다.



도로고 뭐고 눈이 수북하게 쌓여있고



옆 호텔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들도 눈폭탄을 피할 수 ㅇ벗...잠깐 우리 차는???;

그렇다고 당장 나가보기도 귀찮고 그냥 바깥 풍경이나 계속 봅니다.



주차장에서 나오려고 한참 안간힘을 쓰더니 겨우 빠져나오는 자동차 한 대 구경도 하고...


씻고 아침밥을 먹으러 갑니다. 전날 저녁을 먹었던 곳에서 똑같은 뷔페식 식사입니다.



역시 한국사람은 밥이 있어야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나가서 우리 차 상태를 확인해야죠. 날씨도 꽤 추웠으니 미리 덥혀놓을 겸 나가봅니다.



...ㅜㅜ...



한 발 내딛으니 발목까지 한방에 푹 파일 정도로 눈이 쌓였다는 사실만 확인합니다.


서둘러 차에 쌓인 눈을 치우고 차를 덥혀둡니다. 짐은 싸놓고 나왔는지라 연락하면 친구들이 같이 들고나오기로.



4륜구동에 사제 AVN이 달려있고 풀오토 에어컨입니다만 깡통에 준하는 실내 구성. 그나마 사제 AVN이 블루투스 페어링은 잘 되어서 다행.

친구들에게 전화해서 나오라고 불러서 태우고 실은 뒤 근처의 지옥계곡으로 갑니다.



지옥계곡地獄谷 앞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지옥계곡으로 들어갑니다. 주차비 500엔(종일권 only).



가는 길에 보면 이렇게 군데군데에서 온천수의 증기가 올라오는 구멍이 있습니다.


조금 더 걸어서 지옥계곡 안쪽까지 들어가는 초입에 도착합니다.



눈 덮인 계곡과 온천수가 내뿜는 수증기가 가득하네요.



흐르는 온천수 근처까지 가볼 수 있는 모양입니다.

가봅시다.



눈 덮인 나무터널 아래 계단을 타고 내려갑니다.



아래에도 사람이 꽤 많네요.



내려가보니 온천수가 흐르는 물길 주변만 이렇게 눈이 녹아서 온천수가 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만

유황온천인지라 코를 찌르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잠깐 구경하고 있자니 사람들이 사라져서 올라왔던 길이 텅 비었네요



눈 덕분에 나름 분위기는 있습니다.

지옥계곡 안쪽으로 갑니다.



길 저편의 끝에서 증기가 뿜뿜하는 게 점점 가까워집니다.

다만 그 뿜뿜하는 실제 광경은 볼 수가 없네요.



다만 길의 끝에는 이렇게 온천수가 용출되는 지점을 볼 수 있습니다.

온천수가 보글보글 올라오네요.



이래저래 사람들이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면서 풍경을 즐깁니다.



가다보니 새 한마리가 온천수에 발을 담갔다 뺐다 하면서 돌아다니고 있네요



좋냐?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오면서 30대 아저씨 셋이서 눈 가지고 장난치면서 내려옵니다.



지옥계곡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파는 왜인지 비싼 효자손(...)



지금 이 사진을 보는 저도 모르게 시무룩해지는 기념품

이거 2ch에서 나온 아스키아트 아니었나...;



주차장에 돌아오니 햇볕에 눈이 많이 녹아있네요

지붕에 쌓인 눈만 털어주고 쇼와신잔昭和新山으로 향합니다.



운전중인데다 워낙 순식간에 지나가서 사진을 찍지는 못했었지만

전날 내린 눈 때문에 홋카이도 자동차 도로의 삿포로방향 통행이 정확히 저희가 나온 노보리베츠히가시 나들목부터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하코다테 방향으로 되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다만 쇼와신잔을 먼저 들렸다가 노보리베츠로 가는 일정으로 짰을 경우엔 그 다음 진행이 애로사항이 생길 뻔 했습니다(...)



쇼와신잔에 도착했습니다.

