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 블로그에 올린 원본의 수정보완판입니다.
**이글루스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작성하는 첫 번째 글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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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년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나올 준비를 하면서 2008년에 도쿄 일대를 여행했던 친구들과 9년만에 다시 여행을 다녀왔던 기록입니다.
일본으로 행선지를 정하면서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권은 다들 별로였던지라 8일이라는 기간을 갔다올 곳을 정하다보니
결국 홋카이도 여기저기를 갔다오게 되었었습니다. 퇴사 직후 제정신이 아니었던지라 퇴직금이고 나발이고 참 여유롭게 다녀왔었네요(...)
8일동안 하코다테-노보리베츠-도야 호-오타루-비에이-아바시리-삿포로로 전 구간을 자동차를 렌트해서 이동하며 여행합니다.
17년 1월 당시에는 동탄2신도시에서 공항버스 타기가 어려웠던지라 동탄1신도시에서 2주전까지 살던 동네로 차를 끌고 나갑니다.
살던 동네에서는 동네 버스정류장에 인천공항행 버스가 서는지라 동네에 차를 대놓고 여기서 버스를 타고 갑니다.
한 시간 정도를 달려 인천공항에 도착.
오전 8시를 조금 넘겼는데 이미 사람이 북적북적
밖으로 나가는 문 쪽에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뭔가 했는데
뭉쳐야 뜬다 시즌 1 촬영 당시의 출연자들이었습니다.
3층이었으니 출국 전이었던 모양이네요.
나중에 방송 보고 출국전이었다는 걸 확인.(뭉쳐야 뜬다 시즌 1 14회 방영분입니다)
제일 먼저 도착했던지라 비슷하게 맞춰 도착하는 친구들을 기다렸다가
티켓을 발권합니다.
여행기간동안 차량을 렌트해서 이동해야 하므로 국제운전면허증은 필수.
출국장을 지나 탑승장으로 갑니다.
저희 일행을 신치토세공항으로 데려다 줄 제주항공 7C1902편.
날씨는 그냥저냥 흐려보이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공항을 들어서자마자 엄청나게 북적대더니 탑승구 앞은 또 한산...
그렇게 비행기에 탑승해서 인천을 떠납니다.
제법 활주로를 길게 이동해서 인천을 뜬 뒤
세시간여를 비행해서 화창한 날씨의 치토세에 내립니다. 땅에는 제법 눈이 쌓여있지만 눈이 내리는 상황은 아니라 다행이었던 듯.
각국의 언어로 입국한 사람을 반겨주는 로이스 초콜렛.
여행준비하면서 현지 기상상태를 확인할 때 눈이 계속 오고 있었던지라 걱정했는데 이전까지 눈이 상당히 내렸던 모양입니다
슬슬 걸어가면서 입국심사도 통과합니다.
바깥 도로상황을 살짝 보는데 공항임에도 제설상태가 생각보다 좋지가 않은데
앞으로 타게 될 도로의 전반적인 상태의 평균임을 암시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입국수속을 끝내자마자 국제선청사 1층의 렌터카 안내 부스로 내려갑니다.
신치토세공항에는 렌터카 회사들이 직접 부스를 차리는 대신 통합된 안내부스 하나로 각 회사를 연결해서
예약내역을 확인한 후 업체별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불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두 지점(포푸라/스즈란)이 있는 토요타 렌터카 중 스즈란점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예약확인서를 제시하고 셔틀버스를 기다립니다.
도착한 셔틀에 캐리어를 싣고 렌터카 지점으로 이동.
예약한 차량의 인수절차를 거칩니다.
인수받은 차량은 토요타의 MPV 차량인 위시(WISH)입니다. 1.8리터 휘발유엔진을 얹은 카렌스와 같은 급의 차량.
아무래도 홋카이도여서인지 4륜구동차량 제공 옵션이 있는데 렌트 가격 차이가 없어서 이것으로 예약했었습니다.
네명이 여행하는데 부족하지는 않지만 공간 문제가 신경쓰여서 하이에이스까지도 알아봤었는데
한국 1종보통 운전면허로는 하이에이스 렌트가 안되더군요...1종대형이 있어야 렌트가 가능하다고.
7인승 미니밴인 토요타 알파드와 닛산 엘그란드는 렌트비용이 너무 비싸서 포기했구요.
차와 함께 HEP(Hokkaido Expressway Pass) 8일권도 같이 받았으니 첫 행선지인 하코다테를 향해 내려갑니다.
여행 중 가는 곳이 여러 장소인데다 거리가 짧은 것도 아니어서 여행 전에 계획을 세우면서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일본 렌터카 업체는 내비게이션에 한국어 지원이 되는 내비게이션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이것을 사용하기 위해 맵코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대략 20여곳의 맵코드를 미리 정리해와서 필요할 때 마다 내비게이션에서 검색해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내비게이션을 사용했습니다.
친구녀석이 구글맵을 사용해서 이동하려 하였습니다만 스마트폰 거치가 어정쩡해서 저는 그냥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다만 이 내비게이션의 성능이 한국에서 우리가 쓰는 그것들에 비해 심각하게 성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 뿐;
렌터카의 거의 대부분이 사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UI, UX 모두 심각하게 뒤떨어지는 수준이거니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의 반응속도까지 느려서 이미 지나간 뒤에야 내비게이션 안내가 나오는 등 여러모로 실망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운전은 처음인데다 고속도로조차도 제설작업이 완전하지 않은 도로환경에 전체적인 주행속도가 한국에 비해 낮아서
거리에 비해 주행시간이 더 걸리는 편이었습니다.