눈 때문에 우스산 케이블카는 운행이 되지 않으니 앞의 쇼와신잔만 보게 되네요.



생긴지는 이제 80여년정도 되었다고 하는 활화산입니다. 높이가 높은 건 아니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산 중간에서 연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을 정도로 활동중이기 때문에 산 본체에는 등산이 안된다네요.


하나 더 특이한 건 저 산을 포함한 쇼와신잔을 포함한 이 일대가 사유지라고 합니다(...)



케이블카가 영업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상업시설 대부분이 같이 영업을 하지 않아 그나마 영업중인 식당에 들려 간단하게 점심을 때웁니다.

차슈 상태만 봐도 충분히 눈치챌 수 있는 그냥 그런 라멘이었습니다.


배를 채웠으니 다음 목적지인 도야 호 사일로 전망대サイロ展望台로 이동합니다.



사일로 전망대는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서 도야호를 전망할 수 있는 곳이고,

도야호를 한바퀴 도는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수변공원이 군데군데 있어 바로 앞에서 도야호를 볼 수도 있습니다.



아침부터 해가 쨍쨍하게 뜨던 상황이라 넓고 시원하게 펼쳐진 도야호洞爺湖의 풍경입니다.

사진을 좀 더 넓게 찍으려고 다시 카메라를 들자마자



갑자기 거센 바람과 함께 눈이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계속 서있을 상황이 아니라 사일로 전망대로 피신해서 커피 한 잔씩 사먹으며 쉽니다.



그와중에 고양이도 눈폭풍을 피해있네요



사람들이 보건말건 본인 털 정리에 열심이신 모습


전망대 주변은 어떤가 돌아봅니다.



전망대 길 건너편의 초지이지만 눈 덮인 벌판이 되어있습니다.



쇼와신잔 쪽 방향의 도로.

홋카이도 지역은 겨울에 눈으로 길이 덮일 때를 대비해 저렇게 도로의 양쪽 끝단을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초지에 눈이 쌓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런 풍경이 나옵니다.

구경을 할 만큼 했으니 이 날의 마지막 목적지인 오타루로 이동합니다.



삿포로 방향으로의 고속도로 통행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도로를 이동하여 이동하게 됩니다.

경로 자체로만 보자면 이게 가장 빠른 길이 맞습니다만 고속도로로 이동해서 돌아가는 길이라 거리가 더 멀다고 해도

실질적으로 걸리는 시간이 비슷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산을 뚫고 내비 안내대로 갔더니 굿찬 초倶知安町에 들어오자 갑자기 사방이 새하얗습니다.

잠시 길 구석에 차를 세워두고 상황을 확인합니다.



......

살려줘...


어쨌든 오타루까지 갈 길이 멉니다. 빨리 움직입니다.



중간에 실수로 다른 길로 새기도 하면서 꾸역꾸역 오타루小樽에 도착했습니다.

회사 일로 인해 이틀 늦게 출발한 동호회 동생도 비슷한 시각에 오타루에 도착해서 합류합니다.

이 친구는 일본에서 석사과정까지 밟았던 친구라 일본어가 아주 능숙한지라 당장 당일부터 많은 도움이 되어주었습니다.



오타루역과 오타루 운하의 중간쯤에 위치한 호텔을 숙소로 잡았습니다.

네 명이 자는데에도 공간이 넉넉한 방을 잡았는데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던 게 선택 요소. 여기에 다음날 아침밥도 줍니다.



한 명당 한 병씩 웰컴드링크로 지급되는 우유도 맛있네요.

짐을 대충 풀었으니 오타루 운하로.



완전체로 여행하는 첫 날이라 신났습니다.

사진의 포인트는 도로에 쌓여서 얼어버린 눈의 두께(...)



눈을 치운다는 표현이 아니라 한쪽으로 밀어버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습니다.



치워버린 눈에 파묻혀버린 나무는 무슨 죄일까요



도쿄 시부야역에 하치코 동상이 있다면 홋카이도 오타루에는 소방견 분코消防犬 ぶん公가 있습니다.

실제 소방출동에 동행한 횟수만 1천회가 넘는 레알 소방견이라고 하네요.



시간도 제법 된 데다가 눈이 사방팔방에 쌓여있어서 사람이 뜸하겠지 했는데 제법 많았습니다.

단지 들려오는 소리가 전부 일본어도 한국어도 아닌 중ㄱ.......흠흠;



그렇게 처음 맞이한 오타루 운하입니다.

와볼 만 하다는 생각부터 드는 독특한 맛이 있습니다.



삼각대 세워놓고 완전체 파티 결성을 축하하는 네 명의 아저씨들.



반대편으로 와서 보는 풍경도 반짝반짝하니 예쁩니다.



배고픕니다. 또 저녁 먹을 곳을 찾아 헤매야 합니다.



오타루역 방향으로 올라와서 상점가가 보이길래 들어가봤으나



애석하게도 뭔가 열린 점포가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먹이를 찾아 언덕배기를 헤매고 있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검색하며 찾아헤메다 동생이 저희를 이끌고 간 식당.

저는 저때까지만 해도 이 곳의 정체를 몰랐기 때문에 흔한 동네 맛집인가 했었습니다(...)


먼저 예약 여부를 확인하는데, 그런 거 했을 리가 없어서 예약제 운영인가 했는데

직원 분께서 예약 테이블이 있긴 한데 한시간 반 정도 시간이 남았으니 그 정도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칠 수 있다면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십니다.

당연히도 입장. 2년이나 지나서야 당시 저희를 안내해주신 직원 야마다 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ㅂ-...


네 명이서 먹을 만한 정도의 초밥 메뉴를 추천받고 주문합니다.



맥주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맥주라는 오타루맥주를 주문.



맛은 기대보다는 평범합니다.



주문한 초밥세트가 나왔습니다. 오...영롱...



영롱한 참치입니다



새우를 포함한 영롱한 생선들입니다



영롱하기 그지없는 와사비를 얹어서 내놓은 뱃살



게살부터 연어알까지 이런저런 초밥이 더 나와줍니다.



한국인 관광객도 제법 찾는 가게인지라 한국어로 표기된 메뉴판이 있습니다만 중간중간 빠진 부분이 있다며

가능하면 알려달라고 얘기해주셔서 알려드리기도 하구요



영롱하게 살짝 익혀서 나온 뱃살도 맛있게



마무리는 참치를 다져 넣은 김밥 형식의 초밥으로 마무리.

정말 즐겁게 맛있게 먹고 나왔습니다.



이걸로 끝내기엔 밤이 아깝죠.

한잔...한잔 꺾을 곳을 찾아 헤멥니다...또.


그나저나 지자체가 제설에 대한 의지가 없네요


돌고 돌아서 오타루역 앞에 있는 주점을 찾아서 들어갔습니다.

안주 몇가지를 주문하고 주류는 몇 종류를 제외하고 시간제 무한 리필飲み放題로 먹고 마십니다.



저는 일단 하이볼부터 주문. 맛은 그냥저냥 술 맛이었습니다.



기본안주 외에 간단하게 먹을 요량으로 주문한 안주들입니다.

감자튀김 앞에 있는 건 닭 연골 튀김이라는데, 뭔가 생소하다 싶었지만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일행이 주문한 타코와사비.



맥주보다 이것저것 마셔본답시고 와인까지 주문해서 술을 섞어마시는 만용도 저질러봅니다.

즐겁게 먹고 마셨고 시간이 제법 되었으니 속소로 돌아갑니다.



숙소로 들어갈때가 되니 눈도 살랑살랑 내려주기 시작합니다.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각자 먹을것을 하나씩 더 사서 들어가는 건 덤.


닛신 컵라면 카레누들을 샀는데 건더기도 푸짐하고 한데 백세카레면이 더 맛있는 것 같네요(...)


이렇게 또 하루 일정을 마치고 잡니다.