고속도로 중간에 화장실 가려고 들린 휴게소.
2008년 여행 때 츠쿠바시에 갔다가 츠쿠바산 퍼플라인을 갔다오면서(...) 차를 얻어타고 다니면서 간접적으로 일본의 도로 환경을 겪어봤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겪어보는 건 처음인지라 적잖이 놀랍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 전체의 환경만큼은 한국이 운전자에게 편하게 잘 되어 있네요.
아무리 지방에 해당되는 홋카이도라지만 거의 500km쯤 되는 메인 고속도로가 가변식 편도 2차선인것부터 시작해서
고속도로 휴게소가 덜렁 화장실에 자판기만 딸려있는 졸음쉼터 수준인데가 대부분인것도 그렇고...
어쨌든 갈 길이 머니 계속 내려갑니다.
세 시간을 넘게 달려 하코다테에 도착합니다. HEP를 달아놨으니 고속도로 요금 걱정은 없다지만 7천엔 넘게 주고 산 HEP 카드인데
하코다테를(정확히는 오누마코엔 요금소까지)찍으니 5500엔 뜨는 걸 볼 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대단했습니다.
어쨌든 예약한 숙소로 가야 하코다테의 밤을 즐기겠죠.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같이 간 친구가 예약을 했습니다.
JR 하코다테역에서 도보로 10분 안쪽으로 닿는 위치에 있는 작은 호텔로, 숙박비도 저렴하고 주인장 내외분도 친절하셔서 묵을 만 합니다.
체크인을 하고
객실에 짐을 풀어놓습니다.
오타루에 들어가서 뒤에 동생이 합류하기로 한 때 까지는 85년생 아저씨 셋인지라 방은 다소 작아보여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침구도 푹신푹신해서 좋았구요.
객실에 짐을 풀었으니 필요한 것만 들고 하코다테산으로 향합니다.
차를 끌고갈까 했으나...
장시간 운전한것도 있고, 이런 길을 차로 올라가기도 그렇고, 하코다테에 왔으니 노면전차도 타 봐야 하니 노면전차로 이동합니다.
거리는 그렇게 멀지는 않아서 하코다테역앞(하코다테에키마에函館驛前) 정류장에서 주지가이十字街 정류장까지 달랑 세 정거장이고,
하코다테산으로 올라가기 위해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걸어올라가야 합니다.
요렇게 생긴 노면전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사진은 반대방향인 유노카와湯の川행이고 주지가이로 가려면 하코다테도크마에函館どつく前행이나 야치가시라谷地頭행을 타야 합니다.)
탑승방법은 뒷문으로 타면서 번호가 찍힌 표를 발급받고 내릴 때 운전석쪽의 전광판에 번호에 따라 요금이 표시되는데
내릴 때 해당되는 요금을 표와 함께 지불하면서 내리면 됩니다. 요금은 210엔.
이 당시에는 지원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nimoca라고 해서 큐슈 지역에서 사용하는 교통카드가 있으면 그것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누군가는 퇴근길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관광의 현장.
딸랑 세 정거장 이동해서 주지가이十字街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 산로쿠역山麓駅까지 언덕길을 걸어올라갑니다.
눈이 얼어버린 상태라 길이 미끄럽기는 미끄러웠습니다만 아재들에게 이정도는 뭐...
마지막 운행까지 2시간 정도 남은 시점에서 왕복 티켓을 구입해서 올라갑니다. 왕복 1280엔.
티켓을 끊고 탑승장으로 올라가보면 내부에 라디오 스튜디오가 있어서 방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가 왔으므로 올라갑니다.
그렇게 산쵸역山頂駅에 도착해서 전망대에서 그 유명하다는 하코다테의 야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명불허전이네요. 정말 장관입니다.
그렇게 한시간쯤 야경도 보고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도 찍으면서 한시간정도 있다가 막차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옵니다.
산꼭대기에서 바람맞다가 가려니 추워서 떨리는 몸의 상태가 엿보이는 내려가기 전의 케이블카
내려가야죠. 밤 아홉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 식사도 안했습니다(...)
주지가이에서 다시 하코다테역으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부터 하기로 합니다.
별달리 맛집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고 밤 아홉시쯤 되니 점포의 대부분이 문을 닫는지라 근처에서 열려있는 식당 중에 땡기는대로 들어갑니다;
저녁은 여기로 정했습니다.
매운 미소라멘에 교자 세트를 시켰습니다. 1140엔.
별 특색없어보이는 식당답게 교자는 그냥저냥이었고 매운 미소라멘입니다.
...맵다매...왜 매운 맛은 없고 달기만 하냐......
하루종일 비행기타고 차타고 걸어다니고 고생했으니 맥주로 위로해줘야죠.
배는 채웠으니 이제 한 잔 걸칠 차례입니다.
마침 근처에 가장 잘 보이는 술집이 하나 있으니 거기로 갑니다.
오징어가 주력상품인가 싶은 이름이네요
생맥주와 함께 모듬해산물 세트를 주문합니다.
술 중에선 먹어도 배만 부르지 질리지는 않는 게 맥주가 아닌가 합니다.
초점을 앞줄에도 맞추고 뒷줄에도 맞춰보고
뭔가 제 입맛은 아니었던 생선구이도 있구요
비싸지 않은 가격에 훌륭하게 한잔씩 걸치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출국 전 까지도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시작이 좋았습니다.
다음 날은 돌아보지 않은 하코다테의 나머지를 돌고나서 노보리베츠로 이동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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