다음날은 비에이를 거쳐 아바시리로 이동하는 장거리 여정입니다.



Posted by Spearhead

2017년 1월 17일 일정에 이어집니다.


다년간의 이른 출근으로 절여져있던 신체가 일찍 일어나게 만들었습니다.



창밖으로 깨끗하게 잘 보이는 하코다테산이네요



TV를 켰는데 이종석씨가 해 떴다고 일어나라며 부르고 있습니다

씻고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간단하게 먹습니다.



신선한 우유와 커피, 삶은계란과 식빵, 잼, 버터가 제공되는 간단한 조식입니다.

아침도 먹었으니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하고 하코다테 아침시장函館朝市으로 향합니다.



돌아들어가서 시장 안쪽으로 가봐야겠죠



친구야 너 오늘 아침부터 자꾸 카메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시간이 이른 건 아닌데 생각보다는 시장이 한산하네요

시장 풍경은 우리가 흔히 아는 시장의 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싱싱한 게가 저를 바라보네요

구입하면 가게 안쪽에서 구워주는 식으로 사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가격이 한국 수산에서 같은 거 사 먹는 가격보다 비싸서 좀 그럴 뿐



홋카이도 어딜 가도 파는 카이센동海鮮丼 역시 여기서도 여기저기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격대가 다소 높은 게 사실.


일단 먼저 보았던 시장 건물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기념품 상점도 있고



바깥과 같이 게를 사면 조리해주는 곳도 있습니다.



과일과 야채를 파는 가게도 있고 말 그대로 장 보러 오는 시장이네요

다시 바깥으로 나갑니다



돌다보니 사람이 꽤 몰려있는 점포가 눈에 띄는데요



신선한 해산물을 바로바로 구워서 파는 식당이었네요. 상당히 유명한 듯?



뭔가 한 번은 먹어보기는 해야 할 것 같은 자태입니다.



북적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희 차례를 기다립니다.

주문을 해야죠, 조개구이를 하나 주문합니다. 1500엔(...)



조리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손질한 조개에 버터? 마가린?...을 한 조각 놓고



포이어!!!



어느 정도 익으면 조미료를 조금 부어줍니다



강한 화력에 마저 익혀주면



생각보다 양이 많은 조개구이 하나가 나옵니다.

먹습니다. 양은 많지만 맛은 우리가 바닷가 가서 시켜먹던 조개구이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가격을 생각하면(...)


다 돌아본 것 같으니 바로 앞의 바다가 보이는 광장에 가봅니다.



왼쪽 저편에 해상자위대 함선도 보이는 평화로운 풍경이네요

모토마치를 둘러보기 위해 이동합니다.



전날 걸어서 올라왔던 길을 차를 끌고 올라오니 달라보이는 풍경

차를 케이블카 탑승장 근처의 주차장에 세워두고 근처를 포함해서 모토마치를 둘러보러 향합니다. 주차비는 무료.

하코다테산을 차로 올라가고 싶었으나 내린 눈 때문에 차량으로 올라가는 게 통제된 상황이라 포기합니다.



귀여운 시바

욕하는 거 아닙니다.



날이 맑아서 눈 앞에 다카타야 거리가 상쾌하게 펼쳐진 풍경의 하코다테 좋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신사인 것 같아 올라가봅니다



막상 안까지 들어가기엔 좀 부담스러워서 멀리서 바라만 봅니다.

모토마치로 이동해야죠.



모토마치로 들어오니 종교시설들이 몰려있네요. 이건 뭐시당가...



성공회 교회당이었습니다.



골목길로 내려가려는데 눈을 치우지 않아 그대로 다져진 데가 곳곳에...



내려가보면 이렇게 천주교 성당도 있고



정교회 교회당입니다. 하리스토스 어쩌구라고 적혀있길래 뭐지 했는데 검색해보니 정교회라고...

모토마치 공원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가다보면 등장하는 하치만자카.



공회당이 나올 때 까지 열심히 걷습니다.



건물들이 우리나라와는 다른 맛이 물씬 나네요



동네 중간에 있는 신사로 올라가는 길.

그렇게 열심히 걸어서 구 하코다테 공회당에 도착합니다.



일본답지 않은 서양식 건축물인데, 그렇게 많이 오래된 건물은 아니고 1910년에 세워졌다가 1970년에 화재가 발생해서 소실된 걸

민간인 기부를 통해 재건해서 복구했다고 하네요. 한 때 일왕의 별장처럼 이용했었다나. 이래뵈도 문화재라고 합니다.



그 앞으로는 이렇게 모토마치 공원이 있습니다.

날이 화창해서 한참 너머까지도 잘 보이는 날이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실컷 걸었으니 베이에어리어로 이동합니다.



베이에어리어에 도착하니 카네모리 아카렌가 창고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예전에는 항만의 물류창고로 사용하던 것을 내부를 개조해서 쇼핑센터로 사용중입니다.


한창 돌았으니 점심을 이 곳에서 해결하기로 결정.



하코다테 맥주의 트레이드마크가 벽에 거대하게 박혀있는 식당에서



배고픈만큼 음식을 시켜서 먹기로 합니다.

가게 인테리어가 제 취향에 쏙 드네요.



맹물만 마시자니 탄산이 땡겨서 주문한 진저에일.


30대 아재 셋이 배부르게 먹을만큼의 양이 나오더군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카드결제가 되길래 마스터카드를 내밀었는데 결제가 안 되어서 황급히 아멕스 카드로 결제를 하긴 했는데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식사도 만족스럽게 했으니 하코다테에서의 마지막 목적지인 고료가쿠로 이동합니다.



고료가쿠 도착.

고료가쿠는 아래에 있지만 한눈에 보려면 고료가쿠 타워로 올라가야죠.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하면 한국어로 된 안내서와 함께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840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눈 덮인 고료가쿠五稜郭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특이한 성곽형태죠.

물론 타워에 위치한 전망대인만큼 한바퀴 돌면서 하코다테 시내 여기저기를 볼 수 있습니다.



고료가쿠 서쪽



고료가쿠 북쪽. 하코다테 외곽.



고료가쿠 동쪽.



고료가쿠 남쪽.

바다 저편으로 혼슈가 보입니다. 아오모리현이죠.



고료가쿠에 오기 전 까지 있던 하코다테산 방향.

이렇게 하코다테에서 예정된 곳은 모두 들렸습니다.


위로 되돌아 올라갑니다. 목적지는 노보리베츠.



이번에는 친구가 운전대를 잡습니다.

홋카이도 자동차 도로의 맨 끝에서 다시 출발합니다.



고속도로로 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에 띄는 고마가타케 산.



옛 88올림픽고속도로를 생각나게 만드는 홋카이도 자동차 도로의 모습. 제한속도는 70km/h!(...)



고료가쿠에서 출발해서 두시간 조금 넘게 달려 노보리베츠로 열심히 달려갑니다.

예약한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한 뒤 방에 짐부터 풀어놓습니다.



전날 묵었던 숙소보다 방이 많이 넓어졌습니다. 노보리베츠에 있는 호텔인지라 호텔 내 온천 시설도 있고 조식과 석식도 뷔페식으로 제공.



테이블에 이래저래 세팅된 게 있는데



다기 세트와 함께 다과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쉬면서 차를 끓여 한잔씩 합니다.



확실히 일본 먹거리는 한국과 비교하면 두가지가 더 심합니다. 단맛, 짠맛.



평화롭기 그지없는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의 밤 풍경.

배고픕니다 밥먹읍시다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되어있는 안내를 따라 갑니다



뷔페식 식사가 제공됩니다. 사람이 꽤 많아서인지 북적북적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야채와 고기를 가져옵니다. 야채들이 정말 맛있었던 게 인상적.

맛있게 먹었으니



온천물에 몸을 담그러 가야죠.

옷 보관의 보안이 믿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니 호텔에서 제공하는 옷으로 갈아입고 갑니다.

얼굴은 여러분의 소중한 시력보호를 위해 자체 처리에 힘썼습니다(...)


온천수를 그대로 받아서 쓰는 방식이다보니 효과가 좋았는지 피로가 풀리면서 몸이 노곤노곤해집니다.

목욕탕을 나와서 보니 오락실이 있길래 다들 지나갈 수 없으니 한게임씩들.



그와중에 저는 200엔 넣고 리락쿠마를 건져왔습니다.


호텔에 마련된 마사지가 가격이 비싼 편이 아니길래(40분에 6천몇백엔? 지금은 가격이 올라서 7830엔이네요?)마사지도 받아봅니다.

이틀 돌아다니면서 쌓인 피로를 풀어내니까 좋기는 좋네요.



그리고 하루를 간단하게 마무리짓는 맥주 한잔씩을 즐기며 이 날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날씨가 한없이 맑고 깨끗해서 이것저것 많이 보고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다음 날은 노보리베츠 지옥계곡과 쇼와신잔, 도야호를 거쳐 오타루로 이동하게 됩니다.




Posted by Spearhead

*이글루스 블로그에 올린 원본의 수정보완판입니다.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작성하는 첫 번째 글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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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준비를 하면서 2008년에 도쿄 일대를 여행했던 친구들과 9년만에 다시 여행을 다녀왔던 기록입니다.


일본으로 행선지를 정하면서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권은 다들 별로였던지라 8일이라는 기간을 갔다올 곳을 정하다보니

결국 홋카이도 여기저기를 갔다오게 되었었습니다. 퇴사 직후 제정신이 아니었던지라 퇴직금이고 나발이고 참 여유롭게 다녀왔었네요(...)


8일동안 하코다테-노보리베츠-도야 호-오타루-비에이-아바시리-삿포로로 전 구간을 자동차를 렌트해서 이동하며 여행합니다.



17년 1월 당시에는 동탄2신도시에서 공항버스 타기가 어려웠던지라 동탄1신도시에서 2주전까지 살던 동네로 차를 끌고 나갑니다.

살던 동네에서는 동네 버스정류장에 인천공항행 버스가 서는지라 동네에 차를 대놓고 여기서 버스를 타고 갑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



오전 8시를 조금 넘겼는데 이미 사람이 북적북적

밖으로 나가는 문 쪽에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뭔가 했는데



뭉쳐야 뜬다 시즌 1 촬영 당시의 출연자들이었습니다.

3층이었으니 출국 전이었던 모양이네요.



나중에 방송 보고 출국전이었다는 걸 확인.(뭉쳐야 뜬다 시즌 1 14회 방영분입니다)

제일 먼저 도착했던지라 비슷하게 맞춰 도착하는 친구들을 기다렸다가 



티켓을 발권합니다.

여행기간동안 차량을 렌트해서 이동해야 하므로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


출국장을 지나 탑승장으로 갑니다.



저희 일행을 신치토세공항으로 데려다 줄 제주항공 7C1902편.

날씨는 그냥저냥 흐려보이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공항을 들어서자마자 엄청나게 북적대더니 탑승구 앞은 또 한산...

그렇게 비행기에 탑승해서 인천을 떠납니다.



제법 활주로를 길게 이동해서 인천을 뜬 뒤



세시간여를 비행해서 화창한 날씨의 치토세에 내립니다. 땅에는 제법 눈이 쌓여있지만 눈이 내리는 상황은 아니라 다행이었던 듯.



각국의 언어로 입국한 사람을 반겨주는 로이스 초콜렛.



여행준비하면서 현지 기상상태를 확인할 때 눈이 계속 오고 있었던지라 걱정했는데 이전까지 눈이 상당히 내렸던 모양입니다



슬슬 걸어가면서 입국심사도 통과합니다.



바깥 도로상황을 살짝 보는데 공항임에도 제설상태가 생각보다 좋지가 않은데

앞으로 타게 될 도로의 전반적인 상태의 평균임을 암시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입국수속을 끝내자마자 국제선청사 1층의 렌터카 안내 부스로 내려갑니다.

신치토세공항에는 렌터카 회사들이 직접 부스를 차리는 대신 통합된 안내부스 하나로 각 회사를 연결해서

예약내역을 확인한 후 업체별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불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두 지점(포푸라/스즈란)이 있는 토요타 렌터카 중 스즈란점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예약확인서를 제시하고 셔틀버스를 기다립니다.



도착한 셔틀에 캐리어를 싣고 렌터카 지점으로 이동.

예약한 차량의 인수절차를 거칩니다.



인수받은 차량은 토요타의 MPV 차량인 위시(WISH)입니다. 1.8리터 휘발유엔진을 얹은 카렌스와 같은 급의 차량.

아무래도 홋카이도여서인지 4륜구동차량 제공 옵션이 있는데 렌트 가격 차이가 없어서 이것으로 예약했었습니다.

네명이 여행하는데 부족하지는 않지만 공간 문제가 신경쓰여서 하이에이스까지도 알아봤었는데

한국 1종보통 운전면허로는 하이에이스 렌트가 안되더군요...1종대형이 있어야 렌트가 가능하다고.

7인승 미니밴인 토요타 알파드와 닛산 엘그란드는 렌트비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구요.


차와 함께 HEP(Hokkaido Expressway Pass) 8일권도 같이 받았으니 첫 행선지인 하코다테를 향해 내려갑니다.



여행 중 가는 곳이 여러 장소인데다 거리가 짧은 것도 아니어서 여행 전에 계획을 세우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일본 렌터카 업체는 내비게이션에 한국어 지원이 되는 내비게이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것을 사용하기 위해 맵코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대략 20여곳의 맵코드를 미리 정리해와서 필요할 때 마다 내비게이션에서 검색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했습니다.

친구녀석이 구글맵을 사용해서 이동하려 하였습니다만 스마트폰 거치가 어정쩡해서 저는 그냥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다만 이 내비게이션의 성능이 한국에서 우리가 쓰는 그것들에 비해 심각하게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뿐;

렌터카의 거의 대부분이 사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UI, UX 모두 심각하게 뒤떨어지는 수준이거니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반응속도까지 느려서 이미 지나간 뒤에야 내비게이션 안내가 나오는 등 여러모로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운전은 처음인데다 고속도로조차도 제설작업이 완전하지 않은 도로환경에 전체적인 주행속도가 한국에 비해 낮아서

거리에 비해 주행시간이 더 걸리는 편이었습니다.



고속도로 중간에 화장실 가려고 들린 휴게소.

2008년 여행 때 츠쿠바시에 갔다가 츠쿠바산 퍼플라인을 갔다오면서(...) 차를 얻어타고 다니면서 간접적으로 일본의 도로 환경을 겪어봤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겪어보는 건 처음인지라 적잖이 놀랍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 전체의 환경만큼은 한국이 운전자에게 편하게 잘 되어 있네요.


아무리 지방에 해당되는 홋카이도라지만 거의 500km쯤 되는 메인 고속도로가 가변식 편도 2차선인것부터 시작해서

고속도로 휴게소가 덜렁 화장실에 자판기만 딸려있는 졸음쉼터 수준인데가 대부분인것도 그렇고...


어쨌든 갈 길이 머니 계속 내려갑니다.



세 시간을 넘게 달려 하코다테에 도착합니다. HEP를 달아놨으니 고속도로 요금 걱정은 없다지만 7천엔 넘게 주고 산 HEP 카드인데

하코다테를(정확히는 오누마코엔 요금소까지)찍으니 5500엔 뜨는 걸 볼 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대단했습니다.

어쨌든 예약한 숙소로 가야 하코다테의 밤을 즐기겠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같이 간 친구가 예약을 했습니다.

JR 하코다테역에서 도보로 10분 안쪽으로 닿는 위치에 있는 작은 호텔로, 숙박비도 저렴하고 주인장 내외분도 친절하셔서 묵을 만 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 짐을 풀어놓습니다.

오타루에 들어가서 뒤에 동생이 합류하기로 한 때 까지는 85년생 아저씨 셋인지라 방은 다소 작아보여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침구도 푹신푹신해서 좋았구요.


객실에 짐을 풀었으니 필요한 것만 들고 하코다테산으로 향합니다.

차를 끌고갈까 했으나...



장시간 운전한것도 있고, 이런 길을 차로 올라가기도 그렇고, 하코다테에 왔으니 노면전차도 타 봐야 하니 노면전차로 이동합니다.



거리는 그렇게 멀지는 않아서 하코다테역앞(하코다테에키마에函館驛前) 정류장에서 주지가이十字街 정류장까지 달랑 세 정거장이고,

하코다테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걸어올라가야 합니다.



요렇게 생긴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사진은 반대방향인 유노카와湯の川행이고 주지가이로 가려면 하코다테도크마에函館どつく前행이나 야치가시라谷地頭행을 타야 합니다.)

탑승방법은 뒷문으로 타면서 번호가 찍힌 표를 발급받고 내릴 때 운전석쪽의 전광판에 번호에 따라 요금이 표시되는데

내릴 때 해당되는 요금을 표와 함께 지불하면서 내리면 됩니다. 요금은 210엔.

이 당시에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nimoca라고 해서 큐슈 지역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가 있으면 그것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누군가는 퇴근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관광의 현장.



딸랑 세 정거장 이동해서 주지가이十字街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 산로쿠역山麓駅까지 언덕길을 걸어올라갑니다.

눈이 얼어버린 상태라 길이 미끄럽기는 미끄러웠습니다만 아재들에게 이정도는 뭐...



마지막 운행까지 2시간 정도 남은 시점에서 왕복 티켓을 구입해서 올라갑니다. 왕복 1280엔.



티켓을 끊고 탑승장으로 올라가보면 내부에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어서 방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가 왔으므로 올라갑니다.


그렇게 산쵸역山頂駅에 도착해서 전망대에서 그 유명하다는 하코다테의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명불허전이네요. 정말 장관입니다.

그렇게 한시간쯤 야경도 보고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도 찍으면서 한시간정도 있다가 막차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옵니다.



산꼭대기에서 바람맞다가 가려니 추워서 떨리는 몸의 상태가 엿보이는 내려가기 전의 케이블카



내려가야죠. 밤 아홉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식사도 안했습니다(...)



주지가이에서 다시 하코다테역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부터 하기로 합니다.

별달리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밤 아홉시쯤 되니 점포의 대부분이 문을 닫는지라 근처에서 열려있는 식당 중에 땡기는대로 들어갑니다;



저녁은 여기로 정했습니다.



매운 미소라멘에 교자 세트를 시켰습니다. 1140엔.



별 특색없어보이는 식당답게 교자는 그냥저냥이었고 매운 미소라멘입니다.

...맵다매...왜 매운 맛은 없고 달기만 하냐......



하루종일 비행기타고 차타고 걸어다니고 고생했으니 맥주로 위로해줘야죠.


배는 채웠으니 이제 한 잔 걸칠 차례입니다.

마침 근처에 가장 잘 보이는 술집이 하나 있으니 거기로 갑니다.



오징어가 주력상품인가 싶은 이름이네요

생맥주와 함께 모듬해산물 세트를 주문합니다.



술 중에선 먹어도 배만 부르지 질리지는 않는 게 맥주가 아닌가 합니다.



초점을 앞줄에도 맞추고 뒷줄에도 맞춰보고



뭔가 제 입맛은 아니었던 생선구이도 있구요

비싸지 않은 가격에 훌륭하게 한잔씩 걸치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출국 전 까지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시작이 좋았습니다.

다음 날은 돌아보지 않은 하코다테의 나머지를 돌고나서 노보리베츠로 이동하게 됩니다.



Posted by Spear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